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치는데 ‘찌릿찌릿’ 라팔 당구테이블 정전기 ‘심각’
[가브리엘 라팔 정전기]①실태-당구테이블서 불꽃 튀기도
알루미늄 재질 원인 유력…건조한 겨울날씨 영향도
당구장 업주 “손님항의에 매출영향도” 동호인 “경기 집중못해”
수입업체 코줌 “정전기, 테이블 자체 문제 아니다”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현상에 대해 당구장 업주와 동호인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당구테이블에서 불꽃 튀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정전기때문에 손님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는다.”
고가 수입 당구테이블인 가브리엘 라팔 당구테이블의 정전기 현상에 대해 당구클럽 업주와 동호인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테이블 다리에서 레일까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 정전기는 겨울철에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당구클럽은 손님들의 항의로 매출 감소까지 겪는 실정이다. 온라인 당구 커뮤니티에도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적지않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 수입판매업체인 코줌코리아는 “정전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테이블 자체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실태 및 해결책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회는 실태다.
라팔 테이블을 들여놓은 당구장 업주들은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가 심해 손님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당구장업주 “손님들 정전기 항의”…동호인 “손바닥으로 등 내리치는 충격”
인천 남동구 Uni당구클럽(대표 고승진)은 올 겨울에 손님들에게 자주 항의를 받았다. 이유는 테이블서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이다. 고승진 대표는 “라팔 테이블 정전기가 매우 심해 손님들이 항의를 많이 한다. 어떤 손님은 스트로크 자세를 취할 때마다 정전기를 느껴 공을 못치겠다면서 게임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작년 9월에 문을 연 Uni당구클럽은 대대 12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이 8대다.
실제로 기자가 최근 이 당구클럽을 방문했을 때 고 대표가 라팔 테이블 레일(쿠션이 붙어 있는 당구테이블 외곽 틀)에 손등을 대자 ‘틱’ 소리와 함께 정전기가 일어났다.
작년 7월 오픈한 인천 미추홀구 가브리엘당구클럽(대표 나광진)도 정전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당구클럽은 대대 20대가 모두 가브리엘 라팔 제품이다. 나광진 대표는 “손님들이 경기 중 정전기에 자주 놀란다. 정전기 때문에 거의 매일 오다시피하던 단골손님들도 발길을 줄였다. 구체적으로 숫자까지는 모르겠지만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하남 퀸당구클럽(대표 김영택)은 정전기 피해를 막기 위해 아예 테이블 레일 부분을 래핑(비닐 등으로 감싸는 것)했다. 이 곳은 (중대 11대)대대 5대 중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이 3대다. 김영택 대표는 “라팔 테이블 정전기가 심해 테이블 레일을 래핑했다. 그랬더니 정전기기 약간 줄어들었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면 매출이나 손님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호인도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를 호소한다. B&A 동호회 최수안 회장은 “심할 때는 손바닥으로 등을 내리치는 정도의 충격을 느낀다. 작은 불꽃이 튀는 것을 보기도 했다”며 “정전기가 신경 쓰여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에버텐동호회 오현규 씨는 “직접 느껴본 적은 없지만 주변 동호인들에게서 라팔 테이블 정전기가 심하다는 얘기는 들었다. 개인이나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원인에 대해서는 소재가 알루미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알루미늄 재질이라 정전기 빈번…“개인 차이‧계절 영향” 의견도
지난 2017년 6월부터 국내에 들여온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은 대당 1560만원에 달하는 고가 수입테이블이다. (국산 대대 테이블은 대개 700만~900만원대) 현재 국내 시장에 적게는 500대, 많게는 1000대 가량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당구계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외국산테이블 중 가브리엘 라팔 점유율이 가장 높다.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 원인에 대해서는 테이블 소재가 알루미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 라팔 테이블은 다리에서 레일까지 알루미늄 재질이다.
30년 경력 당구테이블 수리기사 이남호 씨는 “라팔 테이블은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전기에 노출되기 쉽다”며 “과거 다른 브랜드에서 만든 알루미늄 소재 당구대에서도 정전기가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테이블 수리기사 최종영 씨도 “정전기에 대한 개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라팔 테이블 정전기는 심한 편”이라면서 “수리기사 사이에서도 라팔 정전기가 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목재 테이블에서는 정전기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라팔 테이블의 정전기는 테이블 소재가 알루미늄이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구테이블이 설치된 장소의 건조함이나 계절적 영향도 정전기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남호 씨는 “날씨가 건조한 겨울에는 정전기가 더 빈번하다. 특히 당구클럽은 겨울철에 하루종일 난방하기 때문에 더욱 건조해져 정전기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라팔 테이블의 수입업체인 코줌코리아 측은 "정전기가 일어나는 것은 맞지만 테이블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코줌코리아 배성수 이사는 “정전기 현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블 주변 카페트나 라사지 등에서 발생한 정전기는 사람 몸에 쌓인다. 정전기가 쌓인 몸이 테이블과 접촉하면 그 정전기가 빠져나가면서 충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 테이블 자체에서는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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