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고수 4명 ‘팀 금광’ “어벤저스 같지않나요?”
문체부장관기 단체전 석권…정재권 정순해 천희준 김대진
당구 수지 40점 35점 30점 30점 전국구 동호인 고수들
대회 다니며 팀 결성 “우승계기 당구에 대한 자세 진지해져”
“우리는 당구 동호인계 어벤저스” 지난 18일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금광’ 팀이 대회가 열린 포천체육관에서 시합 대기 중에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권 동호인, 정순해 동호인(가운데 뒤), 천희준 동호인, 김대진 동호인.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이렇게 모인걸 보니 어벤저스 같지 않나요?”
지난 18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 단체 결승전에서 우승한 ‘금광’ 팀의 막내 김대진(41·수지30) 동호인은 자신의 팀을 슈퍼히어로들이 뭉쳐 팀을 만든 만화 ‘어벤져스’에 빗대어 말했다. ‘금광’ 팀은 이번 포천 대회를 위해 결성됐기 때문.
김대진 동호인은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이미 전국에서 알아주는 동호인들”이라 전했다. 대전의 정재권(42·수지40) 동호인과 인천에 거주하는 정순해(42·수지35) 동호인은 이미 동호인들 사이에서 이름난 ‘전국구 고수’다.
이들은 전국에서 열리는 동호인 대회에 오며가며 눈인사를 하다 친해지게 됐다. 더욱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게 됐고, 팀의 맏형인 천희준(47·수지 30점) 동호인이 이번 대회 참가를 제안했다고.
팀명도 자주 모임을 갖고 활동하는 구장인 금광당구장(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다음은 금광팀의 막내 김대진 동호인과의 일문일답.
지난 18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금광’ 팀이 시상식 후 포천시당구연맹 이현우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우승 축하한다.
= 좋아하는 형, 친구와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사실 이번 대회 전에 기존 멤버의 급작스런 사고로 멤버 교체가 급하게 이루어졌다. 문제없이 대회를 치렀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승하게 돼 더욱 뜻깊다.
▲팀 소개를 부탁한다.
= 팀의 맏형인 천희준 동호인은 성남에서 당구장을 운영한다. 이름이 금광당구장이라 자연스럽게 우리 팀명이 됐다. 우리가 자주 모임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나(김대진)는 경북 영주에 살며 전기기술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대전 아마추어 1번’이라 할 수 있는 정재권 동호인은 이미 동호인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정순해 동호인 역시 인천에서 유명한 실력자다.
▲ 단식과 복식은 어떤 멤버가 출전했나.
= 이번 대회 단식 경기는 정순해 동호인과 정재권 동호인이 나가고 복식은 나(김대진)와 천희준 동호인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 가장 고비였던 순간은.
= 가장 큰 고비는 8강전 대구리더스B팀과의 경기였다. 세트스코어 1:1 상황이었고, 복식에서 꼭 이겨야 했다. 경기에 들어서자 긴장한 탓인지 역전을 허용했고, 끌려다니다 15이닝째에는 18:13이 됐다. ‘그냥 이대로 지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곧바로 다음 이닝에 우리가 7점을 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환호가 절로 나올 만큼 정말 짜릿했다. 이후 4강전(3:0승)과 결승전(3:0승)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 하하.
▲올해 목표는
=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당구를 대하는 자세가 더 진지해졌다. 다시 이 팀으로 대회를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열정을 가지고 당구를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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