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3쿠션 3위 조화우 “내년엔 명우 형 이어 우승해야죠”
42명 출전 국내선발전서 1위 ‘17세 유망주’(대구 조일고2)
작년부터 전국대회 우승1회, 준우승2회 등 가파른 성장세
부모님 당구장 운영 초등5때 당구 시작 “당구 너무 좋아‘
“허정한 스트로크, 최성원 집중력 등 장점 닮고 싶어요”
조화우(17·대구 조일고 2)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학생부문) 준우승, 올해 6월 국토정중앙배 공동3위, 같은 달 무안황토양파배 준우승, 7월 전국종별학생당구선수권대회 우승 등 국내서 열린 주요 대회서 빠짐없이 입상했다.세계주니어3쿠션을 2연패한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가 최근 MK빌리어드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명우가 이렇게 얘기하면서 염두에 둔 선수는 조화우와 고준서, 김한누리였다. 세계주니어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 우승(조명우) 준우승(고준서) 공동3위(조화우)를 휩쓴 멤버들이다.
이 가운데 조화우(17·대구 조일고 2)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학생부문) 준우승, 올해 6월 국토정중앙배 공동3위, 같은 달 무안황토양파배 준우승, 7월 전국종별학생당구선수권대회 우승 등 국내서 열린 주요 대회서 빠짐없이 입상했다.
특히 지난 8월 말에는 전국 42명의 학생선수들이 참가한 세계주니어3쿠션 국내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조화우는 당구장을 운영하던 부모님 영향으로 초등학교때 큐를 잡았다. “(조)명우 형 뒤를 이어 내년에 세계주니어선수권서 우승하고 싶다”는 조화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2019 발렌시아 세계주니어 3쿠션선수권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대표선수들. 사진왼쪽부터 고준서, 조명우, 조화우, 김한누리.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당구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연습한 덕분인 것 같다. 저보다 당구대회 일정을 더 잘아시는 엄마의 든든한 지원과 연습실까지 마련해준 학교 배려로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방과 후 연습구장에서 이승진 김휘동 등 선수들께 많이 배우는 것도 실력이 향상된 이유다.
▲최근 세계주니어선수권 공동3위는 첫 국제대회 입상이다.
=처음 참가하는 국제대회라 설레기도 했고 많이 떨리기도 했다. 제가 방송중계 등 큰 경기에서 유독 약했다. 연습때는 전혀 떨지 않던 손도 떨리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선 그냥 테이블과 공만 보이더라. 저도 신기했다. 이번 대회로 집중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외국선수들과 처음 대결해 본 소감은.
=사실 대회장에 도착할 때만 해도 외국선수들에게 지레 겁을 먹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렇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더라. 기본기가 굉장히 좋은 점은 인상적이었다.
대구 조일고는 조화우를 위해 연습실을 마련하는 등 조화우가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화우가 학교 내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다.=두 경기 모두 쉽지 않았다. 예선서는 중반, 16강서는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막심 선수 기본기가 굉장히 좋더라. 그래도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한국대표선발전’에서 김동룡 선생님이 해주신 조언 덕분이었다. 선발전 첫 판부터 집중력을 찾지 못하고 졌는데, 김동룡 선생님께서 경기(점수) 신경쓰지말고 네 앞의 공만 집중해서 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다음 경기부터 주어진 공에만 집중하려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선발전 1위)가 따랐다.
▲세계대회 3위 후 축하도 많이 받았겠다.
=축하전화와 문자 많이 받았지만 친한 분들한테 혼나기도 했다. 저는 집중한다고 했는데 결국 항상 제 발목을 잡았던 집중력 저하가 대회 4강전서 그대로 경기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편집자주=조화우는 4강전서 고준서에 16이닝까지 31:22로 앞서다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9이닝 연속 공타에 머무르며 역전을 허용, 27이닝만에 33:35로 패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이 아쉬워 하시더라. 사실 가끔 어른들의 기대에 못미칠까봐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화우(17·대구 조일고 2)는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학생부문) 준우승 등 지난 1년간 국내서 열린 주요 대회서 빠짐없이 입상했다. 사진은 ‘2019 무안황토양파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고등부 시상식에서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 3위 이강현(용인 초당고), 준우승 조화우(대구 조일고), 대한당구연맹 권익중 심판위원장, 우승 고준상, 공동 3위 김도헌(이상 수원 매탄고).(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조화우는 조명우의 뒤를 이어 "내년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에서 명우 형의 뒤를 이어 우승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화우가 연습구장에서 큐를 들고 포즈를취하고 있다. (사진=조화우)=초등학교 5학년까지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하셔서 자연스럽게 당구와 친해졌고, 6학년부터 당구에 흥미를 느끼고 제대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버지 지인이 김동룡 선생님이었다. 김동룡 선생님 제안으로 중학교 1학년때부터 대구당구연맹 학생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하루에 연습은 얼마나 하나.
=학교에서 틈틈이 연습하고, 방과 후에는 연습구장에서 선수들이나 동호인 삼촌들과 경기한다. 가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당구치다가 버스 막차도 놓친다. 하하. 그러면 동호인 삼촌들이 집까지 태워다주신다.
▲아직 어린데, 닮고싶은 선수가 있다면.
=허정한 선수와 최성원 선수를 좋아한다. 허정한 선수의 스트로크와 최성원 선수의 집중력, 난구를 풀어내는 능력을 닮고 싶다.
▲앞으로 목표는.
=아직 학생이다보니 진학관련 고민이 많은데 (조)명우 형을 따라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에서 명우 형의 뒤를 이어 우승하고싶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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