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당구 ‘최강’ 출전 세계팀3쿠션 관건은 ‘스카치더블’
22일 獨비어슨서 개막…최성원-강동궁팀 2연패 도전
득점 상관 없이 순서 교대…실력 못지 않게 팀웍 중요
대회출전 경험 조재호 허정한 “나때문에 지면?…부담 커”
‘작년 우승’ 김재근 “팀원간 신뢰와 팀웍 중요…2연패 확신”
최성원(왼쪽)과 강동궁이 22일 독일 비어슨에서 열리는 ‘세계팀3쿠션선수권’ 대회 2연패를 노린다.[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최성원과 강동궁으로 이뤄진 한국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가 오는 22일 오전(현지시각) 독일 비어슨에서 시작한다.
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의 최-강(최성원-강동궁)팀과 ‘강호’ 벨기에 등 전세계 16개 나라가 참가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세계팀선수권대회는 1년에 딱 한 차례만 열려 연간 6~7회씩 열리는 3쿠션월드컵에 비해 훨씬 비중이 크다. 또한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고 경기방식도 개인전이 아닌 ‘스카치더블’(Scotch Double)로 진행돼 흥미가 배가된다.
◇번갈아 치는 ‘스카치더블’…실력 못지않게 팀웍 중요
스카치더블은 득점여부와 관계없이 팀원이 번갈아 타석에 들어서는 게임 방식이다. 득점땐 계속 치는 일반 복식경기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또한, 득점성공 시 팀원이 다음 공격을 이어받게 되기 때문에 포지션 플레이가 중요하다. 경기를 공격적으로 이어나가거나 수비가 필요한 경우 등 경기 중 다양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서로 상의한다. 같은 팀이라 하더라도 선수들 개인의 스타일, 당일 컨디션, 경기 상황 등이 변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공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카치더블은 어떤 당구 경기보다 팀웍이 중시된다.
◇선수들 “혹시 나 때문에 지면? 심리적 압박 커”
실제로 스카치더블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은 대부분 (개인전보다)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한다.
2015년 세계팀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조재호(서울시청‧국내5위)는 “‘나때문에 지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평했다. 조재호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했던 허정한(경남‧3위)도 “나때문에 경기 흐름이 끊기게 되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경기연맹 소속 차명종(경기‧71위)은 “실수하면 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심리적 압박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심리적 부담에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선 “팀워크와 신뢰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허정한은 “서로 파이팅해주고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한편으로는 든든한 우리편이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재호도 “팀원과의 호흡과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며 “개인의 충분한 연습량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1위)과 함께 2017년 세계팀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재근(인천‧22위)은 “(지난 대회에서) 최성원 선수와 같은 방을 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실수에 대한 얘기, 공 선택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친구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며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출전한 최성원 강동궁 팀에 대해 “서로 잘 맞춰 나갈 것이기 때문에 대회 2연패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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