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역대최고 2억5천만원 예산 亞당구선수권 열겠다”
[인터뷰]류석 서울당구연맹 회장 “서울시에서 예산 확보”
1쿠션‧3쿠션‧포켓‧스누커‧잉글리시빌리어드 등 종합대회
“국제대회 출전 어려운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장”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개최에 일조한 바 있는 류석 서울당구연맹 회장(사진). 그가 최근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대 최고 예산(2억5000만원)이 국제대회 개최 명목으로 편성됐으며, 8월에 아시아종합당구선수권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당구연맹에서 ‘총상금 3600만원’이 걸린 ‘제우스 3쿠션서울오픈’(이하 제우스컵)을 개최했다. 성공적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뿌듯했다. 서울당구연맹 회장 초년인 2013년만해도 꿈도못꾸던 대회 규모다. 연맹 운영비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던 시절이었으니, 그때와 비교해보면 감개무량하다.
(제우스컵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 4개 시도 연맹 연합대회로, 2년동안 총 4회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개최 순서는 이번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인천, 강원 순이다. 대회 메인스폰서로는 중국 당구공 생산업체 ‘사이클롭’이 참여했다)
▲서울당구연맹은 기업 스폰서십 대회뿐만 아니라 월례대회(월별 3쿠션 정기평가전)도 활발하다. 회장 취임 초기부터 월례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하던데.
=월례대회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물론 선수-선수, 선수-연맹 간 소통하는 중요한 이벤트다. 그런데 (취임 첫해인)2013년엔 월례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이 5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 전체 선수(200여명)의 25%도 안되는 참여율이다. 그래서 ‘개근상’(연간 모든 월례대회에 출선한 선수에 주는 상금)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면서 선수들의 월례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연맹 선수가 거의 참여하는 대회로 변모했다.
지난 6일 열린 "제우스컵 3쿠션 서울오픈"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류석 회장. (사진=함상준 경기도연맹 행정총괄국장)=연간 총 8~10회(1월‧8월 제외)씩 열리는 서울연맹 월례대회는 선수만 참가하는 ‘마스터즈’ 및 `정기평가전`, 오픈대회인 ‘그랑프리’(연 2회)로 분류된다. 마스터즈 대회에선 선수들에게 신입회원 등 선수들 관련 소식, 연맹이 유치한 대회와 스폰서십을 비롯한 연맹 운영상황 등을 전한다.
월례대회가 자리잡은 후엔 (월례대회에)여성 선수부도 만들었다. 올해로 3년째다. 현재 서울연맹 소속 여성 캐롬선수는 23명. 이는 전국의 여성 캐롬선수(50여명) 중 절반 가까운 숫자다. 또한 동호인대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월례대회 중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도 다수 있다. 기업후원 유치가 쉽지않았을텐데.
=본업을 통해 맺어진 친분 덕분에 가능했다. (류석 회장은 현재 광고물 제작‧대행 업체인 ‘애드라인’ CEO) 미스터피자, 하림, 삼양사, 동양기계 등이 서울연맹을 후원하면서 대회상금을 기존보다 크게 올릴 수 있었다. 2013년만 해도 월례대회 우승상금이 5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4~10배 높은 200~500만원 수준이다. 현재 하림, 동양기계가 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연맹 대회뿐만 아니라, ‘2014 서울 세계3쿠션선수권’ 개최에도 일조했다고.
=당초 대한당구연맹이 대회를 유치했으나 개최비용(4억)이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당구연맹과 대한당구연맹이 개최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그리곤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기업 등의 후원을 이끌어냈고, 사비도 보탰다. 그렇게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됐다. 그 과정은 물론 쉽지 않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국제대회 개최에 일조했다는 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인 올해에 서울에서 또 하나의 국제대회를 열려고 한다. 아시아종합당구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당구선수권)다.
▲아시아당구선수권은 어떤 대회인가.
=세계캐롬연맹(UMB)과 전혀 관계없는 아시아당구스포츠연맹(ACBS)이 주최해 2년 주기로 개최하는 종합 당구선수권대회다. 캐롬(1쿠션‧3쿠션) 포켓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아드 등 모든 종목의 경기가 치러지며, 아시아선수권인 관계로 종목별 우승자는 체육연금 포인트 20점을 얻는다. 201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당시엔 25개국 2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회 개최권자인 대한당구연맹과 협의를 끝냈으며, 개최 날짜는 8월 9~20일로 정해졌다.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했던 이유는.
=올해 서울당구연맹 예산안에 ‘서울시 브랜드 홍보 및 관광수익 증대’명목의 특별예산(국제대회 개최용‧2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그간 연맹에 대회개최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에 비해 10~15배 높은 금액이다. 아시아당구선수권은 4년 전 세계선수권에 이은 대형 국제대회다. 이 대회가 그간 국제대회 출전이 힘들었던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ylee@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