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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당구선수다④]1차 트라이아웃 통과 정찬국

“우리 아들도 프로당구선수 되나” 말씀에 PBA 도전
당구 모르시던 어머님께서 프로당구 뉴스 듣고…
“7년 후원 오성규 대표님 흔쾌히 격려, 감사할 따름”
“목표요? 상금으로만 연봉 5000만원 벌어봐야죠”

  • 기사입력:2019.05.16 15:18:24
  • 최종수정:2019.05.20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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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진행된 PBA프로당구 트라이아웃에서 48명의 프로당구선수가 탄생했다. 이번에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을 획득한 주인공들은 올해 67세인 왕년의 고수도 있고, 동호인 출신도 있다. 또한 선수활동을 중단했다가 프로당구 출범을 계기로 다시 큐를 잡은 선수도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선수가 된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네 번째 주인공은 어머님 말씀 한 마디에 큰힘을 얻어 프로당구 선수에 도전했다는 부산의 정찬국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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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나프다(나는프로당구선수다)" 네 번째 주인공은 어머님 말씀 한 마디에 큰힘을 얻어 프로당구 선수에 도전했다는 부산의 정찬국 선수다. 사진은 정찬국이 자신의 연습구장인 부산 JNJ당구클럽 한켠에 붙은 프로당구 1부투어 진출 축하 포스터 앞에서 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정찬국 선수 제공)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많이 망설였죠. 그런데 ‘우리 아들도 프로선수가 되겠구나’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에 곧바로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찬국(36‧국내랭킹 61위)은 최근 마무리된 PBA트라이아웃서 6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하며 PBA1부투어 티켓을 획득했다. 1차 선발전 조별예선서는 이영주(28이닝, 30:18) 양창우(21이닝, 30:13) 남기덕(33이닝, 30:19)을 상대로 3승을 거두며 조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올랐다. 결선 토너먼트서는 64강 임아람(25이닝 35:13)과 32강 오태준(28이닝 35:33), 16강 전성일(26이닝 40:40, 승부치기 2:1 승)에 승리했다.

사실 누구보다 PBA참가에 고민이 많았던 그다. 프로에 출전하면 대한당구연맹 대회도 못나가고, PBA와 거리를 두고 있는 후원사(코줌 몰리나리)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후원사에)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결국 후원사 오성규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어디서 활동하든 좋은 성적을 내라시며 흔쾌히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고 대회장으로 향한 정찬국은 단 한번의 패배없이 선발전을 통과하고 프로선수가 됐다. 1부투어 준비에 한창인 정찬국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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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찬국은 트라이아웃 1차 조별예선을 3승으로 통과, 결선 토너먼트서도 3승을 내리 따내고 프로당구선수가 됐다. 트라이아웃 경기서 정찬국이 샷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당구 선수가 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당구를 업(業)으로 삼은 이후 10년여 동안 당구클럽에서 매니저나 개인 레슨, 학교와 기업의 레슨 등으로 생업을 이어왔다. 이제 온전한 당구선수로만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

▲트라이아웃 참가에 유독 고민이 많았다고.

=사실 처음 PBA투어 출범 소식을 듣고 참가할 생각이 없었다. 급작스러운 변화에도 부담감이 느껴졌고, 큐와 용품을 후원해주는 후원사(몰리나리) 등의 문제도 고민됐다. 지난 4월 ‘인제오미자배’ 까지만 해도 당구연맹등록 선수로 남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모님 말씀에 힘을 얻어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게 됐다고 하던데.

=사실 저희 부모님은 당구를 잘 모르신다. 제가 당구선수 한다고 했을 때부터 아들이 ‘당구선수다’ 정도로만 알고 계셨지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셔서 당구관련 이야기는 잘 안하신다. 부모님께서 유일하게 딱 한번 기뻐하셨던 게 ‘제2회 부산광역시장배(2011년)’때 방송경기에 제가 나왔을 때다. 그걸 보신 부모님이 “우리 아들이 TV에 나오는구나” 하시며 그렇게 기뻐하셨다. 친구분들게 자랑도 많이 하셨나 보더라.

그런데 최근에 어머님께서 프로당구가 출범한다는 뉴스를 보고 “찬국아, 당구도 프로가 생긴다 하더라. 그럼 우리 아들도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거냐”하시며 좋아하시는걸 보고 그간의 고민이 모두 날아갔다. 곧바로 트라이아웃 참가를 결심하고 신청했다. 트라이아웃 참가를 위해 집을 나설 때도 “잘 하고 오너라” 하셨다. 정말 큰 용기가 됐다.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하던데.

