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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구 톱’ 박상호 “공이 말도 안되게 움직이는게 매력”

작년 2관왕이어 최근 양구 국토정중앙배 예술구도 석권
“난 아직 최고 아냐…동호인들 예술구 많이 도전했으면”

  • 기사입력:2018.06.08 14:25:59
  • 최종수정:2018.06.08 16: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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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3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예술구 부문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박상호(경북연맹). (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공의 움직임. 상상을 초월하는 공의 회전력. 사람들에게 당구에서 가장 화려한 종목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예술구라고 답할 것이다. 이 예술구 종목에서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2개 전국대회를 석권한데 이어 얼마 전 막을 내린 제6회 양구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마저 휩쓴 박상호(25‧경북연맹)다. 우승의 여운이 남아있는 7일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최근 양구국토정중앙배 우승을 차지했다. 늦었지만 소감은?

=아직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하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지난해 양구국토정중앙배와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예술구 최강’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직 내가 최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운도 많이 따라줬고, 시합날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다. 내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박성한 선수)도 예술구 선수인데.

=내 또래 친구들을 보면 아버지랑 대화도 잘 나누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나는 아버지와 같이 당구를 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느니 당연히 할 얘기도 많다. 아버지도 나를 친구처럼 재미있게 대해주신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는 길을 잘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당구종목도 많은데, 예술구를 선택한 계기는?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예전에 아버지는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4구, 3쿠션, 예술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생활을 하셨다. 덕분에 나도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보고배웠다. 나는 처음에 4구를 치다가 50~100점 정도 칠 무렵에 예술구로 전향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예술구 시범을 자주 가셨다. 나도 따라가서 구경을 하다보니 공이 휘어지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조금씩 배우던 것이 여기까지 왔다.

▲예술구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없다.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

=요즘 예술구가 없어진다는 얘기도 간혹 나온다. 나는 예술구가 주종목이기 때문에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으니 섭섭하기도 하다. 내 또래의 젊은 선수들이나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예술구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당구대가 손상되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다른 종목에는 도전해볼 생각이 있는지?

=요즘 3쿠션도 연습을 하고 있다. 대대 32점이다. 연습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잘 치는 편은 아니다(웃음). 학생 때는 3쿠션 시합도 같이 나갔다. 앞으로 3쿠션을 병행할 계획이고, 기회가 된다면 3쿠션 시합에도 출전해보고 싶다.

▲1993년생으로 김행직 등과 나이가 비슷하고 조명우는 동생뻘이다. 3쿠션 선수들은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는데.

=당구를 잘 치고 주목을 많이 받으니 부럽기는 하다(웃음). 학생부 시절에는 행직이 형을 제외하고는 (조)명우나 동생들하고는 실력이 비슷했다. 행직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잘 쳤으니까. 그런데 나랑 비슷했던 명우나 동생들은 지금은 다 한국 최고 선수들이 됐다.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예술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예술구를 시작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공이 말도 안 되게 움직일 때 정말 신기하다. 그 매력에 빠져서 쭉 예술구를 하고 있다. 간혹 생각도 못했던 문제를 풀어내는 동영상을 볼 때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는데 ‘저걸 칠 수 있나’ 싶은 문제들이 즐비하다. 그런 영상을 보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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