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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황형범 “준우승만 네 번,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

2010-2014년 ‘4년주기 상승’…“2018년 세번째 전성기 기대”
“새로운 스트로크 완성 단계…국내 랭킹 5위 진입부터 먼저”

  • 기사입력:2018.02.12 10:38:50
  • 최종수정:2018.02.12 14: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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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올해는 꼭 우승해야죠" 황형범(35‧울산연맹)이 MK빌리어드뉴스를 만나 올해 각오를 전했다. 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황형범.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4년 주기설. 당구 선수 황형범(35‧울산연맹)얘기다. 2010년 두 번의 전국대회 준우승(전주 유니버셜 전국3쿠션오픈, 강화동주향배)으로 제1차 전성기를 맞은 황형범. 4년 뒤인 2014년엔 ‘이집트 후루가다 세계3쿠션월드컵’3 위, 두 번의 전국대회 준우승(하림배, 춘천국제레저대회 전국3쿠션오픈)을 차지하며 제2차 전성기를 달렸다. 그 기세는 ‘2015 포르투월드컵’ 준우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2014년에서 4년이 지난 올해, 과연 황형범이 세 번째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부산 중구 중앙동의 한 당구클럽에서 연습중인 그에게 이를 화두로 던져봤다. 그는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 (성적이)떠오를 때가 됐다”고 웃으며 “올해에는 준우승 네 번에 그친 전국대회 ‘무관의 한’을 꼭 풀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랭킹(한국남자3쿠션) 14위. 만족할만한 성적인가.

=전혀.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8강이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12월 강진청자배 32강전. 성원형님(최성원)과 만났는데, 마지막 이닝에서 수비 실패로 공격권을 넘겼고, 결국 성원형님이 40점을 먼저 채워 경기를 내줬다. 공타가 무척 많았다. 지난해 정말 부진했던 제 경기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라고 생각한다.

▲2015 포르투월드컵 준우승 후 국내외 대회 성적이 신통찮다. 이유는.

=새로운 스트로크를 연구하는 과정에 있었다. 기존엔 샷 중간에 최대한 커브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중했다면, 최근엔 커브가 생기더라도 적중하는데 집중한다. 다행히 지금 스트로크가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또 제게 레슨받는 분 중 물리학도가 있는데, 그분에게 물리학에 기반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한다. 덕분에 당구에 그 분야를 접목한 공부도 하고 있다. 하하.

▲그럼 2014‧2015년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그에 앞서 요즘처럼 새로운 스크로크 방법을 연구했다. 스트로크 시 백스윙의 깊이를 깊게 혹은 적게 가져가보며 최적의 것을 알아내는 과정을 몇 년간 지속했다. 그것이 완성되는 시기에 맞물려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상승세는 2014년 까지다. (황형범은 2014년 6월 하림배, 9월 천국제레저대회 전국3쿠션오픈 준우승에 이어 12월엔 이집트 후루가다월드컵 공동 3위에 올랐다)

2015 포르투월드컵 준우승은 행운이 많이 따른 결과다. 산체스와의 4강에선 럭키샷이 하이런 13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황형범은 2015 포르투월드컵 Q라운드부터 출발해 32강 타이푼 타스데미르), 16강 조재호, 8강 동안뷰, 4강 다니엘 산체스를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선 브롬달에게 16:4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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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15 포르투월드컵" 3위에 오른 황형범의 시상식 장면. (사진출처=코줌코리아)


▲4년 전인 2010년에도 두 번의 전국대회 준우승(11월 전주 유니버셜 전국 3쿠션대회, 12월 강화동주향배 준우승) 등으로 상승세였다.

=2001년 3월, 선수등록 후 쌓아온 경험들이 경기에 녹아든 시기였다. 공교롭게 상승세가 2010년, 2014년 등 4년마다 찾아왔다. 황형범 ‘4년 주기설’이라고 해야 하나. 하하. 2014년에 이어 4년이 지난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이전의 황형범은 어떤 선수였나. 21세인 2004년 ‘SBS당구대제전’ 8강에 오르는 등 주목받던 유망주였는데.

