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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영파워’ 장대현 “올핸 (조)명우 꺾고 우승 해봐야죠”

[한국당구 차세대기수]⑦부진딛고 세계주니어3쿠션 준우승
“세계대회 성적은 만족, 국내대회 최고 32강은 불만”
‘돌아온 천재’ 카시도코스타스 창의 플레이에 ‘감탄’
올해가 세계주니어3쿠션 출전 마지막 “우승 욕심”

  • 기사입력:2019.01.20 09:00:01
  • 최종수정:2019.01.21 1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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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준우승에 오른 "한국당구 차세대기수" 장대현(21·국내랭킹 79위)은 올해 반드시 주니어선수권 우승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장대현이 카메라를 향해 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집자주> 2018년 한국 당구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대한당구연맹이 내건 역대 최고 우승상금(5000만원‧KBF슈퍼컵) 주인공은 ‘26세’ 조건휘였고, 장대현(성남·국내 79위)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6위)에 이어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서아(광주조선대여고·국내女포켓5위)는 ‘세계주니어9볼선수권’ 준우승에 올라 한국당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는 국내 당구 각 종목서 ‘영파워’가 주목받은 해였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김행직(전남‧1위)과 조명우 이후, ‘차세대 한국당구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를 소개한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작년 준우승 했으니, 올해 반드시 우승해야죠. (조)명우요? 한번 이겨볼 수 있도록 칼을 갈겠습니다.”

성남당구연맹(회장 이은성)의 3쿠션 기대주 장대현(21·국내랭킹 79위)은 지난해 나름대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3쿠션선수권대회’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6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고, 11월 ‘경기도 3쿠션챌린저’ 16강에 오른데 이어, 한 달 뒤에는 ‘김경률배 전국 주니어캐롬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장대현은 세계주니어선수권 입상 전까지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2017년 청주3쿠션 월드컵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약 1년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부진을 딛고 일어선 만큼 장대현은 올해를 벼르고 있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그의 연습구장인 광교 옵티머스빌리어드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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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장대현이 샷 자세를 잡은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2018년은 2017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해였다. 만족하나?

=부분적으로 만족한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준우승은 만족하지만, 그 전까지의 부진이나 전국대회 최고성적(32강)은 욕심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체력적인 문제나 집중력, 기본기 연습 등 앞으로 제가 발전해야 할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지금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루 일과는.

=오전 11시 쯤 연습구장에 나와서 2~3시간 정도 개인연습을 한다. 회전, 시스템, 라인, 자세, 스트로크를 점검한다. 이것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자세가 틀어지고 그게 습관이 돼버리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점검을 하고 나면 스스로 샷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고 해야할까. 본격적인 연습 시작 전에 제 몸을 세팅한다는 느낌으로 연습에 임한다. 그리고 오후엔 연습게임을 3~4경기 정도 치른다. 이후에는 경기 중에 실수했던 것들을 위주로 다시 개인 연습한다.

▲2017년에 기록했던 자신의 전국대회 최고성적(정읍단풍미인배 16강)은 넘어서지 못했는데.

=지난해 목표도 제 최고성적인 16강을 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지금 기억엔 당시(2017년)에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날씨도 더웠고 모든 선수들이 힘겨워했던 대회였다. 대진운도 꽤 따라줬던 걸로 기억한다. 올해는 꼭 전국대회 최고 성적을 뛰어넘고 싶다.

▲지난해 5월 국토정중앙배 32강전 패배 후 크게 좌절했다고.

=32강 김병섭(서울연맹) 선배님과의 경기서 패배했다. 40:36으로 제가 먼저 경기를 끝낸 상황이었다. 선배님이 후구서 4점을 추가했고, 1차 승부치기에 이어 2차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런데 하필 승부치기를 가르는 샷이 행운의 샷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행운의 샷이었다. 하하. “나는 뭘 해도 안되는 놈인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결국 털어버렸지만, 당시엔 1주일 정도 그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두 번째 32강은 춘천 대한체육회장배 32강전이었다. 상대는 서현민 선배님. 초반에 정말 적응을 못해 8:21로 뒤지고 있다가 27:26으로 역전할 만큼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다 따라왔구나’ 싶어 한숨 돌린 게 패인이었다. 잠깐 방심하는 찰나에 다시 크게 끌려갔다. 긴장을 한시도 늦추면 안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패배가 큰 경험이 됐다.

