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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2차투어 준우승 조건휘 “3억짜리 왕중왕전 노려봐야죠”

지난해 KBF슈퍼컵(5000만원) 우승 등 ‘큰 판에 강한 선수’
이충복 선수가 스승…4강서 팔라존 꺾자 “네가 자랑스럽다”
결승 상대 (신)정주 준비 많이했더라, 우승할 만한 경기력
10월5일 결혼 앞둔 예비신랑…당구로 한 가정 책임질 자신

  • 기사입력:2019.08.13 11:32:51
  • 최종수정:2019.08.13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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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프로당구 PBA2차투어 신한금융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조건휘(28)는 아쉬움을 털고 파이널을 내다보고 있었다. 조건휘가 당구 큐를 들고 서울 SL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매경기 이기려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PBA왕중왕전(우승상금 3억원)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7월 26일 막을 내린 프로당구 PBA2차투어 신한금융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조건휘(28)는 아쉬움을 훌훌 털고 파이널을 내다보고 있었다.

조건휘는 지난해 당시로는 국내 당구대회 사상 역대 최고 우승상금(5000만원)의 ‘2018 KBF슈퍼컵’ 우승에 이어 PBA2차투어에서는 준우승(상금 3400만원)을 차지, 큰판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3차투어 개막을 약 2주 가량 앞두고 대회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건휘를 서울 SL당구클럽에서 만났다.

▲1차투어 땐 16강에 그쳤는데, 2차투어에선 강호들을 제치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해주시고 저에 대해 묻는 분도 많아졌다. 프로 선수가 됐음을 새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프로선수가 되고나서 달라진 게 있나.

=최근에는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전에는 옷도 편하고 자유롭게 입었는데 요즘에는 신경을 많이 쓴다. 항상 프로다운 복장과 몸가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2차투어 기억을 되살려보자. 준우승도 대단하지만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텐데.

=그렇다. 준우승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가 남는 건 아니다. 결승전 경기를 치르면서 (신)정주가 많이 준비를 했다는 점을 느꼈다. 하늘도 노력한 사람을 돕는다지 않는가. 내가 질만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1차투어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그 효과를 많이 본 것도 있다. 이전에는 5세트까지 가는 경기 때 집중력이 약간 떨어졌다. 그런데 운동을 하니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더라. 그 부분이 2차투어의 만족스러운 점이었다.

▲결승전서 유독 공배치가 어려웠다. 운도 안 따라준 듯한데.

=맞다. 정주가 수비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주가 공을 친 이후에도, 또 내가 친 후에도 공배치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무엇보다 정주가 1, 2세트를 너무 잘 풀어가는 바람에 그 이후 세트에서 조금 말린 부분이 가장 컸다.

▲신정주와 조건휘 그리고 PBA2차투어 32강에 오른 한지승(22) 등 당구계는 현재 20대 바람이 거세다. 이유가 있을까.

=아직 `20대 시대다` 이런 말들이 사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주변 선배들에게서 ‘당구 치기 정말 좋은 환경’이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만큼 당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잘 돼있고 선수 육성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대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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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중학생 때 당구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로 인해 당구의 흥미를 갖고 고등학교 때 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를 준비한 조건휘. 그는 어느덧 PBA를 대표하는 20대 선수로 성장했다. 조건휘가 인터뷰 도중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고교 2학년때 당구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선수가 됐나.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하셨다. 그때는 당구칠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가서 노는게 좋았다. 음료수 먹고 돌아다니고.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당구를 제대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 서울당구연맹 주관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는데, 그때 서울당구연맹에서 전국체전 서울 학생대표로 나갈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조건휘의 선수 가능성을 본건가.

=그럴 수도 있다. 하하. 굉장히 감사한 일이었고 물론 전국체전 결과는 1회전 탈락이었다. 하지만 서울당구연맹에서 이충복(시흥시체육회)선생님과 연결해주었다. 그렇게 이충복 선생님과 인연이 돼 현재도 당구교육을 받고 있고 선생님 지도 하에 여러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PBA준우승으로 이충복 선수가 굉장히 기뻐했겠다.

=그렇다. 4강전 팔라존 선수를 이기고 나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선생님이 “이제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다. 굉장히 감동 먹었다. 투어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뿐만 아니라 장비까지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TPO-K 전남수 대표님,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주시는 브라보앤뉴 관계자 등 주변에 감사드릴 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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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당시 역대최고 우승상금(5000만원)이 걸린 "2018 KBF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건휘. 예비신부 김동원(23)씨와 조건휘가 시상식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충복 선수가 가르칠 때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정신력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특히 연습하다가 집중력 떨어지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 하하. 결단력있게 판단하는 법도 많이 배운다.

▲1차투어 때 13%였던 뱅크샷 비율이 2차투어에선 23%까지 올라갔다. 이충복 선수의 ‘결단력있게 하라’는 조언 영향이었나.

=그런 점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이충복 선생님이 “뱅크샷은 돈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하하. 그만큼 뱅크샷 기회가 오면 결단력있고 과감하게 치려고 했다. 그런 점이 효과를 봐서 2차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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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2차투어 신한금융투자챔피언십 4강전 팔라존과 경기를 치르는 조건휘. 조건휘는 기억에 남는 경기로 팔라존과의 경기를 꼽았다. 조건휘가 팔라존과의 경기 도중 샷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결승전 경기 외 기억에 남는 경기는.

=솔직히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꼽자면 16강전 아드난 육셀과의 경기와 4강전 하비에르 팔라존과의 경기다. 그 선수들이 엄청 잘 치거나 내가 엄청 잘 쳐서 기억에 남았다기 보다는 치면서 많은 것을 느겼다. 여러 상황에서 ‘아 이렇게도 치는구나’하며 많이 깨달았다.

▲프로 선수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사실 그런 점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굳이 얘기하자면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과감함인데, 그게 강점인지는 모르겠다. 하하. 사실 생각이 많으면 자신감있게 경기를 하기 어렵다. 그래서 뱅크샷 배치에서도 과감하게 샷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큐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나.

=TPO-K의 ROOT-K 큐를 쓰고 있다. 사용한지 1년 됐는데, 힘과 직진성이 좋아 나랑 잘 맞는다. 큐 가방도 같은 회사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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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건휘는 오는 10월 5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이다. PBA2차투어에서 예비신부와 예비장모가 조건휘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중앙이 예비신부 김동원씨, 사진 우측 예비장모 한우경씨.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다. 2차투어 경기장에 예비신부와 장모가 응원을 왔던데.

=10월5일 결혼한다. 늦은시간까지 현장서 응원해줘 고맙고 큰 힘이 됐다. (여자친구에겐)쑥스럽지만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고 또 믿고 따라준다면 당구로 한 가정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는 26일부터 3차투어가 시작된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목표는 우승이다. 또한 매경기 매경기 이기고 싶다. 그렇다보면 결국 PBA투어 파이널, 왕중왕전(우승상금 3억원)에서도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하. 목표라고 하긴 거창하지만 못 이룰 것도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당구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 어린 당구팬이나 혹은 당구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당구 선수를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한 가지 재능만 뛰어나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프로당구는 당구선수들에게 큰 무대다. 또 팬들에게는 항상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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