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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4구왕’ 이기범 “4구 실력 더 늘었어요”

경남 밀양시청 초동면사무소 근무…“요즘도 1시간씩 연습”
유명세 실감…4구 배우러 호남‧충청서도 찾아와
“기업‧당구장서 초청…공무원이라 거절, 죄송”
지금 실력은 고교때부터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
“나 때문에 4구 재미없단 말 들을까 대&

  • 기사입력:2018.09.02 08:00:02
  • 최종수정:2018.09.02 0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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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코리아당구왕"대회에서 신기의 "세리쇼"로 화제를 모았던 "공무원 당구왕" 이기범<사진>씨가 최근 MK빌리어드뉴스에 근황을 전했다. 그는 "요즘도 4구연습을 하고 있고, 실력이 더 는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이기범씨 제공)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지난해 ‘코리아당구왕’대회에서 신기의 세리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공무원 당구왕’ 이기범(34‧경남 밀양시 초동면사무소 주무관)씨.

그는 지난해 10월 ‘2017 코리아당구왕’ 4구 결승전 첫이닝에서 한 큐에 무려 521번(4구식 계산으로는 5210점)의 득점을 성공시키며 우승(결승전 점수 521:3)했다. 게다가 우승상금 500만원을 기부해 더욱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주무관은 “4구에서 보여줄 최선의 가까운 결과를 냈다”며 ‘4구대회 은퇴’를 선언했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10개월여가 지난 최근까지도 4구대회 때마다 그의 이름이 꼭 한번쯤은 언급된다.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한 이 주무관은 “요즘도 4구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도 ‘4구왕 이기범’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우선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요즘도 당시처럼 직장(밀양시청 초동면사무소)에 열심히 다니며 간간히 4구연습도 하고 있다. 10이닝 안에 세리를 만들거나, 감각 유지를 위해 1쿠션을 쳐보기도 한다.

▲그럼 ‘4구왕’의 실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건가.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연습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더 오래하고 싶지만 3살된 딸(예린)보러 얼른 집에 가야 한다. 하하. 신기한건 대회에 나갈 때처럼 죽기살기로 연습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4구 감각이 더 올라온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공에만 집중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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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딸 예린이 3살 됐어요" 이기범씨에게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을 요청하자 아내, 딸(예린)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해 "코리아당구왕"대회 우승당시 17개월이었던 그의 딸은 이제 3살이 됐다고 했다. (사진=이기범씨 제공)
▲본인의 유명세를 체감한 적도 있나.

=쑥스럽지만 그렇다. 특히 클럽에서 연습할 때. 사람들이 테이블을 빙 두르고 쳐다봐 민망했다. 다행히 지금 연습장(밀양시 돛대당구장, 김해시 다이아몬드당구클럽)에는 그런 분들이 적다. 사인, 사진촬영 요청도 받아보고, 모르는 분들이 “팬이다”며 전화한 적도 있다. 방송과 기사로 저를 보신분들이 꽤 많나 보다.

▲4구를 배우러 직접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고.

=대여섯 분 정도 된다. 전남, 충북 등 경남에서 꽤 먼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 열정이 대단하더라. 그분들과는 주로 게임을 쳤다. 그 인연을 계기로 몇 명과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더불어 죄송한 분들도 생겼다. 작년 코리아당구왕 우승 후에 당구장 사장님, 기업 등에서 초청제의가 많았는데, 대부분 거절했다. 공무원 신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그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같은 유명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가족들은 당연히 좋아한다. 특히 아내는 저와 연애할 때만해도 제가 큐를 놓았을 때라 당구를 잘 친다는 걸 몰랐다. 그러다 제가 당구로 매스컴을 타니 굉장히 놀라워하더라. 하하.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 질문이다. 4구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없나.

=아직까지는 마음이 없다. 지난번 MK빌리어드뉴스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4구 경기에서 작년 코리아당구왕 경기내용 이상을 보여준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제 생각이 그렇다. 또 자칫 ‘4구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심어줄까봐 걱정도 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걱정되는지.

=저 때문에 4구에 흥미를 잃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다. ‘세리만 하는 4구가 뭐가 재미있냐’는 질타가 걱정된다.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4구를 파왔다. 나름의 땀과 눈물이 집결된 결정체가 지금의 제 실력이다. 그만큼 4구도 어렵고 공부가 필요한 종목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4구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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