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당구비매너-3] 동호인 5명 “나는 이렇게 당했다

“샷 준비하는데 껌 씹으면서 ‘딱딱’ 소리내”
결승전 종반인데 상대선수가 내 자리에 앉기도
"이번이 성숙한 당구문화 정착 계기됐으면"

  • 기사입력:2018.10.25 15:14:02
  • 최종수정:2018.10.25 22:25:1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66673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전국 동호인3쿠션대회에 출전했던 동호인 5명이 MK빌리어드뉴스에 "당구 비매너" 사례를 전했다. 이들은 "당구계에서 통용되는 매너들을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최근 본지의 잇단 ‘당구 비(非)매너’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동호인들이 공감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MK빌리어드뉴스는 전국 동호인3쿠션대회에 출전했던 동호인 5명에게 직접 ‘당구 비매너’ 사례를 들어봤다. 동호인들은 자신이 당한 경험을 호소하면서, 이번 기회가 ‘성숙한 당구 매너’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한당구연맹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동호인 5명이 경험한 ‘당구 비매너’사례를 소개한다.

△A동호인(수지 35점)=몇년전 전국 동호인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대선수가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상대와 마주본 상태에서 내가 예민한 두께의 앞돌려치기기 샷을 하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행동(부채질)에 시선이 뺏겼고, 득점에 실패했다. 대회장인 체육관이 더워 상대 행동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마주본 상황에선 동작을 잠시 멈춰주는 게 매너라고 생각한다.

△B동호인(수지 32점)=우승상금 200만원이 걸린 전국규모 동호인대회 결승전에서다. 상대선수가 내 대기석에 앉아버렸다. 그것도 종반부에. 샷 하려던 내가 오히려 당황해 상대를 쳐다봤다. 그는 나를 힐끗 보고는 아무 말 없이 걸레로 큐를 닦았다. 그런데 하필 샷 위치가 내 대기석 쪽이었다. 그때 나와 상대선수간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자칫 샷할 때 큐가 상대 몸에 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 공격은 실패했고, 결국 경기서도 패했다.

△C동호인(수지 25점)=올해 열린 전국 동호인대회 경기였다. 우리 동호회 선수가 샷하려고 엎드릴 때마다 상대선수가 기침을 해댔다. 그러나 자기 공격때는 기침도 안했고,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우리 동호회 선수는 상대의 지속적인 ‘기침공격’에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D동호인(27점)=2년전 전국대회 예선에서 경험한 일이다. 내가 샷하려고 하는데 껌을 ‘딱딱’소리내며 씹더라. 개의치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해 이겼지만, 그 선수 행위는 분명 당구계 매너에서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긴장완화를 위해 껌을 씹을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대방이 공격할 때 소리 내서 껌 씹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동호인(수지공개 거부)= 재작년 전국대회 본선에서의 일이다. 내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인데 내가 공격할 때 마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가끔은 내가 움찔할 정도로 큰 동작을 취하더라.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샷할때마다 멘탈이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상대선수에게 역전패했다.

취재에 응한 동호인들은 “당구계에서 통용되는 매너들이 있다”며 “상대 행동이 고의적인지, 어쩔 수 없는 행동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기회가 당구경기중 매너를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sylee@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