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3쿠션대회 개최한 ‘회원19명’ L&B당구동호회
작년 해운대서 총상금 2750만원 동호인대회 개최
8월 휴가철 맞물려 전국에서 1115명 참가 ‘대성황’
‘핸디20점’ 강영심 회장 제주~부산 오가며 동호회 챙겨
“작년 성공에 자신감…올핸 전국대회 두번 열겠다”
지난해 8월, 부산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3쿠션동호회 엘엔비(L&B)가 당시로는 동호인 대회 역대 최고상금(총상금 2750만원)대회를 개최해 당구계 화제가 됐다.지난해 10월 3기 집행부가 출범하며 회장을 맡은 강영심 회장(사진)은 "많이 힘들었지만 동호인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뿌듯했다"고 말했다.(사진=경기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회원이 고작 20여명에 불과한 동호회가 이처럼 대규모 대회(제2회 부산 L&B회장배 3쿠션전국대회)를 개최하게된 건 단순히 ‘부산에서도 전국대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L&B동호회가 주최한 대회는 큰 상금규모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무려 1115명(개인전, 단체전)이나 참가했다. 당시 총무를 맡았던 강영심 현 회장(34‧3기)은 “큰 상금 챙기랴 일정표 짜느라 머리아팠다”고 웃었다. 실력파 여성 동호인(핸디 20점)인 강영심 L&B동호회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L&B당구동호회 2기 회원들이 지난 2017년 12월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에 참가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영심 회장은 위 대회서 동호인 여성부 1위에 올랐다.(사진=경기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동호회 이름 엘엔비(L&B)는 무슨 뜻인가.
=원래 동호회 뜻은 ‘Like and Billiard’였는데, 지난해 10월 3기 집행부가 출범하는 기념으로 ‘Love and Billiard’로 변화를 줬다. 동호인들이 모여 전국대회에도 출전하고 대회도 개최하면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매년 집행부 기수가 교체되나.
=그렇진 않다. 회장 임기는 정해놓지 않는다. 다만 매년 10월 정기총회를 열고 1년간 진행했던 사업과 동호회 운영을 논의하는데, 회장 연임 혹은 교체 등의 의견도 나눈다.
▲지난해 8월 ‘대규모’ 동호인대회 개최로 화제를 모았는데.
=부산엔 동호인을 위한 전국대회가 없었다. 매번 수도권으로 올라가야만 했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못가는 동호인들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휴가철을 겨냥해 개최하게 됐다. 상금 등은 어떻게든 맞춰질 거라 생각했는데, 내심 “판을 이렇게 크게 벌여놓고 참가자들이 많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다행히 말그대로 ‘역대급’ 동호회 대회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대회 이후 기존 개최하던 월 1회 개인전 대회와 스카치 대회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부산지역 내 참가자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2회 대회를 전국규모로 개최한 이후 참가자 출신이 영남은 물론,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로 확대됐다.
L&B 동호회가 주로 활동하는 해운대당구클럽 내부에 걸린 L&B동호회 현수막.(사진=L&B동호회)▲대회 이후 반응은 어땠나.
=사실 대회를 운영하는 동호회 회원들은 정말 힘들었다. 많이 지치기도 했고 걱정도 컸다. 대회기간엔 큰 돈을 계산하며 머리아파했던 기억도 있다. 그렇지만 동호인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뿌듯했다. 특히 영남지역 동호인들이 크게 환영해주셨다.
전국대회 개최가 집행부에 큰 경험이 됐다. 대회 이후 3기를 출범하면서 기술고문과 경기이사를 나누어 분담하게 됐고, 대회 운영 노하우도 생겼다
▲올해도 전국규모 대회 개최할 생각인가.
=올해 사업계획으로는 오는 5월 ‘부산 해운대구 당구연맹회장배’를 주관할 예정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8월께 ‘L&B회장배’를, 12월에는 전국규모 스카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집이 제주이고 동호회 때문에 제주~부산을 왕래한다던데, 힘들진 않나.
=제주도가 고향인데, 20대 초반부터 11년간 부산에 살다 작년 3월에 제주도로 귀향했다. 현재는 서귀포에서 당구클럽을 운영 중이다. 주중(화수목)은 구장에 있고, 주말(금토일월)은 동호회 활동을 위해 주로 부산에서 지낸다. 동호회 회장을 맡으며 없던 병도 생길 정도로 힘든 적도 있다. 그렇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고, 부모님과 동호회 분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지금은 적응이 됐다.
지난해 3월 포천에서 열린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당구대회"에 출전한 L&B당구동호회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경기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앞으로의 목표는.
=L&B 동호회 회원들이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즐겁게 경기하는 게 목표다. 이제 부산지역 대회핸디가 통일되기도 했고, 주말마다 동호회 주최 대회가 열려 부산, 경남지역 당구동호인들이 더욱 활발하게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전한 대회문화를 지향하는 동호회로 만들겠다.
▲덧붙이고 싶은말이 있다면.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동호회라서 그런지 고수들만 활동하는 동호회로 알고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L&B동호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가족같은 동호회다. 부담없이 가입해도 된다. 끝으로 우리 동호회 회원들과 항상 L&B대회를 후원해주시는 은성큐 허경훈 사장님, 빌플렉스 부산총판 이문구 사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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