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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영화’ 포켓볼 부활을 꿈꾸며

[이완수의 포켓볼]90년대~2000년대 중반 전성기
자넷리·김가영·차유람 등장…‘당구 대표종목’으로
3쿠션에 밀려 시들…“다시 포켓볼 발전을 위하여”

  • 기사입력:2018.09.16 15:13:19
  • 최종수정:2018.09.17 18: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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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포켓볼 선수로 20년 넘게 활동한 나는 포켓볼은 스누커와 더불어 세계 주류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의 현실은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이번 칼럼에선 그 현실을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당구종목은 뭘까. 3쿠션? 우리나라에선 물론 그렇겠지만 실제론 포켓볼과 스누커가 세계 당구계의 주류 종목이다.

스누커는 연간 총상금 규모가 약 200억원인 ‘월드스누커’의 본고장 영국, 포켓볼은 WPBA(세계여자프로당구협회) 대회가 열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당구’하면 포켓볼과 스누커를 떠올린다. 역사적으로 영국‧미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 중심으로 포켓볼과 스누커가 널리 전파돼 있다.

필자가 처음 접한 당구는 캐롬이다. 이어 스누커, 포켓볼 모두 접하며 국가대표로 뛰었다. 당구인들이 필자를 ‘잡탕당구’로 부르는 이유다. 선수생활 하는 동안 여러 나라를 누비며 스누커와 포켓볼이 세계당구의 주류 종목임을 수없이 확인했다.

특히 포켓볼은 아시아에서 저변이 넓다. 포켓볼 강국 대만을 비롯,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중국 등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또한 3쿠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베트남도, 3쿠션보다 먼저 알려진 당구종목은 포켓볼이다.

그럼 현재 한국 포켓볼의 저변은. 아쉽지만 발전가능성을 잉태할만한 토양조차 부실한 수준이다.

한국 포켓볼은 1990년대 초반, 미국 문화를 접한 서울 강남 젊은층에 의해 보급‧전파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강남 일대에 포켓볼 구장들이 조성됐고, 이를 씨앗으로 박신영 등 1세대 포켓볼 선수들이 등장하게 됐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세계적인 포켓볼 스타’ 자넷리, 월드챔피언 김가영을 앞세운 프로모션 사업이 국내에서 펼쳐졌고, 이후 ‘얼짱’ 차유람이 등장했다.

이로써 포켓볼은 대중들에게 한발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당시 일부 종합당구대회는 과장 조금 보태면 포켓볼 종목이 중심이었다. 대회 개최에 앞서 ‘차유람 참가’ 등 조건이 충족돼야 종합당구대회가 개최되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급부상한 캐롬종목의 인기에 포켓볼은 한 켠으로 밀려났다. 그러길 벌써 10여년이 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만한 대한당구연맹 차원의 창구도, 주도해줄 만한 인물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포켓볼 발전을 논하고 그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 여러 사람과 뜻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위원장을 맡고 법조계 인사와 동호인 등 10명이 참가한 포켓볼활성화위원회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아직 위원회 활동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없는건 아니다.

그럼에도 포켓볼 부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막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완수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 부대표·인천시체육회 감독>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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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완수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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