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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2부투어 ‘초대챔프’ 윤균호 “당구 쳐서 첫 우승”

“트라이아웃 탈락때 상처, 기본기 부족한 점 깨달아”
8강후 (박)흥식 형님과 “정상서 보자”했는데 결승서 만나
동호인대회 준우승 후 2015년 서울연맹 선수 등록
1부투어 간다면? 정상급 선수와 기죽지 않고 경기하고 싶어

  • 기사입력:2019.07.14 07:06:05
  • 최종수정:2019.07.15 1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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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윤균호(40‧사진)는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 첫 대회인 "빌리보드 PBA 드림투어"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동호인 시절에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우승이 당구를 시작하고 첫 우승"이라고 말한 윤균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프로당구 PBA드림투어(2부) 첫 대회인 ‘빌리보드 PBA드림투어’ 챔피언은 윤균호(40)였다.

윤균호는 최근 서울시 금천구 빌리어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빌리보드 PBA드림투어’ 결승에서 박흥식을 세트스코어 4:3로 꺾고 우승,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동호인으로 활동하던 윤균호는 지난 2014년 12월 ‘제96회 서울당구연맹배 동호인 3쿠션당구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인 2015년 서울당구연맹에 선수로 등록했다. 프로 선수 이전 전국대회 최고성적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4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16강.

“동호인 대회에서도 우승해 본 적이 없다”는 윤균호는 “이번 우승이 당구를 시작하고 첫번째 우승”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지난 11일 그의 연습구장인 서울시 송파구 캐롬1번가당구클럽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도 구장을 찾은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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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윤균호가 "빌리보드 PBA 드림투어" 시상식 직후 우승상금 1000만원이 적힌 팻말과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우승 직후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던 윤균호는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전화와 메시지 등을 받고 나서야 우승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우승 직후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했다. 대회 끝나고 며칠 지났고 인터뷰 중에도 알아보고 축하인사 건네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제 우승이 실감나나.

=주위 분들에게 축하전화와 메시지를 받고나니 우승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더라. 축하 전화와 메시지를 50통 가량 받은 것 같다.

▲PBA 드림투어 최초 우승자가 됐다.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길이 남는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하지만 ‘최초 우승자’라는 타이틀때문에 앞으로 시합에서 자주 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더 긴장하고 시합과 연습에 임하려고 한다.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셨다던데.

=많이 좋아하셨다. 대회 끝나고는 ‘고생했다’고 격려해주셨다. 결승전 앞두고는 부모님이 지인들에게 여기저기 연락을 다 돌리셨다. 대회 끝나고 알았는데 결승전 경기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다 모여 단체로 TV를 보셨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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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 트라아웃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윤균호는 "상처도 받았지만 나의 부족한 점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사진은 "빌리보드 PBA 드림투어" 결승전 경기 도중 테이블을 응시하고 있는 윤균호.


▲PBA 트라이아웃에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선발전서 떨어지며 상처도 받았지만 뭐가 부족한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선발전 때는 평소에 잘 치던 공도 실패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섬세하지 못한 플레이를 했다. 한마디로 멘탈이 무너졌다. ‘공을 잘 모르고 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프로당구 생긴다고 했을 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위에 ‘나 프로당구에 도전한다’고 했다. 그리고 호기롭게 선발전에 참가했는데, 떨어졌다. 이제 잘못 치면 창피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PBA 드림투어는 어떻게 준비했나.

=트라이아웃 탈락하고 나서 결국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기본기를 갈고 닦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예선전에 대비해 지인들과 서바이벌 방식으로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예선전(232강~16강)을 327점으로 전체 1위로 통과했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은 232강전 기본점수 99점으로 시작해 이전 라운드의 점수가 다음 라운드로 이어진다)

=경기 치르면서 운도 많이 따라줬다. 특히 64강전(3조 심민준 조오복 한희섭과 경기)에서 내가 마지막 공격 차례였는데, 그 이닝에서 하이런 13점을 쳤다. 덕분에 2위 선수와 격차를 많이 벌릴 수 있었고 이후 32강전, 16강전을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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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윤균호가 "빌리보드 PBA 드림투어"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본선 첫 경기인 8강전 상대는 예선서 최고 하이런(15점)을 기록한 윤도영이었다.

=상대가 잘 치는 선수라 단단히 각오했다. 그런데 그 경기가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경기라 스튜디오 안에 카메라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멍해지더라. 그래서 초반에는 부진했다. 3세트부터 다시 집중력을 찾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 (윤균호는 8강전에서 윤도영에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4강전에서는 김영진과 5세트까지 갔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였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5세트까지 갔다. 마지막 세트는 11점 경기라 작은 실수 하나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했다. 5세트 경기 중반에 김영진 선수에게 공이 열린(쉽게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김영진 선수의 실수가 나오더라. 덕분에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기 후 김영진 선수와 얘기를 나눴는데 실수했던 그 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공이었다고 하더라. 정말 나에게 운이 따라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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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빌리보드 PBA 드림투어" 결승전 경기 시작 전 윤균호(오른쪽)가 박흥식과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균호는 "8강에 올라갔을 때 (박)흥식이 형님하고 정상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대로 됐다"고 말했다.


▲결승전 시작하기 전 박흥식과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던데.

=(박)흥식이 형님하고는 원래부터 친한 사이다. 둘 다 8강 올라갔을 때 정상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 하하. 그래서 흥식이 형님과 ‘말대로 됐으니 잘해보자’는 의미로 가볍게 포옹을 나눴다.

▲결승전 역시 7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4강전을 힘들게 이기고 올라와 피곤해서 그랬는지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초반에 경기 흐름이 지루하게 흘러가니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기는 어디인가’하는 생각마저 들더라. 하하. 중간에 이대로 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5세트부터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면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 결승전 끝나고 흥식이 형님이 “고생했다”고 격려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4강전~결승전 때 늦은 시간에도 지인들이 현장서 응원해주던데.

=당구치며 알게된 친한 형님 동생들이다. 특히 조성익 형님은 본선 이틀 내내 직접 운전하며 나를 경기장까지 태워다주셨다. 우승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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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터뷰 이후 사진촬영에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하고 있는 윤균호. 윤균호는 PBA 1~2부투어간 승강제에 대해 "이번 우승으로 남은 9번의 드림투어 경기를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PBA 1~2부투어간 승강제에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

=(승강제의)구체적인 방식과 인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남은 9번의 드림투어 경기를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1부투어에 진출한다면.

=다른 드림투어 선수들처럼 당연히 1부투어에 진출하고 싶다. 1부투어 진출은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그 선수들과의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만약 1부투어에 진출한다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경기해 보고 싶다.

▲우승상금이 1000만원이다. 선수생활하며 받은 상금 중 최고액 아닌가.

=당구 쳐서 상금으로 그런 돈(1000만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 동안에는 서울연맹 평가전 공동3위 해서 받은 100만원이 최고다. 상금으로 응원해준 지인들에게 한 턱 내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려고 한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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