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포켓’ 서서아 “작년 세계주니어 결승 역전敗 절대 못잊어”
[한국당구 차세대기수]③女포켓 5위…17세 기대주
작년 국내외서 우승1회 준우승2회 “단식우승 없어 아쉬워”
최근 울산연맹 이적…10월 전국체전 첫 출전
의정부~김가영아카데미 왕복 매일 10시간 맹연습
2018년 한국 당구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MK빌리어드뉴스가 시리즈 인터뷰로 ‘차세대 한국당구의 기수’를 소개한다. 올해 17살, 한국여자포켓볼랭킹 5위의 서서아(울산연맹)가 그 3번째 주인공이다. 
"전국체전 첫 출전, 기대되고 부담도 되죠" 서서아는 최근 광주연맹에서 울산연맹으로 이적했다. 동시에 전국체전 출전 등 조건으로 울산시체육회와 계약(1월부터 10개월)도 체결했다. 12살인 2014년 선수로 데뷔해 무럭무럭 성장한 서서아는, 어느덧 한국여자포켓볼 ‘강호’(현 랭킹 5위)로 자리매김했다. 서서아는 또 최근 이적한 울산연맹(전 광주연맹) 대표로, 올해 10월 생애 첫 ‘전국체전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한국여자포켓 기대주’ 서서아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연맹 이적, 연습장 섭외 등으로 굉장히 바쁘게 지내는걸로 알고 있다. 이런 과정들은 마무리 된 것인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친척집(경기도 의정부)에서 생활하면서 연습은 여기(김가영아카데미)서 하게 됐다. (친척집)오빠가 3월에 군대가면, 그 방까지 제가 쓰게 된다. 하하. 고향(광주)을 떠나 가족‧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국내 톱랭커 선배님들과 함께 연습하고 대결할 기회가 많아진 점은 정말 기대된다.
▲울산당구연맹 이적과 함께, 울산시체육회와 전국체전 출전을 조건으로 ‘우수선수 계약’(1월부터 10개월간)을 했다고 안다. 10대 선수로선 이례적인데.
=솔직히 설레면서, 부담도 된다. 전국체전은 선수로서 꼭 한번 밟고 싶던 무대였다. 시도 대표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나. 반대로 제게 그 기회를 준 울산 연맹‧체육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조금 고민도 된다. 하지만, 좋은 결과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주니어선수권 결승전 역전패, 절대 못잊을 거예요" 서서아는 작년 11월 세계주니어포켓볼선수권 결승에서 대만의 첸지아화에게 세트스코어 4:1로 크게 앞섰지만, 6세트에서 6번공 포팅실패 후 첸지아화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5:8로 역전패했다. 서서아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6세트 6번공 포팅실패`가 떠올라 평소보다 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세계풀당구협회)=1등이 없잖나. 하하. 작년에 국내대회(6월 풀투어2차)와 국제대회(11월 세계주니어선수권)서 한번씩 준우승 했다. 너무 아쉽다. 아직도 두 결승전 장면 하나하나가 다 기억난다. 특히 첸지아화와 대결한 세계주니어대회 결승전은 더욱 그렇다. 한참 앞서다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세계주니어선수권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그날(세계주니어대회 결승전) 6세트서 범한 ‘6번공 포팅 실패’ 기억은 선수생활 내내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 (당시 서서아는 5세트까지 세계랭킹 15위 강자 첸지아화에게 세트스코어 4:1로 앞섰다. 하지만 서서아는 6세트 이후 첸지아화에게 추격을 허용, 최종스코어 5:8로 승리를 내줬다) 대회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 그래서 그후 며칠간은 평소보다 몇시간 더 큐를 잡고 맹연습했다.
2018 세계주니어포켓볼선수권 시상식 사진. 손으로 브이자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서아(입상자 중 오른쪽 두 번째) 등 입상자들. (사진=세계풀당구협회) =그 경기는 질만 했다. 제가 긴장을 무척 많이한 반면, 임윤미 선배님은 정말 잘 치셨다. 저는 이렇게 멘탈이 약해 무너진 것이 꽤 많다.
▲하지만 작년 8월엔 김보건(경북‧21위)과 팀을 이뤄, 대만(첸지아화, 장수웨이팅)을 꺾고 한국의 ‘아시아주니어 여자복식 3연패’를 이끌었다. 또한 3회 연속 우승 모두 본인이 선수로 뛰었기에 더욱 뿌듯했을 것 같은데. (서서아는 2016~2017년 이우진과, 작년엔 김보건과 각각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여자복식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작년 우승이 특히 기뻤다. 사실 그 대회 개인전서 (김)보건 언니와 함께 예선탈락했다. 전년도(2017년 대회)엔 제가 2위, 언니가 3위였다. 개인적으론 대회 2관왕(개인전‧복식전)이 목표였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만큼 (예선탈락에 따른)실망감도 컸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보건 언니와 방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꼭 좋은 성적 내자”고 서로 다짐한 후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그래서 우승직후,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서서아는 아시아주니어대회 여자복식전 ‘우승확정 포팅’ 성공 후, 주먹을 허공에 크게 휘둘렀다)
"올해엔 1등 해보고 싶어요" 서서아는 작년 국내대회(풀투어2차)와 국제대회(세계주니어선수권)서 한차례식 2위에 올랐다. 자신의 각오를 밝힌 서서아가 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멘탈관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경기 중 심리적으로 흔들린 후 평정심을 되찾기 쉽지 않다. 수비도 많이 부족하다. 그간 공격(포팅)에 치중한 연습을 했는데, 수비연습 시간도 늘려야 할 것 같다.
▲평소 연습량은 얼마나 되나.
=매일 8~10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낸다. 쉬는 날? 어쩌다가 한번 대회에서 성적내면 하루 쉰다. 하하. 부모님이 시켜서가 아니라, 제가 의무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공 치는게 즐겁고, 게임에서 지면 억울하기도 하고. 연습외 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보낸다. ‘집순이’다. 하하. 다행히 성격이 굉장히 밝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에게 많은 위로와 즐거움을 얻는다.
▲올해 17살이다. 그럼에도 벌써 진로(당구선수)를 결정해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고.
=하고싶은 걸 찾았고, 또 그걸 하고있는 저를 많이 부러워한다. 저는 당구선수가 좋다. 사실 여기(김가영아카데미)로 오겠다고 한 것도 제 결정이었다. 최근엔 선수생활을 더 알차게 하고 싶어서 학교(광주 조선대여고 1학년)도 그만뒀다. 그만큼 올해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작년에 못한 아시아주니어선수권 개인전, 세계주니어선수권 1위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물론 세계챔피언도. 하하.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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