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 큐, 보증서는 안주고 가격만 올리나?”
당구 동호인 “불편한 A/S, 똑같은 디자인도 문제”
“10년 넘게 같은 가격”일부 옹호…한밭 “보증서 발행 검토하겠다”
국내 최대 당구 큐 제조업체 (주)한밭의 가격인상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개인 큐 보급이 확산되면서 ‘큰 손’으로 떠오른 당구동호인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1년에 두 차례(이번에 최고 30%)나 가격을 올리면서, 정작 제품 보증서도 없는 한밭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한밭의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동호인조차도 한밭의 ‘무 보증서 판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
유명 동호회 소속인 A씨는 “한밭 큐를 10년 넘게 사용 중인데, 느닷없이 가격을 올려 황당하다”며 “더욱이 그동안 유저들이 꾸준히 제기한 ‘불편한 A/S’와 ‘보증서 미제공’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호인 B씨는 “30년 가까이 지켜온 한밭의 ‘장인정신’에 금이갈까 걱정된다”면서 “가격인상을 두 달만 보류하고 내년에 올렸더라면, 이 같은 반발여론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네이버 등 포털과 온라인 당구커뮤니티에선 ‘한밭의 가격인상’에 대해 성토하거나 옹호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A당구커뮤니티의 경우 지난 15일 한밭의 가격인상 안내 공지 후, 17일(오후 2시 기준) 현재 ‘한밭 가격인상’ 관련 게시글 18개가 올라왔고, 수백건의 댓글이 달렸다.
한 동호인은 포털에 “1년 전 플러스7 가격이 65만원이었으나 90만원까지 올랐다. 디자인 변경도 없고 보증서 등 소비자 요구는 철저히 무시하면서 가격만 약 40%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년에 두 번씩이나 값을 올리다니 소비자가 봉이냐?’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도 높은 글도 올라오고 있다.
반면 ‘10년 넘게 같은 가격을 유지한 업체’ ‘여전히 해외 큐보다 싼 가격’ 등을 이유로 들며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동호인은 “가격이 올랐어도 여전히 메리트 있는 가격”이라며 “10년동안 가격인상 없다 1년에 2번이나 쌍욕 먹을 걸 감안하고 올린데에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밭을 옹호하는 동호인들마저 한밭의 단조로운 디자인과 A/S문제, 무 보증서 문제를 지적한다.
한편 한밭측도 동호인 등 당구인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혁준 팀장은 “이번 가격인상을 계기로 제품 디자인에 변화를 줄 예정이고, 보증서 미제공에 관한 부분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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