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스포츠특강]“스포츠와 매스컴은 동반자”

기사입력:2017.08.25 11:32:54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꾸준히 받으려면 우선 매스컴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분명해진다. 왜냐하면 인기 스포츠종목이 되려면 각종 매스컴이 그 종목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고, 중계방송을 해야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매스컴은 그 종목 스포츠를 보도하고 방송함으로써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드컵 축구가 개최되는 시즌이 되면 전 세계인의 관심이 축구경기에 집중되고 각종 매스컴들은 앞다투어 축구경기를 보도하고 방송한다. 이 결과, 자연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많은 광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도 매스컴을 통해 광고함으로써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효과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실행되고 있는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매스컴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사를 게재하고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종목은 프로화된 경기 종목이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추어 종목은 명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시장경제 원리의 중요한 전제인 부의 축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구 경기가 매스컴의 관심을 계속 끌고 동업자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루 빨리 프로당구연맹이 출범해야 한다.

한 예로 경기인구도 많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데도 답보상태에 있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종목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를 제외하고는 매스컴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이들 종목이 인기스포츠가 못되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못하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매스컴의 관심을 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매스컴, 특히 방송이 관심을 갖는 요인은 우선 중계하기 쉽고, 중계비가 적게 들면서 높은 시청률과 보다 많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아무리 광고주가 많고 시청률이 높다 해도 중계비용이 광고비로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다하다면 매스컴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각종 매스컴들이 당구경기를 보도하고 중계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즉, 당구만큼 중계하기 쉽고 중계하는데 드는 경비가 적게 들고 보다 많은 광고를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스포츠종목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당구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영업중인 당구경기장이 2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런 환경에서 당구가 프로화된다면 한국 스포츠 종목 중에서는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당구연맹을 비롯한 당구 유관단체들과 당구인들은, 매스컴이 당구경기에 관심을 갖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당구의 프로화에 총력을 경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고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