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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테이블 빌텍 “쿠드롱 PBA4차투어 첫판서 테이블 완벽 파악”

9월 ‘PBA투어 TS챔피언십’에 공식테이블 ‘시그니처’ 참여
빌텍코리아 정정우 대표 “훌륭한 선수들 제실력 발휘해 뿌듯”
07년 09년 수원월드컵, 13년 구리월드컵 공식테이블 업체
“대표작 ‘비바체’로 국산 테이블 수준 높였다는 평가에 보람”
2016년 ‘열선화재’로 곤혹…1억원이상 손해 감수하고 ‘무상리콜’

  • 이우석
  • 기사입력:2019.10.17 16:42:07
  • 최종수정:2019.10.20 21: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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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빌텍코리아(대표 정정우)는 2003년에 설립돼 올해 16년 째를 맞았다. 젊은시절부터 당구선수로 활동한 정정우 대표는 당구장 운영, 당구용품 유통업체, 당구테이블 설치기사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당구와 함께했다. 정정우 대표가 인천 서구 빌텍코리아 공장에서 제작중인 테이블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9월 프로당구PBA 4차투어때) 훌륭한 선수들이 우리 테이블에서 멋진 실력을 발휘하는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특히 쿠드롱은 첫 게임에서 우리 시그니처 테이블을 완벽히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이후 경기부터는 ‘치는대로’ 맞더라구요.”

빌텍코리아(대표 정정우) 신제품 ‘시그니처’는 지난 9월 열린 프로당구PBA 4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 공식 테이블이었다. 정정우(71) 대표는 당시 대회 현장을 지키며 설치에서 철거까지 꼼꼼히 챙겼다.

‘시그니처’는 빌텍코리아가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3월 내놓은 신제품이다. 빌텍으로선 2012년 ‘뉴비바체’ 이후 7년만에 내놓은 제품으로 기존 테이블 틀을 버리고 석판부터 ‘당구 시스템’을 좌우하는 레일(덴방) 무게와 각도 높이 등을 새로 적용했다.

“비바체로 국산테이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정정우 대표를 인천 서구 원창동 빌텍공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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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빌텍코리아의 ‘시그니처’는 지난 9월 열린 프로당구PBA 4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 공식 테이블로 사용됐다.
▲회사를 소개해달라.

= 2003년에 설립됐으니, 16년 된 회사다. 젊은시절부터 당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당구장 운영도 했고 당구용품 유통업체, 당구테이블 설치기사도 해봤다. 당구테이블 연구는 30년 넘게 해온 셈이다. 처음에는 중대로 시작했고, 2007년에 국제식 대대 ‘비바체’를 만들었다. 이후 2012년에 업그레이드된 ‘뉴비바체’를 제작했다. 올해 초 내놓은 ‘시그니처’가 최신 모델이다. 큰 대회로는 2007년, 2009년 수원월드컵과 2013년 구리월드컵 공식테이블 업체였고, 이번에 PBA4차투어에도 공식 테이블 업체로 참여했다.

▲테이블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테이블 설치기사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활용해 내 구장 테이블 수리를 직접 하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국산테이블도 외국산만큼 성능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개조해 봤는데, ‘별 짓’ 다해도 외국산 당구대만큼 성능이 안나오더라. 외국산테이블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설치되는지 궁금했다. 곧바로 운영하던 구장에 벨기에 ‘버호벤’테이블을 설치해 면밀히 살폈다. 그런데 내가 기존에 알던 테이블 지식과는 크게 달랐다. 그 무렵 우리나라 당구대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그때 “내가 직접 테이블을 만들면 어떨까”하고 마음먹게 됐다.

▲‘테이블 공부’를 위해 10년 넘게 테이블 설치기사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 테이블을 잘 알아야 하니까. 당시 국내에선 테이블 천(라사지)만 팽팽하게 잘 싸면 ‘좋은 당구대’로 인식됐다. 그런데 외국산 테이블은 국내와는 설치방법부터 완전히 달랐다. 내가 테이블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곧바로 설치기사가 됐다. 90년대 초반부터 빌텍코리아를 만들기 전까지 10년 넘게 설치기사 생활을 했다.

▲테이블 설치기사를 하다 곧바로 생산하게 됐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처음엔 작은 공장으로 시작해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다. 그래도 설립 이듬해인 2004년부터 당구시장 호황이 맞물려 테이블 주문이 크게 늘었다. 어떻게든 납품 날짜를 맞추기 위해 밤샘 작업도 많이 했다. 월평균 40~50대에서 많을 땐 80대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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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15년 이전한 현재 공장은 1, 2층을 합쳐 1,090㎡(330평) 크기에 1층에선 석판연마, 테이블 하부 프레임 등을 제작하고 2층엔 상판 제작 공간과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공장 1층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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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빌텍코리아가 지난 2007년 개발한 비바체테이블. 정정우 대표는 당시 국내에 없던 `밑볼트 방식`을 개발해 적용, 월드컵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로부터 호평받았다.(사진=빌텍코리아)
▲현재 공장(인천 서구 원창동)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나.

