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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계 깜짝 놀라게한 ‘8살 포켓볼 신동’

당구 배운적 없는 서울 성일초 2 정민기 군
포켓볼 대회 결승서 3살 위 누나 꺾고 덜컥 우승
김가영‧현지원 “놀라운 집중력, 대단한 재능”

  • 기사입력:2018.08.07 10:53:10
  • 최종수정:2018.08.07 1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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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당구를 배워본적 없는 8살 초등학생 정민기(서울 성일초2‧사진)군이 최근 열린 `2018 제2회 김치빌리아드배 청소년 포켓볼대회’ 아동부에서 자신보다 3살 많은 누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당구를 배워본 적 없는 ‘8살 초등학생’이 포켓볼대회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성일초등학교 2학년 정민기 군.

정 군은 최근 서울 강동구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열린 ‘2018 제2회 김치빌리아드배 청소년 포켓볼대회’ 아동부(초등부)에서 정상에 올라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것이 정 군의 결승상대는 자신보다 3살 많은 누나였고, 더욱이 정 군은 지금까지 당구를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군의 당구경험은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연습하는 형(정민권‧2018 아시아포켓선수권 주니어대표)을 따라다니며 올해 3월부터 혼자 공을 쳐본 게 전부다.

현지원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 원장은 “아직 어리지만 포켓볼을 대하는 (정)민기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자리에서 몇시간 동안 무려 5000번의 포팅(포켓에 볼을 넣는 것)연습을 할 정도다. 이는 당구로선수로서 대단한 재능”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선수도 “저런 집중력이라면 어떤 스포츠를 해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정 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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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18 제2회 김치빌리아드배 청소년 포켓볼대회’ 시상식에서 김정규 대한당구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가운데) 등과 함께 우승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민기 군(맨 왼쪽).
하지만 정 군의 아버지 정의성(42) 씨는 아직은 조심스럽다. 현재 충남당구연맹 사무국장인 아버지의 눈엔 지금 정 군에게 당구는 그저 형을 따라 즐기는 ‘놀이’일 뿐이다.

정 씨는 “지난 6월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때 마침 큰아들(정민권)이 전국 학생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그 메달을 아버지 산소에 걸어드렸다. 그리고 한달 뒤 민기가 우승메달을 내게 건네며 ‘할아버지 산소에 걸어주세요’ 하더라. 대견했지만 한편으론 당구선수인 형을 무작정 따라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그러면서 “한국의 학생 포켓볼 유망주풀은 아직까지 적은 편이다. 당구선수를 자식으로 둔 학부형으로서 안타깝다. 만약 민기가 중학생이 되어도 당구를 즐기고, 나아가 선수를 꿈꾼다면 그땐 아들을 전폭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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