=잘 올라가봐야 전국대회 32강이 한계인 선수. 전국대회 1회전, 2회전 탈락은 예사였고, 20세 전후로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명우(조명우), 행직이(김행직)와 비교할 수도 없는 철저한 무명선수였다. ‘SBS당구대제전’ 이후 주목은 받았지만 아직 한계점이 분명했다. 2006년 전역 후엔 심각하게 당구선수를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성적이 안나오니…. 그러다 성원형님이 있던 부산 한 당구장에서 함께 연습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 2010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주목받던 고교시절, 부모님이 당구선수의 길을 만류했다고.

(황형범은 고1때인 2000년 제1회 전국실고생 당구대회 3위, 이듬해엔 같은 대회 우승 등 성적을 인정받아 2002년 성덕대학교 스포츠당구학과에 수석입학 한다)

=지금보단 취업문이 많이 열려있던 시기였다. 2001년 전국실고생 당구대회를 앞두고 부모님과 약속했다. 우승하면 당구과 입학, 못하면 취업하겠다고. 결국 보란듯이 우승해 성덕대에 입학하면서 당구선수로서의 첫 걸음을 뗐다.

▲그 시기에 인생의 인인을 만났다고.

=안상철 전 부산당구연맹 회장님이다. 멘토라고 할 수 있다. 고교시절 우연히 놀러간 당구장이 그 분이 운영하던 곳이었다. 그 분에게 많이 배웠고, 선수 제안도 먼저 해주셨다. 성덕대 스포츠당구학과도 그 분이 소개해주셨다. 지금은 자주 연락 못드리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최근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다. 2015년, ㈜경성산업 후원은 어떻게 받게 됐나.

=예전부터 홍보사절단으로 활동중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의 인연 덕분이다. 경성산업 신윤은 대표님이 어린이재단 부산후원회장이셨다. 후원과는 별개로 지금도 어린이재단 홍보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재단 행사나 어린이들의 학예회에 참석하고, 홀몸어르신 등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곤 한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국내 톱랭커 형들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2016년엔 부산당구연맹에서 울산당구연맹으로 적을 옮겼는데. ‘해운대 꼬마’의 이적 이유가 궁금하다. (예전 당구계에서는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 전국무대로 진출한 선수에게 지명을 붙여 ‘OO꼬마’라고 불렀다)

=저를 후원해 주던 하석호 전 울산당구연맹 회장님께서 연맹 회장직을 맡으시면서 자연스럽게 소속을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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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최성원과의 맞대결을 가진 황형범이 스트로크 후 공의 진로를 바라보고 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울산으로 이적한 후 뚜렷한 성적이 없다. 혹시 그전의 성적들이 부담이 된 것은 아닌지.

=그런 것 같다. 특히 2015년 세계랭킹 8위까지 오른게 개인적으론 영광이지만, 독이 됐다. 월드컵 시드권을 따냈는데, 그걸 지키려고 하자 성적이 자꾸 곤두박질 쳤다. 동시에 자신감도 많이 하락했다. 세계대회는 물론 국내대회도 잘 안 풀리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해소법은.

=지인들 혹은 아내와 두 아이들 등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들에게 올해 세 번째 전성기를 맞는 황형범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2012년 후루가다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국외대회 출전 지원을 비롯, 제가 롱고니 큐(모르가라 바이올렛타) 모델이 되는데도 영향을 준 `김치빌리아드` 등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에게도 보답하고 싶다. 우선 국내랭킹 5위 내 진입을 노리면서 동시에 준우승만 네 번에 그친 전국대회 우승컵을 그분들에게 보란 듯이 선물하고 싶다. 월드컵 시드는 또 받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힘들고, 본선에 자주 올라가면서 한칸한칸씩 올라갈 것이다.

▲올해를 넘어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당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 10년 혹은 20년 후엔 지금보다 공을 더 잘치고, 지식도 풍부해질 것 아닌가. 이를 동호인 등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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