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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드림투어 우승 김기혁 “18년만의 재도전, 끝장봐야죠”

‘김치빌리아드 PBA드림투어’2차투어 박흥식 꺾고 우승
2001년 당구선수 그만두었다가 올2월 프로당구 선수로
죽빵당구치며 방황…“당구에 길있다” 친구가 잡아줘
“뱅크샷이 내 갈길…목표는 당연히 1부투어 진출”

  • 기사입력:2019.08.23 07:00:03
  • 최종수정:2019.08.25 1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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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기혁(37)은 최근 서울 가산동 빌리어즈TV 스튜디오서 막을 내린 ‘2019 김치빌리아드 PBA드림투어 2차전’ 결승에서 우승,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혁이 본인이 운영하는 천안 두정동 마스터 당구클럽에서 큐를 잡고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기혁)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다시 도전한 선수생활, 이번엔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김기혁(37)은 최근 서울 가산동 빌리어즈TV 스튜디오서 막을 내린 ‘2019 김치빌리아드 PBA드림투어 2차전’ 결승에서 지난대회 준우승자 박흥식(50)을 세트스코어 4:2로 누르고 우승,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동호인으로 지난 4월 PBA투어 오픈챌린지를 거쳐 PBA 드림투어 무대에 선 김기혁에게 이번 우승은 동호인, 선수 경력을 포함한 첫 전국대회 우승. 때문에 감회도 더 새롭단다.

그는 대전연맹 선수로 활동하다 2001년 그만두었다. 그리고 18년만인 올해 프로당구가 시작되면서 선수의 꿈을 되살렸다. 현재 천안 두정동에서 마스터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혁과 전화로 얘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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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드림투어 2차전서 우승하며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쥔 김기혁. 사진 왼쪽부터 김기혁, 김영헌 PBA부총재.
▲드림투어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할 때 굉장히 얼떨떨한 모습을 보이던데.

=맞다. 우승 감격을 실감하기 보다는 처음 밟아보는 본선 무대라 굉장히 얼떨떨했다. 나중에 당시 우승순간을 다시 돌이켜보는데, 감격스럽더라.

▲이번 상금(1000만원)이 당구선수로서 받은 가장 큰 상금이지 않나.

=그렇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개인적으로 전국규모 대회 우승이 처음이기에 감회가 새롭다. (상금으로)우선 주변 감사드릴 분들에게 한턱 쏘고 나머지는 다 아내 통장으로 들어갈 것 같다. 하하.

▲그 동안 동호인과 선수 활동이 궁금하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전연맹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2007년부터 당구장을 운영하며 크고작은 동호인대회에 가끔 나가긴 했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아직 못했다. 올 2월부터 다시 당구를 해보자는 마음에 동호인 전국대회에 6번 정도 출전했다.

▲전문선수를 그만둔 이유는.

=내가 선수생활할 때는 대회도 많지 않았고 상금도 크지 않았다. 선수생활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웠다. 결국 2001년에 선수 그만두고 PC방을 차렸다. 이후 2006년 PC방을 접고 2007년 당구장을 차렸지만, 동호인으로 당구 치려는 생각보다는 생계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 18년 만에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당구장을 운영했지만 사실 성실하게 하진 못했다. ‘죽빵’을 치면서 당구장 운영과 가족 등 모든 부분에 소홀했다. 방황하던 나를 친구가 잡아줬다. ‘다른 길로 가지말고 성실히 가족과 당구장 운영에 힘써라’ ‘다시 열심히 당구선수하면 길이 있지 않겠나’라면서. 마침 프로당구도 생겨 의욕도 났다. 그 친구 덕에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오게되지 않았나 싶다.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겠다.

=우승하고 TV방송 인터뷰 때는 정신 없어서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해 뉴질랜드로 이민갔는데 현지에서 생중계 보고 대회 끝나자 바로 연락했다.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친구다.

▲최완영(충북·국내랭킹 5위)선수와 친하다고 들었다.

=완영이와는 1998년부터 인연이 있었다. 당시 용인대에서 주최하는 당구대회 결승에서 만났는데 내가 준우승하고 완영이가 우승했다. 2~3년 뒤에 당구대회에서 다시 만났는데, 서로 알아보고 친해져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번 PBA드림투어 나갈 때 (최완영 선수가)조언도 해주었나.

=항상 대회에 출전하기 전 완영이와 40점을 놓고 한두게임 치곤한다. 물론 내가 아직 완영이를 이길 수 없지만 그렇게 지고나면 예방주사 맞듯이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애버리지에 집착하지 말고 이기는 경기를 해라. 그래야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고마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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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빌리어즈TV 스튜디오에서 박흥식과 결승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기혁.
▲이번 대회에서 무척 공격적인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이번 투어 목표는 8강이었다. 그런데 그걸 이루고나니 본선부터는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그래서 내 스타일대로 경기해야겠다고 맘 먹고 공격적으로 나갔다. 그 점이 효과를 봐 좋은 결과로 이어진거 같다.

▲결승전 마지막 포인트를 뱅크샷으로 따내는 등 뱅크샷 실력이 인상적이던데.

=물론 나보다 (뱅크샷을) 잘치는 선수가 많지만 나도 뱅크샷에는 자신이 있다. 그렇다보니 PBA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뱅크샷 2점제인)PBA가 나에게 유리하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뱅크샷이 내가 갈 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한다.

▲삼지장갑이 아닌 목장갑을 끼던데, 이유는.

=목장갑때문에 아내에게 욕을 많이 먹는다. 하하. 사실 큰 대회를 많이 나가보지 않았고 당구장에서도 시합하다가 일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보니 목장갑 끼고 경기를 하는게 익숙해졌다. 삼지장갑은 손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어 잘 안내킨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도 익숙한 목장갑을 끼고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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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01년 대전당구연맹 선수를 그만두고 18년만에 다시 선수로 돌아온 김기혁은 드림투어 2차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사진제공=김기혁)
▲현재 어떤 큐를 사용하고 있나.

=한밭 ‘마에스트로’를 사용한다. 경기할 때 힘을 줘 강하게 밀어치기 보다는 힘을 빼고 치다보니, 힘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는 큐를 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시즌 PBA1부투어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1부투어 올라간다면 가장 겨뤄보고 싶은 선수를 꼽자면.

=당연히 세계 탑인 프레데릭 쿠드롱이다. 나도 인터벌이 짧고 주저없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쿠드롱 선수와 한번 겨루면서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목표는.

=아직 드림투어에서 1부투어로 진출하는 세부사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1부투어 등록‘이다. 다시 큐를 잡고 선수생활을 시작한 만큼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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