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재야 女고수’ 서지연 “4번째 우승 욕심나는데…”
작년 12월 양구대회 이어 3개월만에 포천 문체부장관기 정상
“경기때 느끼는 긴장감 즐기고, 당구치며 사람 만나는게 좋아”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 여자 3쿠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지연 동호인(44·쿠션사랑)은 "경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즐기고, 당구를 즐기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의 샷을 바라보고 있는 서지연 동호인.[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힘들게 예선을 치렀는데, 8강부터 몸이 풀리더니 그대로 우승까지 했네요. 하하”
최근 열린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이하 문체부장관기) 여자 3쿠션 우승자인 서지연 동호인(44·쿠션사랑)의 우승소감은 덤덤한 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이미 몇차례 우승한 적이 있는, 동호인 사이에선 소문난 강호다.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큐를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전국대회(2017년 12월 양구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우승했고,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김선정(대전)동호인을 12:8로 꺾고 우승한 이튿날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제1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동호인대회’ 여자 3쿠션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윤소현(AGAIN), 공동 3위 오세미(대전), 포천시당구연맹 이현우 회장, 준우승 김선정(대전), 우승 서지연(쿠션사랑) 동호인.(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우승 축하한다.
=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기대를 안했다. 나이가 많아 늘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하. 예선전 3게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8강부터 집중력이 살아났다. 8강부터는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려고 노력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 오세미(대전) 동호인과의 준결승전이다. 정말 잘 치더라. 대진이 결정됐을 때 주위에서 그분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들었다. (실제 오세미 동호인의 평균 애버리지는 0.686으로, 대회 최고수준이었다) 초구부터 4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내가 후구였기 때문에 따라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따라갔다. 결국엔 12:11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생각대로 잘 풀렸나
= 결승전 상대는 수지 27점의 실력자라 알고 있었다. 준결승전을 너무 힘들게 치렀기 때문에 결승때는 오히려 차분해지고 집중이 더 잘 됐다. 2이닝째 2:4로 지고 있었는데, 여차하면 대량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기본 배치를 놓치는 것을 보고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구를 언제부터 즐겼나.
= 대학때 4구 120점 쳤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당구를 치지 않다가 서른 살 때 갑자기 ‘당구를 쳐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가끔씩 당구를 쳤고, 본격적으로는 6~7년 전부터 대대에서 3쿠션을 즐겼다. 수지는 23점이다.
▲연습은 자주 하는지.
= 집(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가까운 콘테이너당구장을 자주 찾는다. 동호회 모임은 쿠션사랑(구로구 구로동)에서 활동한다.
▲전국대회 우승이 몇 번째인가.
= 2016년 ‘제5회 빌플렉스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 국제식 3쿠션대회’ 우승, 2017년 12월 양구대회 우승 이은 세 번째다. 입상에 비해 우승횟수가 정말 적은 편이다. ‘코리아 당구왕’ 대회에서 4구 부문 2회, 3쿠션 부문 3회 준우승했다. 주위 사람들은 “일부러 우승안하냐”고도 한다. 나도 우승하려고 노력했는데 못 한거다. 하하.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남편도 많이 도와주나.
= 건강상 직업(과외 선생님)을 내려둘 만큼 몸이 좋지 않았기에 남편(김연섭)이 늘 불안해한다. 남편도 수지 27점의 당구 동호인이다. 한때 열심히 당구를 즐겼지만 최근에는 생업이 너무 바빠서 토요일에만 가끔 즐긴다. 내가 대회에 나가면 대신 운전해주고 응원도 해준다.
▲앞으로 목표는.
= 나는 경기하면서 느끼는 긴장감을 굉장히 좋아한다. 앞으로도 대회에 자주 출전할 생각이다. 곧 인제 오미자배 대회가 열리는데, 멀어서 못 갈 것 같다. 네 번째 우승은 욕심나지만, 건강상 장거리 운전을 못한다. 남편과 함께해야 하기에 때문에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하. 앞으로도 성적이 따라온다면 좋겠지만, 사람을 만나고 웃으며 당구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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