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 볼이 포켓에 들어가니 너무 재밌어요”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성내중 자율학기 수업 현장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성내중학교 1학년 대상 포켓볼 수업이 열렸다. 한 학생이 샷이 빗나가자 아쉬워 하고 있다. 포켓볼이 중학생들의 정규 교육과정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공동대표 현지원‧김가영)가 지난 7월, 성내중학교와 자율학기제 과정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96명의 학생들은 12월까지 아카데미에서 포켓볼 실습은 물론 진로탐구(당구선수) 등 교육을 받는다.
이날 수업은 10월까지 진행되는 월‧목요일반 중 월요일반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오늘은 ‘프리볼 게임’(원하는 위치에 수구를 놓고 치는 것)을 할 거에요.” 현지원 원장의 말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앞선 두 차례의 교육에서 포켓볼의 기초를 배운 학생들이 처음으로 갖는 게임이었다.
이들의 지도는 국내 톱랭커들이 맡았다. 현지원 원장을 비롯, 강석구(전북연맹‧국내 8위) 진혜주(대구연맹‧4위) 권보미(경기연맹‧8위) 선수가 기본 자세부터 경기 매너까지 일일이 코치에 나섰다.
학생들이 총 6개 테이블 앞에 섰다. 시끌벅적한 소란 속에서도 시선은 볼을 향해 있었다. ‘쩍’하고 볼이 부딪히자 기쁨과 아쉬움 섞인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고우영 군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사뭇 진지한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 프리볼이 아닌 수구 위치에 따라 퍼팅을 시도했고, 긴 거리의 샷은 레스트까지 사용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류호진 군은 샷이 성공하면 친구와 ‘하이파이브’ 하는 등 게임을 즐겼다. 여학생들도 큐를 쉬지 않았다. 특히 임채연양은 진혜주 선수에게 좋은 자세와 폼에 대해 계속 질문했다.
수업 종료 후 기념촬영 하고 있는 현지원 원장(맨 앞줄 가운데) 등 강사들과 성내중학교 학생들.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는 지난 4월 오픈 때부터 학생들에게 포켓볼을 전파하고자 꾸준히 학교 문을 두드려왔다. 초보자도 배우기 쉽다는 점과 12월부터 시작되는 ‘당구장 전면 금연화’ 등을 강조했다. 그 노력이 바로 이번 자율학기제 교육으로 이어진 것.
김가영 선수는 “이번 교육을 통해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 포켓볼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포켓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고, 단 세 번의 교육이지만 예상보다 실력이 훨씬 빠르게 일취월장 했다는 것.
현지원 원장은 “스포츠 종목의 대중화, 그 척도는 학교교육 유무 여부에서 따질 수 있는데, 당구 특히 포켓볼은 이에 대한 부분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자율학기제 포켓볼 교육이 국내 포켓볼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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