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프로당구行’ 오성욱·서현민 “화끈한 공격당구로 승부”
트라이아웃 현장서 인터뷰 “프로, 꿈에 그리던 큰 무대”
“붙고싶은 선수? 당연히 쿠드롱, 정면승부해야죠”
오성욱 “PBA선택 어렵지 않았다. 우승땐 댄스 세리모니”
서현민 “프로는 흥행도 중요, 공격당구로 첫투어 입상 노려”
국내 3쿠션 랭킹 5위 오성욱(서울‧왼쪽)과 7위 서현민(충남)이 프로당구(PBA)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일 PBA 트라이아웃이 열리고 있던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MK빌리어드뉴스와 만난 두 선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우승하면 춤으로 세리모니하겠다”(오성욱) “쿠드롱에게 다시 한번 이겨 봐야죠. 하하”(서현민)
PBA(프로당구) 참여를 선언한 오성욱(서울‧국내 5위)과 서현민(충남‧7위)은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 지난 1일 브라보앤뉴측과 조인식을 마친 후 트라이아웃 현장인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공통적으로 화끈한 공격당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푸른색 양복 정장의 오성욱 선수와 검정색 재킷의 서현민 선수를 만나 프로당구 선수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PBA에 합류한 소감이 궁금하다
△서현민(이하 서)=프로당구가 생기길 기다려왔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프로투어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성욱(이하 오)=꿈에 그리던 프로당구가 생겼고, 그 무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PBA 합류를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서=프로당구 출범식에 가서 얘기를 듣다보니 PBA가 더 큰 무대라고 판단했고, 더 큰 무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그리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 PBA에 참가하면 프로라는 타이틀에 맞게 당구만 쳐서 성적을 내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 만큼 당구에만 집중해서 좋은 활약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홀텔에서 열린 "PBA투어 출전 조인식"에서 조인서에 서명하고 있는 서현민(왼쪽)과 오성욱(오른쪽). 가운데는 PBA 김영진 사무총장. (사진제공=PBA)▶프로 진출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동료 및 선후배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을 것 같다.
△오=얘기를 나눴던 선후배 대부분이 프로당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 지금 열리고 있는 트라이아웃에도 많이 참가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많은 선수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서=주로 선배들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프로당구의 지속성에 대해 걱정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하셨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선배님들도 계셨다.
▶PBA 합류를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 어떤 말들을 해주던가.
△오=‘네가 선택한 길이니 존중한다’며 많이 응원해줬다. 열심히 하라며 격려도 많이 받았다.
△서=주위에서 잘 선택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프로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둬 스타가 되라는 말도 많이 해주시더라.
▶(PBA참여로)지금까지 이뤄왔던 것들을 포기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오=사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는 PBA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외국시합을 다니면서 쌓은 랭킹과 포인트 등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프로에서 이루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성욱은 프로당구가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느낌은.
△오=선수는 보통 당구클럽이나 체육관에서 시합한다. 이번 트라이아웃처럼 호텔 시합은 드문데 이런 멋진 공간에서 출전선수 모두가 시합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서=경기장 환경이나 분위기가 멋지더라. 복장도 기존 정복이 아닌 편안한 복장이라 편해보였다.
▶프로당구가 정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오=선수는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나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여러 제한사항은 있겠지만 경기하는 선수들도, 보는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서=내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라면 흥행도 중요하니까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공격 위주의 경기가 중요할 것이고, 선수도 승리하면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리머니 얘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겠다. 두 선수는 생각해놓은 세리머니가 있나.
△오=틈틈이 스텝을 배워서 우승하면 그 자리에서 짧은 춤을 춰보겠다. ‘짧게’ 출 것이다. 하하.
△서=(잠시 뜸을 들이더니) 우승 순간 큐를 높이 던졌다가 다시 잡는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서현민은 PBA에서 꼭 붙어보고 싶은 선수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지목했다. 서현민은 지난해 11월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쿠드롱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PBA투어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등 외국선수와 최고령인 장성출 선수, 동호인 고수 출신 등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 가운데 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오=쿠드롱하고 붙어보고 싶다. 아직까지 한번도 경기를 해본적이 없는데 화끈한 공격력으로 정면승부를 해보고 싶다.
△서=나 역시 쿠드롱을 만나 한번 더 이겨보고 싶다. (서현민은 지난해 11월 서울3쿠션월드컵 32강전에서 쿠드롱을 만나 40:36(18이닝)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음달이면 PBA 1부투어가 시작된다. 투어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가 궁금하다.
△서=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첫 투어에서 잘하고 싶다.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열심히 연습해서 첫 투어에서 입상을 해보고 싶다.
△오=스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이왕이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우승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첫 시즌에 한번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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