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김행직은 어떻게 23점차를 뒤집었나[후루가다3쿠션W8강]
뷰리 초반부터 맹공, 15이닝째 23점차(36:13) 앞서
패색짙던 김행직 15이닝 후구공격서 11점 장타로 추격 발판
17이닝째 또다시 11득점, 단숨에 1점차(36:35)로 좁혀
당황한 뷰리 18~20이닝 2득점 그쳐…金, 2-2-1 득점하며 대역전극 완성
김행직(전남)이 8일 새벽 이집트에서 열린 `2018 후루가다3쿠션월드컵` 8강서 제레미 뷰리(프랑스)를 맞아 무려 23점차를 극복, 40:38 대역전승을 완성시켰다. MK빌리어드뉴스가 김행직의 역전승을 리뷰해 봤다. 김행직이 뷰리와의 8강전 20이닝에서 39:38로 맞은 마지막 옆돌리기 샷을 성공시킨 후, 관중석을 바라보며 큐를 꽉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코줌 중계화면 캡쳐)이미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2위), 세미 세이기너(터키‧5위)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4강 진출을 확정, 마지막 한자리를 남겨둔 상태였다.
경기장의 이목은 김행직-뷰리 테이블에 집중됐다.
그러나 경기는 시작한지 15이닝만에 승패가 결정난 듯 보였다. 이번 대회 최종예선(Q라운드)부터 시작한 뷰리의 샷은 흠잡을데 없이 날카롭고 정확했다. 이 대회 들어 컨디션이 가장 좋아 보였다.
선구로 시작한 뷰리는 2이닝과 5이닝에 5점씩 득점한데 이어 7~8이닝 각각 4득점, 9이닝에 벌써 20점을 채웠다. 이때까지 김행직의 점수는 딱 절반인 10점.
김행직은 뷰리에게 15이닝까지 13:36, 무려 23점차로 끌려 갔다. 김행직이 연속 득점에 성공중인 뷰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코줌 스튜디오)승패가 거의 결정나면서 경기장내 긴장감은 눈에 띄게 풀렸고, 야스퍼스와 뷰리간 4강 대결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였다.
패색이 짙던 그 상황에서 대역전극의 실마리가 터졌다. 김행직이 15이닝(후구)째에 11점짜리 장타를 친 것. 그래봤자 점수는 36:24로 12점차. 뷰리의 경기 마무리는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16이닝째 뷰리와 김행직이 나란히 공타. 그 다음 17이닝째. 뷰리는 또 한번 득점에 실패해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반면,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의 김행직은 또한번 11점짜리 장타를 터뜨렸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1점차(36:35)좁혀졌다. 경기장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불과 몇이닝 전만해도 뷰리의 낙승을 예상했던 것과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
뷰리에게 36:13으로 끌려가던 김행직은 그러나, 15이닝째 맞은 공격서 하이런 11점을 치며 점수를 12점차(36:24)로 좁혔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김행직은 이어진 17이닝서 또 한번 11연속 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점수는 1점차(35:36)가 됐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뷰리는 이후 다득점에 실패하며 김행직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15이닝째에 나온 첫 번째 `하이런 11점` 중 9점째를 치고 10번째 샷을 구상중인 김행직. (사진=코줌 중계화면 캡쳐)초초해진 뷰리의 마지막 20이닝 공격. 뷰리는 뒤돌려치기 공격 성공 후, 까다로운 배치에서 장고 끝에 타임아웃까지 썼지만 득점에 실패, 1득점으로 끝났다.
감정표현에 인색한 김행직. 하지만 그는 무려 23점차를 뒤집는 40:38 대역전승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기된 얼굴을 보였다. 뷰리와의 8강전 승리 후, 분리된 큐를 들고 카메라를 보며 환하고 웃고 있는 김행직. (사진=코줌 스튜디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