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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한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당구큐 만들어”

빅본 카본큐 출시한 ‘온세화학’ 김무기 대표
“카본에 나무 융합, 내구성 좋고 휘어짐 덜해”
큐에 생산정보 담긴 NFC칩 삽입…10월 쇼룸 오픈

  • 기사입력:2018.09.24 11:00:02
  • 최종수정:2018.09.25 09: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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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여년간 고분자 소재를 연구해온 온세화학(대표 김무기)에서 지난해 10월, 카본소재 당구큐인 ‘빅본’(VICVON)큐를 출시했다. 김무기 대표는 "그간 쌓아온 고분자 분야의 노하우와 5년 전부터 시작한 카본분야 연구가 더해진 결과물이 바로 빅본큐"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간석동 "온세화학"에서 빅본큐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무기 대표.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20여년간 고분자 소재를 연구해온 온세화학(대표 김무기). 이곳에서 지난해 10월, 카본소재 당구큐를 출시했다. ‘빅본’(VICVON)큐다. 김무기 대표가 쌓아온 고분자 분야의 노하우, 5년 전부터 시작한 카본분야 연구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지난 17일 인천시 간석동 온세화학에서 김무기 대표와 만나 빅본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앞서 여러 업체가 ‘카본 큐’ 제작에 도전했지만, 제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는 온세화학이 처음일 것이다. 빅본 큐는 1000번 이상의 시행착오 후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카본 큐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내구성이 좋고 관리가 쉽다. 나무보다 온도‧습도 영향을 덜 받아 큐의 휨도 거의 없다. 감히 손자에게 물려줘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고분자 소재의 특성 때문이다. 분자가 결합되기 전까진 변화요인이 많지만, 분자결합 후엔 외부영향에 둔해진다.

특히 고분자 섬유 중에서도 카본섬유는 중량대비 강성이 강하고, 변형도 적다. 카본이 고분자 복합소재 분야에서 ‘꿈의 소재’로 불리는 이유다. 빅본 큐는 이러한 카본소재에 나무 등을 융합해 만든 큐다.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카본 큐’란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편의상 ‘카본 큐’로 불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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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카본에 나무 등 소재들을 합친거죠" 김무기 대표가 공장 사무실에 전시된 빅본큐를 보며 큐의 재료와 제조공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무패킹 등을 제조해온 온세화학이 카본소재를 연구개발하게 된 배경은.

(2000년 설립된 온세화학은 현재 전자제품용 고무패킹, 자체개발한 실리콘이 들어가는 복강경수술용 도구, 가스밸브, 태양열 전지용 고무케이스 등을 제조판매 하고 있다)

=그간 해오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다 고분자 복합소재인 카본섬유가 눈에 들어왔고, 5년 전 카본제품 생산라인을 갖추었다. 빅본 큐도 이 라인을 통해 만들어진다. 자전거바퀴, 휠체어바퀴, 야구배트 등도 생산한다.

저희 회사 카본제품들을 통칭한 브랜드가 ‘빅본’이다. 큐 브랜드는 따로 있다. 아첼(ACCEL)이다. 음악용어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에서 따왔다. 샷할 때 큐도 ‘점점 빠르게’ 운동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전부 개인 큐다. 하우스용은 없다.

▲일반적으로 큐의 주재료는 나무다. 이를 카본과 접목하는데 힘들지 않았나.

=카본 소재는 공정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산업화가 결코 쉽지 않다. 우리에 앞서 몇몇 업체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때문에 당구계에선 저희도 그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우리도 무척 애를 먹었다. 속된말로 ‘토나올 정도로’. 큐의 기본 직조(틀)는 5년 전 이미 나왔다. 그럼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답을 모르니. 버린 큐가 1000자루? 아마 그보다 더 될거다. 사실 하드웨어(큐의 생산)보다 큐에 ‘감성’을 불어넣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당구 큐에 담아야 할 ‘감성’이라면.

=앞서 말한 것처럼 큐의 주재료는 나무다. 당구인들은 이 나무의 질감‧디자인 등에 익숙하다. 반대로 초창기 우리 큐는 나무 느낌을 못냈다. 가끔 클럽에서 동호인들에게 시제품 시타를 부탁하곤 했는데, 큐 취급을 못받더라. 가장 큰 문제는 소리. 타격 때 ‘깡’하는 소리가 났다. 알루미늄 야구배트처럼. 별짓을 다하다 이탈리아에서 흡음재 소재를 들여왔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 큐가 탄생했다.

▲그럼에도 큐 연구개발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복합소재는 배열에 따라 결과물이 천자만별하다. 아직 이 과정이 진행 중이다. 더 좋은 결과물, 오히려 안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완성도 높은 큐를 위해선 계속 해야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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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버려진 실험작(큐)이 1000자루가 넘어요. 하하" 김무기 대표에 따르면 복합소재는 배열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빅본큐 출시전 최상의 배열상태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버려진 큐가 1000자루가 넘는다고 말했다.
▲월 기준 큐 생산량은 얼마나 되나.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평균 한달에 20~40대 수준. 생산량을 더 늘리고 싶지만, 완성도를 고려해야 해 그게 쉽지않다. 일각에선 카본이란 점을 들어, 우리 큐가 공장에서 찍어져 나온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카본 베이스에 나무 등이 더해져 공정과정에서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항온항습도 물론이다.

▲에프터서비스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고.

=만약 판매된 큐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객 부주의가 아닌 이상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또한 큐에 NFC칩(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 가능한 칩)을 삽입했다. 이 칩에 큐가 생산된 날짜 등 정보가 담겼다. 품질보증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보는 QR코드를 대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빠르면 10월 중 ‘빅본 큐 쇼룸’을 열려고 한다. 장소는 공장이 있는 인천시와 부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저희 제품을 알리고 시타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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