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조명우에 베트남 관중 “밍우!”“밍우!”[호치민W]
53세 토니 칼센-48세 에디 레펜스 ‘노장대결’도 관심 집중
Q라운드 첫 경기를 따내 1승을 기록한 조명우(경기연맹)는 두 번째 경기에서 트란 둑 민(베트남)을 만나 40:40의 명승부를 펼쳤다.[호치민=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호치민3쿠션월드컵 32강 본선을 향한 최종예선(Q라운드)이 치러진 24일 대회장에는 유독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가 있었다. 바로 조명우-트란 둑 민(베트남), 토니 칼센-에디 레펜스 두 경기였다.
◆‘베트남 선수와 무승부’ 조명우에 “밍우!” “밍우!”
Q라운드 첫 경기를 따내 1승을 기록한 조명우(경기연맹)는 두 번째 경기에서 트란 둑 민(베트남)을 만났다. 조명우의 세계랭킹은 22위, 트란은 274위.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명우가 훨씬 앞서지만, 트란은 베트남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상태라 승부를 점치기 어려웠다.
그 때문일까. 13이닝까지 조명우에게 22:15로 끌려가던 트란은 19이닝까지 13점을 더해 기어코 동점(28:28)을 만들었다. 이어 20이닝에 4점, 21이닝째에 6점을 추가해 승리까지 단 두 점만을 남겨 놓는다. 스코어는 38:29.
이때부터 베트남 관중들은 조명우-트란 경기에 집중했다. “쪈(트란)! 쪈(트란)!” 하는 응원과 함께.
그러나 조명우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22이닝째에 하이런 10점을 쳤고, 다음 이닝에 남은 1점을 따내며 먼저 40점을 채웠다. 이에 질세라 트란도 후구공격에서 2득점하며 40:40 ‘명 무승부’를 완성시켰다. 조명우는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승1무로 32강 본선에 올랐다.
경기 후, 조명우는 개최국 선수인 트란만큼이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큰 안도의 한숨을 쉬고 경기장을 나서는 그를 한 여성팬이 “밍우~!”하며 쫓아가 축하하는 모습도 보였다.
토니 칼센(덴마크‧53) 에디 레펜스(벨기에‧48) ‘노장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관중들은 50대 접어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칼센에 더 환호했다.◆덴마크-벨기에 ‘노장’대결…‘제2전성기’ 칼센 승
‘조명우-트란’경기가 한창일 무렵 다른 테이블에선 또 다른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토니 칼센(덴마크‧53)-에디 레펜스(벨기에‧48) ‘노장대결’이었다. 특히 관중들은 50대 접어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칼센에 더 환호했다.
베트남 관중들이 조명우-트란 경기에 몰렸다면, 나머지 관중들은 토니 칼센(덴마크‧53)-에디 레펜스(벨기에‧48) ‘노장대결’을 지켜봤다. 특히 그들은 레펜스보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칼센의 활약에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
전반전엔 레펜스가 7점(1이닝) 9점(6이닝) 등을 올리며 21:8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들어 레펜스의 공타가 잦아졌다. 특히 경기 종반부인 16~21이닝에 나온 4개의 공타가 뼈아팠다. 반면 칼센은 16~21이닝에 13점을 채우며 21이닝째에 본인의 경기를 끝냈다. 스코어는 40:35.
자리에 앉아 레펜스의 후구 공격을 바라보는 칼센의 얼굴을 굳어있었다. 그러다 레펜스가 1점, 2점 득점하자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동시에 관중들의 환호는 커져갔다. 일부 관중들은 “드로우”를 외치는 등 노장대결의 무승부를 바랐다. 이윽고 레펜스의 후구공격 세 번째 샷이 빗나가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칼센과 레펜스는 웃음띤 얼굴로 악수를 나누었다.
이로써 칼센은 Q라운드 2전전승으로 호치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칼센은 80‧9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며 세계정상급으로 평가받던 선수다. 하지만 2003년 스페인 세계3쿠션선수권 8강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2016년엔 아예 월드컵 출전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초부터 월드컵무대로 복귀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후루가다월드컵에서 12년만에 월드컵8강 진출, 올해 2월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준우승을 이끄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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