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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대세’ 조명우 “최연소 세계3쿠션선수권 타이틀 욕심”

현재는 ‘산체스 25세’…내년봄 군입대 전 기록깨고 싶어
올 국내대회 3회·LGU+우승 이어 세계주니어대회 2연패
“올해 상승세는 자신감 갖고 부담감 내려놓은 게 한몫”
국내대회에서도 좋은 성적내 ‘국내 1위’도 오르고 싶다
조재호와 ‘조조시대? “공격적 플레이라 더 그럴 것”

  • 기사입력:2019.10.11 07:00:02
  • 최종수정:2019.10.15 1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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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세계주니어선수권 마지막을 2연패로 화려하게 장식한 조명우는 이제 "최연소 세계선수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목표로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DS빌리어드 클럽"에서 인터뷰 도중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조명우.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최연소 세계선수권 우승자 타이틀 정말 갖고 싶죠.”

최근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9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서 2연패와 함께 통산3회 우승(2016, 2018, 2019)을 달성한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는 이제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2019년들어 조명우의 기세는 무섭다. 올해 10월 현재까지 열린 6번의 국내대회 중 3차례(인제오미자배, KBF슈퍼컵, 대한당구연맹회장배)석권했으며, 조재호(서울시청·국내1위)에 이어 국내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7월 ‘포르투3쿠션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고, 세계톱랭커들이 참가한 ‘2019 LGU+컵’에선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세로 올해가 마지막인 세계주니어선수권 타이틀도 차지한 조명우는 이제 성인무대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 “이제 당구신동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조명우를 8일 그의 연습구장인 서울 강동구 ‘DS빌리어드클럽’서 만났다.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했다 귀국한 다음날이었다.

▲세계주니어 선수권 2연속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2016년 결승에선 한국 선수끼리(신정주)와 맞붙어 누가 이겨도 한국이 우승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해 첫 우승까지 이뤄 무척 기뻤다. 2018년에는 2년만의 우승이라 그전 대회 아쉬움을 털어내 좋았다. 이번 대회는 우승하고도 한 켠으로 아쉬움이 좀 더 컸다. 더이상 주니어대회를 못나간다니 은근히 허탈한 마음이 들더라.

▲주니어대회에 상당한 애착이 있어보인다.

=그렇다. 주니어대회만의 친근한 분위기가 있다. 그간 대회는 항상 ‘동생’ 입장에서 참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맏형’으로 출전했다. 성인대회는 긴장감이 가득하지만 주니어대회는 선수끼리 끈끈한 분위기가 있다. 이번에 출전한 동생들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잘 따라와줘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같이 못나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이번 대회는 우승은 물론 준우승(고준서), 공동3위(조화우)까지 한국선수 3명이 입상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아 내가 아니어도 한국이 계속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화우와 (고)준서 모두 첫 주니어선수권 출전임에도 전혀 기에 눌리거나 당황하지 않고 잘하더라. 그만큼 우리나라 선수들은 학생부 때부터 꾸준히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 실력있는 동호인들과 경기를 치르는 환경이 잘 조성돼있어 어느 무대에서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력에서도 외국선수들에게 확실한 우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니어대회는 한국선수들이 휩쓸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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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명우가 자신의 연습장인 서울 강동구 `DS빌리어드 클럽`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 선수 중에는 ‘제2의 조명우’를 꿈꾸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고 정말 기분이 좋다.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평가를 자주 내려주니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려고한다.

▲당구선수를 꿈구는 어린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분명 학창시절부터 선수를 준비하다보면 ‘내가 이 길을 걸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반드시 들 것이다. 나도 그랬다. 고3때부터 대회성적이 잘 나왔지만 고 1, 2학년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순간 옆에서 붙잡아준 사람이 아버지였다. 끊임없이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러자 당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왔다. 그만큼 옆에서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코치나 멘토가 절실하다.

하지만 좋은 조력자 외에도 본인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정말 당구를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야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어정쩡하게 공부하기 싫은 핑계를 당구에 전가하면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 당구선수를 하고 싶은 가이다.

