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참가’ 쿠드롱·마르티네스는 어떻게 유럽리그 출전하나?
PBA투어 뛰면서 네덜란드 ‘버팔로리그’서 맹활약
벨기에·네덜란드연맹 ‘UMB 징계’ 거부하며 출전 허용
PBA출전 외국선수 6개국 11명 아무런 제약없이 유럽서 활동
강동궁 서현민 김형곤 조건휘 출전막는 대한당구연맹과 달라
스페인·그리스·프랑스연맹도 PBA투어 선수 출전 ‘허용‘
PBA에 출전하고 있는 외국선수는 12개국 총 27명이다. 그 중 프레드릭 쿠드롱과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6개국 11명의 선수는 현재 자국 및 유럽리그에 제약없이 참가 중이다. 20일 당구계에 따르면 현재 PBA투어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는 벨기에의 쿠드롱, 에디 레펜스를 비롯, 12개국 27명이다. 이 가운데 6개국 11명이 PBA투어에 출전하면서 동시에 자국과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UMB(세계캐롬연맹)가 PBA 출범을 앞두고 지난 2019년 4월 발표한 ‘미승인대회 출전시 3년간 출전정지’ 방침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다. ‘유럽 3쿠션강국’인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당구연맹이 UMB방침을 따르지않기 때문이다.
◆PBA 외국인선수 12개국 27명…6개국 11명 자국 및 유럽리그 출전
이번(2019~20) 시즌 PBA 출전 외국선수는 총 12개국 27명이다. 스페인과 콜롬비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그리스와 터키가 3명씩이다. 이어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베트남 덴마크가 2명, 멕시코 프랑스 미국이 1명씩이다.
이 중 PBA투어를 뛰면서 자국리그 등에도 출전하는 선수는 6개국 11명이다. 스페인 4명(하비에르 팔라존, 다비드 사파타, 다비드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앙기타), 벨기에(쿠드롱, 레펜스)와 네덜란드(글렌 호프만, 장폴 드 브루윈) 2명, 그리스(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콜롬비아(로빈슨 모랄레스) 프랑스(피에르 수마니으) 1명씩이다.
국가별 리그로는 네덜란드 ‘버팔로리그’ 출전 선수가 가장 많다. 쿠드롱과 마르티네스, 레펜스, 팔라존, 호프만, 장폴 드 브루윈까지 6명이다.
쿠드롱은 버팔로리그에서 드 브루윈과 함께 달링가닷컴(Dallinga.com)팀 소속으로 이번 시즌 5경기 출전, 전승을 거두었다. 5경기 평균 애버리지는 2.272였다. 버팔로리그는 팀당 4명씩 출전하며 쿠드롱의 달링가닷컴은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에디 먹스(벨기에·세계 4위)가 속해 있는 S.I.S 스쿤마크(S.I.S. Schoonmaak)다. PBA랭킹 1위 마르티네스는 티 이부어(`t Ivoor)소속으로 이번 시즌 3경기 출전(2승1패, 애버리지 1.450)했으며 팀은 8위를 달리고 있다.
스페인 리그에는 자국 선수 4명과 콜롬비아 모랄레스 등 5명이 출전하고 있고 벨기에 리그에는 레펜스와 수마니으(프랑스)가 뛰고 있다.
사파타는 스페인 리그 외에도 포르투갈 리그에 참가하고 있으며, 수마니으는 벨기에 리그뿐 아니라 프랑스 리그에도 출전하고 있다.
"초대챔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에디 레펜스, 장폴 드 브루윈, 하비에르 팔라존 역시 자국 및 유럽리그에 참가 중이다. 이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연맹은 UMB의 PBA출전에 따른 징계를 거부했으며 그리스와 스페인 연맹은 유럽리그 출전을 "묵인"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이들 PBA선수 11명은 UMB징계방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유럽리그를 뛸 수 있을까.
UMB는 산하에 유럽당구연맹(CEB) 아시아당구연맹(ACBC) 아메리카당구연맹(CPB) 아프리카당구연맹(ACC) 등 4개 대륙연맹을 두고 있다. 이들 대륙연맹은 PBA출전 선수에 대해 3년간 UMB 대회(3쿠션월드컵 등) 및 UMB 포인트 반영대회(각국 선수권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UMB방침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CEB가 주최하는 유럽선수권대회 등에는 PBA선수 출전 길이 막혔다.
그러나 유럽내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5개국에선 UMB 방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당구연맹은 UMB 뜻을 따르고 있는 CEB에 반발하며 UMB 징계방침을 수용하지 않고 자국리그에 PBA선수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연맹은 ‘UMB징계 수용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은채 PBA 선수들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필리포스(그리스)와 스페인 선수 4명은 자국리그를 포함한 유럽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당구연맹은 UMB징계 방침을 수용했으나 프랑스올림픽위원회(FOC) 결정으로 PBA 선수의 유럽리그 출전을 허용했다. 프랑스의 PBA 선수인 수마니으는 프랑스당구연맹의 UMB방침 수용에 반발, 프랑스 팀 리그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수마니으는 프랑스당구연맹 징계방침과 관련, FOC에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FOC는 수마니으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수마니으는 PBA투어는 물론 프랑스와 유럽리그 출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SBS스포츠 임윤수 해설위원은 “PBA투어 외국선수들의 자국 리그 출전은 해당 국가 연맹이 UMB징계를 리그 운영과 별개 사안으로 취급했기에 가능했다”며 “아울러 대회출전은 선수의 기본권리 중 하나인데 행정상 문제로 한국선수들이 피해를 입은 점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이어 “다만 현재 KBF와 PBA가 상생합의를 이뤘으니 선수들이 자유롭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dabinnett@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