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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의 대회전] 이것이 한국3쿠션의 저력이다

‘슈퍼컵3쿠션’ 100위권 맹활약 속 톱랭커 대거 탈락
5000만원 우승상금에 실력 상향평준화…승부 예측불허
급조한 대회지만 ‘큰 상금과 정식대회’ 방향성 옳아
한국 3쿠션 발전 위한 중요한 디딤돌 돼야

  • 기사입력:2018.09.21 11:20:52
  • 최종수정:2018.09.23 17: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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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18 KBF 슈퍼컵 3쿠션 토너먼트(이하 슈퍼컵3쿠션)는 우승상금 5000만원이 걸린 최초의 국내 공식대회다. 슈퍼컵3쿠션에서는 예선부터 국내랭킹 톱10 중 6명이 탈락하고, 중위권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등 선수들의 상향평준화 현상이 눈에 띈다. 사진은 최근 인천에서 열린 슈퍼컵3쿠션 예선 현장.


며칠전 인천에서 열린 KBF슈퍼컵3쿠션토너먼트(이하 슈퍼컵3쿠션) 2차예선은 여러모로 관심끄는 대회였다. 우선 우승상금 5000만원이 역대급이다. 보통 대회의 10배다. 국내선수만 나오는 대회치곤 사상 최고다.

그런 만큼 현장에서 본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했다. 물론 7월 춘천대회 이후 두달만에 열리는 대회인 탓도 있을 것이다. 춘천대회 이후 그 동안 전국규모 3쿠션대회는 없었다. 서울과 인천에서 세차례 마스터즈대회가 열렸을 뿐이다. 세계톱랭커들이 참가했다고 하지만 맨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식상할 법도 한 이벤트 대회들이다.

‘슈퍼컵3쿠션’은 오랜만에 열리는 전국대회인 만큼 ‘이변아닌 이변’이 속출했다. 무엇보다 국내 톱랭커들의 대거 탈락이다. ‘톱10’중 6명이 본선도 못 올라가보고 짐을 쌌다. 국내 1, 2위인 강동궁과 서현민을 비롯, 허정한(4위) 오성욱(6위) 최성원(7위) 김봉철(9위)이 고배를 마셨다. 조명우(3위) 김행직(5위) 김형곤(8위) 김재근(10위)만이 살아남았다. 본선행 티켓 16장 중 단, 4장만 톱랭커들에게 돌아갔을 뿐이다.

반면, 중위권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랭킹 172위 송현일은 11조에서 강동궁과 오성욱을 차례로 꺾으며 3연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13조 임형묵(109위)은 2승1무, 15조 서삼일(120위)은 3연승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김병호(87위) 조건휘(69위) 황득희(65위) 윤성하(64위)도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조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런 가운데, 허정한(4위)과 최성원(7위)은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도(1승2무) 예선탈락했다. 허정한은 3경기 애버리지가 2.308이나 되는데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슈퍼컵3쿠션’은 아직 진검승부가 남아있다. 추석연휴 지나고 열릴 본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결과만으로도, 한국3쿠션의 힘과 저력을 능히 알 수 있다. 톱랭커도 언제든 예선에서 짐을 쌀 수 있고, 중위권 이하 선수도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게 한국3쿠션의 현주소다.

물론 일부 선수들은 ‘3쿠션서바이벌’과 LGU+대회 직후라 정상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현장에선 시드권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그러나 설득력이 약하다. 국내 대회 일정은 대부분 빡빡하다. 또한 64강전은 단판승부가 아닌 리그전으로 치러졌다. 1개조에서 4명이 풀리그를 벌여, 1위를 정하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 요행수가 작용할 여지가 거의 없다. 앞서 올해 포천과 양구대회에서도 상위권 선수들의 128강 탈락은 빈번했다.

이번 ‘슈퍼컵3쿠션’은 한국3쿠션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상금 큰 대회가 많아지면, 당연히 선수들도 더 노력할 것이다. 기량향상이 뒤따를 것임은 당연하다. 한국3쿠션 전체적으로도 ‘세계 3쿠션의 중심’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마스터즈 등 최근 잇단 이벤트대회에 많은 국내 선수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누굴 위한 잔칫상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슈퍼컵3쿠션’은 급조된 성격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운영상 실수도 눈에 띈다. 그러나 ‘큰 상금’과 ‘이벤트가 아닌 모든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정식대회’라는 그 방향성은 옳다고 본다. ‘슈퍼컵3쿠션’이 한국3쿠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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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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