▲이제는 성인무대에서도 정상급 반열에 올라섰다. ‘당구신동’을 넘어 이제는 ‘대세’라는 평가를 받는데.

=내년 3~5월 군입대할 계획이다. 군입대를 앞두다보니 ‘언제까지 당구신동일 수는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하. 한창 좋은 시기에 군대를 가는 게 아쉽지 않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보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좋은 성적을 내 ‘당구신동’을 벗어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최연소 기록(최연소 전국체전 우승, 최연소 전국대회 우승, 최연소 세계월드컵 4강)을 많이 갖고 있는데, 군입대 전 탐나는 기록이 있나.

=당연히 ‘최연소 세계선수권 우승자’라는 타이틀이다. 현재는 다니엘 산체스(1998년 우승, 당시 만25세)가 갖고 있다. 아직 3쿠션월드컵 우승도 이루지 못했지만 당구선수가 될 적부터 꿈꿔왔던 게 ‘그랜드파이널’(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11월 덴마크에서 열리는데, 우승해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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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올해 조명우는 국내 치러진 6번의 전국대회 중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KBF슈퍼컵에서 우승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조명우.
▲올해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LGU+컵도 우승했다. 상승세 비결은.

=사실 그전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진지 모르겠다. 하하. 되돌아본다면 올해는 시작부터 좋았다.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했다. 특히 8강과 4강 모두 역전승으로 올라가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 후 6월 국토정중앙배, 8월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9월 LGU+컵까지 내리 우승했다. 결국 자신감이 쌓이니 좋은 결과가 계속 나왔다. 또 부담감을 즐기려는 것도 한몫했다.

▲부담감을 즐긴다? 쉽게 이해가 안된다.

=그렇다. 함께 3쿠션월드컵 출전하며 한 방을 쓰기도 했던 오성욱(현 PBA선수)형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못 친 공에 대해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고. 차라리 한 번 시원하게 웃는 게 훨씬 낫다’고. 성욱이 형 별명이 ‘스마일맨’이지 않나. 그 이후엔 나도 부담감에 눌리기보다는 이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

▲세계 톱랭커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크게 느낀 것은 순간적인 판단력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수비를 염두에 두고 경기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1위)나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 등은 공격해야할 때와 수비해야할 때를 정확히 구분한다. 세계대회에서 입상하려면 이 점을 꼭 배워야하고 닮아야한다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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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국내랭킹 1위 조재호와 2위 조명우는 6차례 대회 중 3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지며 치열하게 "국내1위"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조재호와 조명우가 9월 태백산배 대회 결승전 이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해 국내 3쿠션 무대는 조재호와 조명우의 시대, 즉 ‘조조 시대’라고 평가받는다. 두 선수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지는데.

=사실 국내에서 조재호 선수와 3번씩 우승을 나눠가지긴 했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도 있다. 그렇기에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조재호 선수와 나는 좀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하는 편이다. 연속득점을 생각하고 경기를 하다보니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게 아닐까한다.

▲지난 9월 태백산배 대회에서는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어 40:39(조재호 승), 박빙 승부였다.

=내가 치른 결승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결승전이었다. 조재호 선수와 처음으로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후반전에 11점 하이런을 먼저 쳤고 조재호 선수가 곧바로 11점을 득점했다. 서로 박빙 승부를 펼쳐 재미있었고 끝나고 나서도 아쉬움보다는 벅찬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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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만21세 조명우가 그려나갈 한국당구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인터뷰 중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조명우.
▲올해 기세로 보면 국내1위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욕심이 생기나.

=국내 1위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다. 그간 2위가 최고성적이었는데 올해 성적이 좋은만큼 꼭 남은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둬 국내1위를 해보고 싶다.

▲올해 남은 국내대회, 월드컵,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각오를 밝힌다면.

=올해 기운이 무척 좋은 만큼 남은 전국대회와 월드컵 그리고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당구팬 여러분께서도 지금처럼 많은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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