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 빠진 사장님’이 만든 사내 당구동호회

[우리회사 당구동호회] ③충남 아산 판금‧용접업체 하나엘산업
“직원들과 소통 위해” 대표 권유로 2주 전 창단
회원 13명…매주 수요일 인근 당구클럽서 동호회
최고수는 ‘22점’ 박지선 과장…국토정중앙배 동호인 우승도

기사입력:2018.12.28 07:30:01
최종수정:2018.12.28 16:54:15

<편집자주>한국당구의 뿌리는 단연, 동호인이다. 직장과 학교, 클럽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당구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장 당구동호회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더욱 활발한 편이다. 평소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회사내 친목도모와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직장당구동호회를 소개한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당구에 빠진’ 사장님이 만든 사내 당구동호회. 자동차 및 중장비 부품 판금‧용접업체 하나엘산업(대표 김진철·38) 이야기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소재 하나엘산업은 최근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당구동호회를 창단했다. 대대수지 21점인 김 대표가 직원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창단을 제안했고, 흔쾌히 직원 13명이 동의했다. 김 대표가 직접 단체 티와 현수막 등을 제작해 2주 전 창단식을 가졌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회식 후 당구를 즐기는 편인데, 직원들과 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동호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쉽게 즐길 수 있고, 1년 내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이기에 당구를 선택했다. (동호회에)흔쾌히 가입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나엘산업 당구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면 삼삼오오 회사 인근 구장으로 모여 밤 10시까지 자유롭게 즐긴다. 김 대표는 당구를 처음 접하는 직원들을 위해 3쿠션뿐 아니라 4구, 포켓볼 테이블이 마련된 구장을 선택했다. 구장을 사용하는 사용료 8만원은 동호회 회비로 3만원, 김 대표가 5만원을 충당한다.

직장내 최고수는 대대수지 22점의 박지선 관리부 과장. 동호회 내 유일한 여성이지만 지난 6월 ‘양구국토정중앙배’ 동호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여고수’다. 지난달에는 김 대표와 함께 ‘제4회 메디체크-매경배 전국직장대항 당구대회’에 참가, 공동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구 애호가인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지역선수인 김율리(서울연맹·국내랭킹 15위) 김예은(서울·8위) 자매를 후원하는 등 꾸준히 지역 당구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첫 발을 뗀 하나엘산업 당구동호회의 목표는 두 가지다. 김 대표는 “두 번의 모임 후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동호회 내 자체 시합을 연다던지 지역 내 다른 당구동호회, 타사 직장당구동호회와의 교류전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장기적으로는 당구동호회 이름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싶다. 꼭 당구선수가 아니더라도, 지역 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체육영재들이 있다면 꿈을 키우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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