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월드컵과 겹쳐 국내대회 불참땐 랭킹포인트 보장해달라”
당구선수위 “연맹이 부산시장배 늦춰 후르가다월드컵과 중복”
“월드컵출전 선수 불이익 없도록 ‘평균포인트’ 적용해줘야”
당구연맹 “월드컵은 국가대항전 아냐, 수용 불가”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조재호)가 국제대회와 국내대회 일정중복으로 국내대회를 불참할 땐 일정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해달라고 대한당구연맹에 요구했다. 이에 당구연맹은 규정에 맞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조재호)는 당초 24~26일 예정이던 ‘부산시장배 전국오픈대회’(이하 부산시장배)가 30일~12월2일로 연기됨에 따라 후루가다3쿠션월드컵(12월2일~)일정과 일정부분 겹치게 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구연맹은 “3쿠션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수위 “후르가다월드컵 참가 선수에 ‘평균 포인트’ 달라”
선수위원회는 대한당구연맹이 ‘부산시장배’ 일정을 연기하면서 후르가다3쿠션월드컵 일정과 겹쳐 대회 출전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국내 랭킹포인트상의 불이익을 막아달라는 입장이다. 이의 일환으로 3쿠션월드컵 참가 선수들이 부산대회에 불참하더라도 일정 랭킹 포인트(평균 포인트)를 달라는 것.
선수위는 “기존보다 일주일 쯤 앞당겨진 후루가다월드컵 일정이 지난 9월8일 세계캐롬연맹(UMB) 사이트에 공지됐다. 그런데 대한당구연맹은 그로부터 두달 가량 후인 지난6일 부산시장배 일정을 공지하면서 (월드컵)일정과 일부 중복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부산시장배는 최근 갑작스레 개최가 결정된 ‘잔카챔피언십 아시아3쿠션오픈’(이하 잔카배아시아오픈) 때문에 6일 가량 뒤로 늦춰졌다.
이에 선수위는 후루가다월드컵 참가자들에게 ‘평균 포인트’ 적용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최근 당구연맹에 전달했다. 조재호 차명종 등 선수위 캐롬위원 14명이 찬성한 이 질의서에는, 조재호 위원장 및 차명종 부위원장이 서명했다.
선수위 위원은 조재호 위원장 차명종 부위원장을 비롯, 이충복 한춘호 이승진 최성원 김재근 황득희 허정한 김현석 강동궁 김행직 김형곤 권영일(아상 캐롬분야)이다.
‘평균 포인트’는 국가를 대표해 각종 선수권대회 등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국내대회(당구연맹 주최)에 불참할 경우 적용하는 포인트다. 즉, 해당 선수에게 최근 8개 전국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의 평균점수를 부여해준다.
선수위는 ‘평균 포인트’ 요구 근거로, 지난 2014년 최성원의 사례를 들었다. 최성원은 당시 초청대회인 ‘로잔마스터즈대회’ 출전으로 국내 대회 출전을 못하게 되자, 평균 포인트(국내랭킹 포인트 31점)를 받았다.
선수위에 따르면 당시 최성원은 한국선수 최초로 로잔마스터즈대회에 초청받았고, 대회참가 자체가 국위선양에 해당돼 연맹으로부터 평균 포인트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구연맹 “3쿠션월드컵은 국가대항전 아냐, 적용 불가”
당구연맹은 ‘3쿠션월드컵’은 국가대항전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규정상 ‘평균 포인트 적용’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선수위에 전달했다.
단, 후르가다월드컵이 열리는 이집트행 항공권을 취소한 선수에 한해 3일간의 체재비(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30만원 가량)를 지불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선수위는 대한당구연맹 대의원협의회(의장 배동천)에 ‘대회일정 중첩’ 등 현 상황 을 초래한 당구연맹 담당자 및 사무처 직원 등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조재호 위원장은 “당구연맹이 많은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선수들이 피해보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문제다. 대회일정이 중첩되는 경우 불이익 방지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균 포인트 적용이 불가능하다면, 똑같은 오픈대회인 잔카배아시아오픈처럼 부산시장배도 아예 랭킹포인트를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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