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국민 스포츠…국토정중앙배 당구대회 성공에 자신감” 연간 90개 스포츠대회 개최로 190억 경제유발 효과
기사입력:2017.06.05 13:59:50
최종수정:2017.06.19 10:14:47
지난 3일 ‘제5회 국토정중앙배 2017 전국당구선수권대회’(이하 양구 정중앙배) 4강전이 한창이던 양구문화체육회관 바로 옆에서는 또다른 스포츠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양구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였다.
전창범 군수 사진=이상연 기자
2006년부터 내리 3선째인 전창범 양구군수(64)는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양구 정중앙배 당구대회’관련 인터뷰한 뒤 곧바로 축구대회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양구에서)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다보니 제가 조금 바쁩니다. 우리 고장에서 하는 행사인데, 가급적 참석해야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인구 2만4000명인 양구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가 1년에 90여 차례가 넘는다. 평균 4일만에 한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한겨울과 한여름을 제외하면 1년 내내 대회가 열리는거나 마찬가지다.
전 군수를 인터뷰한 이날도 당구대회와 축구대회 외에 ‘제72회 전국학생테니스선수권대회’까지 스포츠 대회 3개가 한꺼번에 열리고 있었다. ‘양구=스포츠 대회 메카’란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전국규모 당구대회 2개나 개최
양구에선 이번 ‘양구 정중앙배 당구대회’말고도 11월에 대한체육회장배 당구대회도 열린다.
전국 규모 당구대회가 1년에 두 차례나 군 단위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이다.
그는 “당구는 남녀노소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에도 상대적으로 인정을 덜 받는 종목”이라며 “대회 개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면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당구대회는 ‘양구=국토정중앙’이란 브랜드를 전국에 알린 대표적인 스포츠 행사다. 전 군수는 양구가 국토정중앙인 사실은 엄연한 헌법에 근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즉,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규정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4극지점(독도 동단, 평북 마안도 서단, 제주 마라도 남단, 함북 유포 면 북단)에서 대각선을 그으면 정확히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기에서 꼭지점을 이룬다.
‘양구=국토 정중앙’은 이미 2002년에 확인됐고, 양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데는 ‘국토정중앙배 당구대회’가 큰 몫을 했다.
이번 ‘양구 정중앙배 당구대회’도 김가영(포켓볼 개인전·단체전) 조재호(남자 3쿠션) 스롱 피아비(여자 3쿠션)등 우승자를 배출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전 군수는 “국토정중앙배와 대한체육회장배 외에 또다른 당구대회를 열고싶다”며 특히 “여건이 되면 세계 톱 선수들도 참가하는 월드컵당구대회도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90개 스포츠 대회로 연간 190억 경제유발효과 거둬
인구 2만4000명에 불과하고, 승용차로 빨라야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양구에서 왜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는 걸까.
“양구로 오는 교통편이 좋아진데다, 각종 체육 인프라를 많이 확충했습니다. 또한 전국에서가장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청정공기를 빼놓을 수 없지요.” 양구군에 따르면 군내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양구군이 스포츠 대회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연간 90여 차례 스포츠행사를 통해 얻는 경제유발효과는 매년 190억원에 달한다. 올해 군 연간예산이 2669억원인 양구군으로서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스포츠대회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 지역 특산품인 시래기, 곰취, 수박판매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양구군은 아예 군청에 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를 두고 각종 체육단체를 돌며 대회 유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위원회는 부군수가 위원장을 맡고, 직원이 6명이나 된다.
전 군수는 “70년대 소양감댐 건설 후 양구는 ‘육지속의 섬’으로 고립돼 발전이 정체돼왔다”며 “이제는 오히려 그러한 점을 강점으로 이용해 당구도시, 스포츠대회 메카,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창범 군수 사진=이상연 기자
전창범 군수 사진=이상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