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득점여부 논란, 비디오 판독으로 없애겠다”
스코어보드 개발업체 코줌큐스코 박정규 이사
“스코어보드 기록 통해 전국 동호인 핸디 기준표 만드는게 꿈”
‘멤버십’ 제도 준비중 “다른 당구장 가도 자신의 포인트 적립”
박정규 코줌큐스코 이사[MK빌리어드뉴스 황성태 기자]당구 동호인에서 대한민국 당구계에 일고 있는 IT바람의 초석이 된 인물이 있다. 당구 스코어보드 제작업체인 코줌큐스코 박정규(43) 이사다. 최근엔 코줌큐스코의 신제품(자신의 샷을 동영상으로 보는 기능이 담긴 스코어보드)개발을 이끌었다.
서울 성동구 ‘코줌큐스코’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스코어보드를 어떻게 만들게 됐나.
=2000년대 후반, 3쿠션 동호회 활동하던 때였다. 대회마다 점수를 꼭 기록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그때 보다 편리하고 쉽게 점수를 기록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만들기로 했다. 당시 프로그램 개발 업종에 종사할 때라 큰 부담은 없었다.
▲프로그램 개발 과정이 더뎠다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 자체보다 시간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업무 후 남는 자투리 시간만으로 하려니 쉽게 진척이 안되더라. 하지만 끈기를 갖고 계속 매달린 결과, 2년여 만에 현재 시판되고 있는 스코어보드의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스코어보드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제가 속한 3쿠션 동호회(쓰션)에서 테블릿PC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니 회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를 우리끼리만 쓰기엔 아깝다는 말도 나왔다. 또 다른 동호회에도 프로그램을 소개했더니 그쪽 반응도 좋았다. 그래서 2011년 ‘큐스코’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코줌코리아와 손잡은 이유는.
=직장 일과 사업을 병행하다보니 시스템 개발, 홍보 등이 어려웠다. 그러다 2016년에 코줌코리아(오성규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심사숙고를 거쳐 코줌코리아 사업영역과 큐스코 시스템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고, 지난해 초 손을 잡았다.
▲최근 국내 최초 비디오 판독기능을 개발했다는데.
=공식대회는 물론 일반 당구클럽 경기에서도 득점 여부가 논란이 되는 일이 잦다. 새로 개발한 비디오 판독기능은 이닝별로 영상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슬로우 기능도 가능하다. (득점 여부를)좀 더 확실히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추가됐나.
=최근 개발한 신 제품은 스코어보드의 ‘이닝별 기록지’를 누른 후, 보고 싶은 이닝을 터치하면 HD고화질로 녹화된 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상에서 자세히 보고 싶은 영역을 클릭하면 그 부분만 확대 가능하며, ‘슬로우’버튼을 누르면 2배 느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스코어보드가 당구계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나.
=(과거)주판대에서는 알 수 없었던 과거 경기 기록, 애버리지 등 당구장의 IT화는 많은 당구인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기록에 근거한 핸디 설정, 실시간 경기 영상 확인, 자신의 경기 모습을 확인하고 훈련에 이용하는 등 옛날 당구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생겨났다.
▲‘멤버쉽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던데.
=큐스코의 스코어보드가 설치돼 있는 클럽을 연결해 전국 어디에서나 포인트가 적립되는 멤버쉽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멤버쉽 서비스가 시작되면 큐스코 회원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와 혜택을 나눠줄 수 있다.
▲국제대회까지 기록화 한다던데.
=코줌에서 당구월드컵 등 국제대회 방송을 하고, 큐스코가 기록하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기결과를 궁금해하는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의 목표.
=스코어보드 기록을 통해 전국 모든 동호인들의 핸디 기준표를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당구선수와 동호인들 모두 큐스코를 통해 자신의 당구역사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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