=지금까지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저에게 7년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후원사가 코줌(몰리나리)이다. 사실 어머님 말씀을 듣고 PBA 참가를 결심한 뒤에도 후원사측에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마음이 걸렸다. 결국 오성규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 대표님은 “소속 문제를 떠나 어디서든 좋은 실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당구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흔쾌히 응원해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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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찬국은 "지금까지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저에게 7년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후원사가 코줌(몰리나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트라이아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나.

=‘한번 해 보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어느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했다. 사실 제가 노는 것도 좋아하고, 음주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트라이아웃 대비하면서 정말 많이 절제했다. 개인 레슨은 이미 잡힌 스케줄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 외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실전 위주로 열심히 연습했다.

▲축하인사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주변에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이번에도 시합참가 전부터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현재 부산시내 3개 클럽에서 레슨 등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인 목림당구장 ‘푸른숲동호회’ 회원분들은 트라이아웃 통과하자 축하한다며 선수등록비(50만원)를 십시일반으로 마련해주셨다.

▲트라이아웃 1차서 전승으로 통과했다.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1차전 결선 토너먼트 32강인 오태준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고, 지난해 한 번 경기를 했는데, 정말 힘들게 이겼던 기억이 있어서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대결에서도 2점차로 어렵게 이겼다. 그런데 이후에 (오)태준이가 2차에서도 떨어져서 나 때문에 프로 못가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다. 그런데 마지막 3차에서 정말 좋은 기록으로 통과해 걱정을 덜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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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찬국은 "처음 프로당구 도전을 앞두고 겁도 나고 두렵기도 했지만, 매번 마음을 다잡고 연습에 임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정찬국이 PBA 참가증서 수여식 후 남도열 경기위원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마지막 전성일 선수와의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접전이었다.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전날 통과한 (신)정주가 오더니 “행님, 16강에서 져도 와일드카드로 통과하려면 에버 1.3은 치셔야 됩니다”하고 얘기해주더라. 그래서인지 에버리지를 신경쓰느라 전성일 선수와의 경기 초반은 거의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 (정찬국은 한때 13점차까지 뒤졌고 후반전에 맹추격해 40:40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 이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던 게 추격의 발판이 됐다. 사실 경기를 금요일에 했는데, 만약 그 경기에서 졌다면 일요일까지 경기를 기다려야 했다. 통과해 정말 다행이다. 하하.

▲이제 1부투어에서 쿠드롱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도 대결해야 하는데.

=처음 도전을 앞두고는 겁도 나고 두렵기도 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은 대회에서 과연 내가 “경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분들이 농담으로 저에게 “조금만 더하면 세계 1위 할 수 있는 놈”이라고 해주시는데, 그 생각으로 연습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연습한다. 친한 친구인 황형범 선수, 황봉주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하며 서로 응원해준다.

▲‘절친’ 황형범 선수 때문에 당구를 시작했다고.

=고등학교 3학년때 형범이가 우동을 사주면서 “우리 당구한번 쳐보자”고 하더라. 그때부터 당구를 시작했다. 경북 영천 성덕대학교 스포츠당구학과가 연 당구대회서 형범이가 1위, 제가 2위를 해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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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트라이아웃 1차 결선 토너먼트를 통과한 정찬국(왼쪽 첫 번째)이 트라이아웃 통과자들과 함께 참가증서를 받기 전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있다.
▲한때 당구를 포기할 뻔 한 적도 있다던데.

=생활이 너무 어려워 당구를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들어간 적도 있다. 회사 업무를 위해 공부하는데, 글자의 자음 ‘ㅇ’(이응)만 보면 당구 공으로 보여 도저히 안되겠더라. 첫 출근날 업무를 마치지자마자 사장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그만뒀다. “나는 당구를 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구나” 싶었다. 하하.

▲트라이아웃 통과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클럽에서 연습하고 있으면, 처음 보는 분들이 다가와 “TV에서 봤다”며 악수를 청하시고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해주시더라. 감사하면서도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형범이와 클럽에 가면 동호인들이 형범이만 알아봐주시던데 요즘엔 저도 알아봐주셔서 내심 뿌듯하다. 하하.

▲이제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PBA 1부 투어’에 임하는 각오는.

=지금까지 제가 대한당구연맹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횟수는 고작 두 번 정도다. 평소에 ‘당구선수라면 상금으로만 적어도 1년에 5000만원은 벌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한번 이루어볼 참이다. 그런 각오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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