= 인천 서구 경서동에서 창업, 12년간 공장을 운영하다 2015년 지금 위치로 이전했다. 현재 공장은 1, 2층 합쳐 1,090㎡(330평) 정도다. 1층에선 석판연마, 테이블 하부 프레임 등을 제작하고 2층엔 상판 제작 공간과 사무실이 있다.

▲12년 전 출시한 국제식대대 ‘비바체’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 ‘비바체’는 2007년 수원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공식 업체로 지정되면서 급히 만든 테이블이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에도 정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테이블이다. 비바체는 아직도 좋은 테이블로 평가받고 있다. 자부심을 느낀다.

▲‘비바체’가 기존 당구 테이블과 다른 점이 있다면.

= 기존 당구대는 테이블 레일(덴방)을 석판 옆에 두고 결합한다. 그게 ‘옆볼트’ 방식이다. 그러나 옆볼트는 시간이 지나면 레일과 석판 간격이 벌어지곤 한다. 자연스럽게 쿠션 반발력도 떨어진다. 그것을 보완해줄 방법을 찾다가 석판 밑에서 위로 레일을 결합하는 ‘밑볼트’ 방식을 개발했다. 밑에서 레일을 고정시켜 오래 사용해도 레일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반발력은 유지되고 쿠션이 형성하는 각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2007년 수원월드컵 당시 선수들에게 테이블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던데.

= 월드컵 때 선수들의 평가를 들어봤는데, 정말 좋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특히 그리스 선수 조지 사카스는 “이렇게 정직한 테이블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리고는 “우리 테이블을 그리스에서 팔고 싶다”며 계약제안도 해왔다. 그렇게해서 빌텍의 첫 수출도 이루어졌다. 이후 국내에도 ‘비바체’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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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빌텍코리아는 2007년, 2009년 수원월드컵과 2013년 구리월드컵, 최근 열린 PBA4차투어 공식테이블 업체로 주요 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수원 세계 3쿠션 월드컵` 경기장.(사진=대한당구연맹)
▲재작년에는 당구대 열선문제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 2014년 9월 1일부터 1년7개월간 제작한 테이블 열선(면상발열체) 결함으로 생긴 문제였다. 2016년 11월 말 울산 한 당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황을 파악했다. 열선에서 생긴 불꽃이 단열재(스티로폼)에 옮겨붙으며 생긴 거였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금액이 꽤 컸다. 화재 발생 직후 발견됐다면 손쉽게 진압할 수 있었지만 영업종료 이후 생긴 화재였기에 피해가 더 컸다.

▲이후 ‘열선 무상리콜’을 실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 문제 원인은 외부 협력업체를 통해 제작된 단열재(스티로폼)였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무상리콜을 결정했다. 1억원 이상을 들여 안전성을 보강한 열선과 방염소재로 된 단열재로 교체하는 리콜작업을 실시했다. 리콜 시작 후 다행히 빠르게 교체가 이루어졌고, 이후 큰 사고는 없었다.

▲현재까지 리콜을 계속하고 있다. 회수율은 얼마나 되나.

= 우리 제품이지만 중고 거래가 많이 이뤄져 어디에 있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제작 당시 일련번호를 통해 현재까지 90% 이상 완료됐다. 지금도 한 달에 한 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식대대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7년만의 신제품인데.

= 사실 기존 비바체 테이블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다보니 신제품을 개발할 생각이 딱히 없었다. 그러나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그니처’를 내놓게 됐다.

▲‘시그니처’ 테이블의 특징이라면.

= 저도 당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당구 ‘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 테이블이 좋은 테이블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발력(탄성력)’과 ‘구름성’이 가장 중요하다. 제 경험상 국내 테이블은 탄성력이 낮아 ‘시스템’ 계산법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기존 제작방식을 버리고 백지상태로 ‘시그니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탈리아산 슬레이트로 석판을 사용했고 반발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레일고무(덴방) 무게부터 레일 각도와 높이를 조정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결국 강하게 치지 않아도 긴 각을 뽑을 수 있고, 몇 번을 쳐도 쿠션에 맞는 각도가 흐트러짐 없는 레일 높이와 고무 각도를 찾아내 이를 적용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큰 힘을 내지 않고도 ‘점수가 잘 나오는 테이블’이다. 하하.

▲쿠드롱이 우승한 ‘PBA 4차투어’ 공식테이블업체로 참여했는데.

= 쿠드롱이 첫 게임에서 굉장히 힘들게 올라가지 않았나. 그러나 다음 경기부터 ‘치는대로’ 맞았다. 첫 게임때 쿠드롱이 완벽하게 테이블을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이해만하면 치기 쉬운 당구대’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쿠드롱뿐 아니라 우리 테이블에서 실력좋은 선수들이 잘 치는걸 보니 뿌듯했다. ‘시그니처’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이 더욱 빛을 볼 수 있는 테이블이라고 장담한다.

▲앞으로 빌텍의 목표는.

=회사 설립 이후 ‘잘 만든 테이블은 알아서 고객들이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테이블을 만들어왔다. 우리가 만든 테이블은 어떤 테이블보다 뛰어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힘 닿는데까지 좋은 테이블을 만들고싶다.[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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