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 라팔 당구테이블, 수리기사도 “손쓸 방법 없어”
[가브리엘 라팔 정전기]②물뿌리고 래핑해도 ‘근본해결책 無’
수입판매업체, 접지해주고 방지제 뿌려줘도 미봉책 그쳐
자구책 나선 당구클럽 업주 “리콜해줘야”목소리도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당구클럽 업주들은 정전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가브리엘 라팔 당구테이블의 심한 정전기로 고객 항의까지 받고 있는 당구클럽 업주들은 수입판매업체인 코줌코리아의 조치에도 효과가 없자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주들은 테이블 다리나 바닥에 물을 뿌리거나 섬유유연제로 테이블을 닦는 등 나름의 조치를 취했다. 온라인 당구 커뮤니티에서도 정전기 현상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당구테이블 수리기사조차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이에 따라 라팔 테이블을 리콜해야 한댜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 Uni당구클럽(대표 고승진)은 보유하고 있는 라팔 테이블 8대 중 1대에 래핑(얇은 비닐로 덮는 것)을 해서 정전기를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고승진 대표는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바닥에 물 뿌리고 래핑까지…리콜 의견도
인천 Uni 당구클럽(대대 12대 중 라팔 테이블이 8대)의 고승진 대표는 “물도 뿌려보고 섬유유연제도 써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전기를 해결해보려고 했다. 심지어 테이블 하나에는 레일에 ‘래핑’(얇은 비닐로 덮는 것)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코줌코리아 측에 얘기하니 테이블 밑에 접지를 해주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그렇지만 이 방법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어떻게 해도 정전기 현상을 잡을 수는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른 당구클럽 업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경기도 하남 퀸당구클럽의 김영택 대표는 “우리 당구클럽에 있는 라팔 테이블에서도 정전기 현상이 심했다. 그래서 코줌코리아측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더니 테이블 주변에 정전기 방지 코팅제를 뿌려주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코팅제를 뿌리자 한동안 효과가 있었지만 한 달 정도 지나자 정전기가 재발했다”며 “라팔 테이블 정전기 문제가 계속되고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제조업체든 수입업체든 리콜을 고려해야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당구클럽 업주들은 바닥이나 테이블 다리에 물을 뿌리는 등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당구테이블 수리 기사조차도 “손쓸 방법 없어”
전문가들은 라팔 테이블의 재질이 알루미늄이고, 계절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정전기 현상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당구용품유통업체 관계자 A씨는 “봄‧여름은 그나마 괜찮은데 겨울철에 정전기 현상이 유독 심하다”라며 계절적인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결방안에 대해 A씨는 “정전기 전문가들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잘 모른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테이블 수리기사 최종영 씨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에서 정전기가 느껴지는 것이라 수리기사로서도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테이블 수리기사 이남호 씨 역시 “당구클럽 업주들이 취하고 있는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해결책이 될지 몰라도 결국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현재 해결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코줌코리아 측도 라팔 테이블에 접지(사진)를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줌코리아는 "빠른 시일 내에 불편함을 해소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코줌코리아 측도 정전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줌코리아 배성수 이사는 “불만이 접수된 당구클럽을 찾아 접지를 해주거나 대전방지제를 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전방지제의 경우 효과가 20~30일 이후면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몸을 통해서 정전기가 전도되는 것이기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있다 없다 이분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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