▲학창시절 조명우와 라이벌로 꼽혔었는데.

=라이벌은 무슨. 그때도 실력 차이가 많이 났다. 하하. 중학교 3학년때 전국대회 학생부 결승전에서 딱 한 번 이기고 그 이후로 3년 내내 졌다. 그래도 (조)명우 같은 자극제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고마운 친구다. 명우는 어린 나이지만 경험도 풍부하고 멘탈, 구질, 스트로크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고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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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서 준우승에 오른 장대현이 입상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공동 3위 카를로스 앙귀타(스페인), 다가타 알레시오(이탈리아) 장대현, 조명우(사진=코줌인터내셔널 Ton smilde)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당연히 준우승했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다. 태어나서 비행기를 처음 탔다. 하하.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국가대표라는 무게가 참 긴장되더라. 처음 경험하는 국제대회다 보니, 대회장 분위기가 낯설었다. 조명이 테이블만 비추다 보니 테이블이 너무 밝았고, 샷감각, 공 맞는 소리, 분리각도 모두 평소와 달라 힘들었다.

▲그래서였나. 예선 통과하는 데 애를 먹었다.

(장대현은 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서 알레시오 다가타(이탈리아)에 11이닝 9:25로 패배 후 남은 두 경기서 승리해 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맞다. 첫 게임서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에버 0.818을 기록하며 허무하게 졌다. 그래도 두 번째 경기부터는 적응이 돼 25:8(14이닝)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로 8강 진출이 결정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지면 내 인생 끝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하.

▲우승욕심이 컸을텐데. 상대가 조명우였다.

=(조)명우가 결승상대가 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에 스스로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내 경기만 열심히 치자’는 각오로 결승에 임했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준우승도 충분히 만족한다. 또 입상결과보다는 ‘해외대회는 이렇구나’ 하고 많이 배웠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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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 경기 후 장대현이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지켜세우고 있다.(사진=코줌인터내셔널 Ton smilde)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지난해 마지막(11월) 경기도챌린저 대회다. 정말 우승욕심이 났던 대회였고, 64강서 10이닝만에 30점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그날 정확히 네 경기를 하고 패배했는데 팔이 말을 안 듣더라. 힘 배합도 안 되고, 두께도 안 보이고. 정말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대회였다.

▲최근 카시도코스타스의 플레이에 크게 감탄했다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세계랭킹 25위)는 오른손 신경계 부상으로 약 4년의 공백을 거친 후 왼손잡이로 전향해 복귀, 작년 서울3쿠션월드컵서 준우승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는 장대현과 옵티머스빌리어드 에이전시의 후원선수다)

=최근 필리포스에게 1시간 정도 레슨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플레이에 크게 감탄했다. 왼손으로 바꿔 파워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예리한 샷으로 커버하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포지션플레이, 즉 1적구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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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장대현은 2017년 "청주3쿠션월드컵" PPPQ(1차예선) 첫 경기서 하이런11점 등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펠릭스 카스티야를 20이닝만에 30:12로 제압한 데 이어, 응우옌안타이(베트남)를 30:22(23이닝)로 꺾으며 당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사진은 스페인의 펠릭스 카스티야와 경기하고 있는 장대현.(사진=코줌인터내셔널)


▲올해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우승을 해보고 싶다. 나이제한으로 올해가 마지막 출전이다. 마지막 남은 기회를 살리고 싶다. (결승에서 또 조명우를 만난다면?) (조)명우를 한 번 이겨볼 수 있도록 그때까지 열심히 칼을 갈겠다. 하하. 명우는 명우고, 저는 저대로 강점이 있으니까. 올해 제 강점을 더욱 살려 한층 업그레이드되도록 하겠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월드컵 본선시드권에 들어서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하하. 당구팬들이 ‘장대현’ 하면 ‘뚜렷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로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 3쿠션 ‘차세대 기수’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한국 당구를 이끌어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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