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협 “KBF-UMB합의 부실, 집행부사퇴”요구
성명 발표 “방송권 등 합의 한국당구 위상에 미흡”
합의과정에서도 선수와 시도 회장 무시 “독단적”
“LGU+마스터즈 선수 선발 룰과 기준 어긋나”
1일 오후, 국내최대 당구선수단체인 대한당구선수협의회(회장 임정완)가 ‘세계캐롬연맹(UMB)과 대한당구연맹(KBF)간 합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당구연맹 집행부 전원 일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구선수협은 성명서에서 "대한당구연맹-세계캐롬연맹간 합의(지난7월16일)"가 부실한 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허정한 최성원의 LG유플러스대회 명단제외" 등을 지적했다. 당구선수협은 250여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당구선수단체다.
당구선수협은 1일 성명을 발표, “확실한 정보 확인없이 (지난7월16일)KBF-UMB합의에 지지 성명을 낸 것에 사과한다”며 “현 남삼현 회장 이하 집행부의 독단적이며 강압적인 행정을 고발하며, 현 집행부 일괄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KBF-UMB 합의 “부실하고 독단적”
당구선수협은 성명서에서 △대한당구연맹과 세계캐롬연맹(UMB)간 부실한 합의 △KBF-UMB 합의문의 독단적인 처리 △2018 LGU+출전 명단 확정시 정해진 룰과 기준을 따르지 않은 점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 출전선수들에게 소속‧후원패치 착용을 금지시킨 점 등을 지적했다.
당구선수협은 특히 지난 7월 16일 KBF-UMB 갈등 세부 합의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국내 월드컵 개최시 3개월 방송권’에 대해 세계캐롬당구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당구계 위상에 비춰 굉장히 미흡한 조치라며, 장기적으로 송출권을 갖지 못한 콘텐츠를 제작할 방송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BF가 국내에서 열리는 코줌3쿠션챌린지(3CC) 중 1회에 한해 개최권을 확보한 것에 대해 “3CC대회는 기업스폰서 없이 KBF가 개최할 수 없는 (규모의)대회”라고 설명하며, 만약 이러한 문제들로 대회가 미개최 될 시 또한번 KBF와 UMB간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구선수협은 “KBF-UMB 분쟁시 선수들과 각지역 회장단들은 우리의 당구주권을 찾기 위해 동참했는데, 합의문 작성 시 문의나 질의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모든 관계자들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LGU+대회 출전 선수 선발 “룰과 기준 따르지 않았다”
선수협은 특히 당구연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8 LGU+마스터즈대회’출전 선수 명단에 대해서도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수협은 “(선수명단 확정시)정해진 룰과 엔트리 기준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 연맹의 독단적인 출전금지 처분으로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의 출전이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구연맹은 올해 LGU+대회에 출전할 국내외 선수 16명을 확정하면서, 연맹의 방침을 어기고 코줌3CC에 출전한 허정한(세계6위‧국내4위)과 최성원(세계 7위‧국내7위)을 제외해 일부 당구인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당구선수협은 2016년 8월 취임한 남삼현 현 당구연맹회장이 선거당시 내건 공약을 불이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삼현 회장은 선거당시 △한국당구 코리안리그 개최(우승상금 5천만원 규모 추진) △타이틀 스폰쉽 대회 개최(우승상금 3천만원 규모 2개) △포켓볼 코리안리그 추진(방송대회) △꿈나무‧스누커 육성(유아/초등/중등/고등부) 등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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