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男 3명의 ‘소확행’으로 탄생한 포켓동호회
[와우 이 당구동호회]③경기도 부천 ‘위드풀’(WITHPOOL)
“밤새 포켓볼 치자”직장인 3명 의기투합 클럽 오픈
직접 벽돌 나르고 페인트칠, 수도‧전기공사도
회원 남녀 반만 50여명…마지막 금요일 ‘나이트 토너먼트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뜻한다. 위드풀 동호회는 포켓볼동호인 3명의 ‘소확행’으로 탄생한 동호회다. (사진= 위드풀동호회 제공)클럽몬스터는 평범한 직장인 3명(이상필 송상훈 이기빈)이 의기투합해 2014년 8월, 오픈한 포켓볼전용 클럽이다. 이상필(41) 운영자는 “다른 손님 눈치 보지않고 밤새 공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우리만의 클럽을 차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경기도 부천에는 여러 포켓전용 클럽과 그 클럽을 거점 삼은 ‘PC통신 포켓동호회’가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상필 씨와 송상훈 씨는 당시 포켓테이블 16대를 보유한 대형 포켓전용클럽 ‘블랙홀’에서 함께 일하며 공을 치던 사이였다. 이기빈 씨 역시 포켓볼 동호인.
이들 3명은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포켓전용 클럽이 부족함을 항상 아쉬워했다. 이 씨는 “주말엔 정말 오래 공을 치고 싶은데, 웬만한 클럽은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예 자신들이 직접 클럽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클럽 내부 페인트칠 등 인테리어, 전기‧수도 공사 등 시공까지 3명이 한 달간 달려들어 손수 작업했다.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에 위치한 클럽몬스터 내부 전경. 평범한 직장인 3명(이상필 송상훈 이기빈)이 의기투합해 2014년 8월 오픈했다.(사진=위드풀 동호회 제공)또한 클럽오픈에 앞서 온라인 카페를 개설, 자신들과 함께 ‘밤샘 당구’를 즐길 동호회원을 모집했다. 동호회 창단 첫해(2014년) 회원수는 10여 명. 횟수로 5년이 지난 현재는 회원이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성별은 남녀 반반씩,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다.
위드풀동호회 홈구장(클럽몬스터)에는 회원만 출입가능하다. 테이블 6대의 소규모(115.7㎡) 클럽인 관계로, 회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포켓볼을 즐길 수 있도록 일반손님은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위드풀만의 문화가 ‘부킹 보드’다. 클럽 출입과 동시에 이름을 써서, 순서대로 테이블에 들어가 경기를 한다.
위드풀은 최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효정 씨는 작년 6월 ‘국토정중앙배’ 동호인 포켓2부 2위, 정수연 씨는 11월 ‘대한체육회장배’ 동호인 포켓3부 3위에 오른 바 있다.(사진= 위드풀동호회 제공)
위드풀은 한 해 가 끝난 연말행사에선 왕성한 활동을 한 회원에게 시상도 한다. (사진=위드풀 동호회 제공)입회비(1만원)와 연회비(6만원)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매달 첫째주엔 ‘정기모임’,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엔 ‘나이트 토너먼트’(밤부터 시작되는 대회)를 열고 있다. 여름엔 회원들과 단체 여행을, 연말행사에선 한해 왕성한 활동을 한 회원을 시상한다.
이상필 운영자는 “위드풀은 역사는 짧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한 동호회라고 자부한다”면서 “그야말로 포켓볼에 미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라고 말했다.
입회비(1만원)와 연회비(6만원)로는 ‘정기모임’, ‘나이트 토너먼트’(밤부터 시작되는 대회), 단체 여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은 이상필 운영자와 미니 인터뷰.
△동호회 이름인 ‘위드풀’의 뜻은.
=영어 ‘with’(함께)와 포켓볼을 뜻하는 ‘pool’의 합성어로, 포켓볼을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클럽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고.
=5년 전까지 여기(클럽몬스터)는 중대 구장으로 운영되던 허름한 당구장이었다. 구장 내부에 쓸만한 게 하나도 없어서 싹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저희 3명(이상필 송상훈 이기빈 공동운영)의 자금사정이 부족했다. 결국 인테리어부터 시공까지 직접 손 쓸수밖에 없었다. 낡은 카페트 갈고, 벽은 페인트로 칠하고, 벽돌 날라 카운터 자리 만들었다. 수도‧전기 시공비용도 업체에서 생각보다 비싸게 불러서 직접 수도관 연결하고, 전기배선도 다 했다. 퇴근 후 작업, 주말엔 하루종일 작업했다. 그렇게 한달 넘게 일해 지금의 클럽 내부가 갖춰지게 됐다.
△클럽몬스터만의 특징이 있다면.
=저희 클럽은 마감시간이 새벽 6시인데, 주말엔 회원들이 그때까지 공만 친다. 클럽 내 음주는 당연히 금지돼 있고, 특별한 행사때를 제외하면 뒷풀이도 없다. 정말 포켓볼 외에는 별다른 유흥거리가 없다. 그럼에도 저희 회원들은 그 새벽까지 남아 있더라. 물론, 대기할 때는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눈다. 그래서 최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거 같다. 작년 6월 ‘국토정중앙배’ 동호인 포켓A조 2위(이효정), 포켓B조 공동3위(이미), 단체전 공동3위(오형근,김혜림,이효정,손대원)를 11월 ‘대한체육회장배’ 동호인 포켓C조 공동 3위(정수연)에 오른 바 있다.
△앞으로 각오를 전한다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앞으로 저희 동호회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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