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3쿠션 우승’ 조재호 “또 준우승할까 걱정했죠”
본선 높은 애버(2.264)는 최대한 집중력 높였기에 가능
1년6개월만 전국대회 우승 “다른 입상자도 축하해주길”
4강전 (오)성욱 형 ‘하이런15점’으로 쫒아올 때 긴장
“악플 상처…비판은 환영, 비난은 자제해 주길”
조재호(서울시청)가 지난 2일 "부신시장배 전국당구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의 전국대회 우승은 작년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지난달 "제14회 대한체육회장배" 2위였던 그는 "부산시장배 결승에서 지난달 대한체육회장배처럼 준우승 할까봐 불안했다"며 웃었다. 그의 전국대회 우승은 작년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조재호는 이번 부산시장배 결승전을 13이닝만에 40:19로 끝냈다. 또한 8강부터 결승까지 평균 애버리지는 2점대(2.264)를 기록했다. 그간 마음에 쌓아온 ‘전국대회 우승의 한’을 이번 대회에서 쏟아내는 듯 했다. 조재호에게 오랜만에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그가 오는 6일(한국시간) ‘후루가다3쿠션월드컵’ 본선 32강 출전차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진행됐다.
▲작년 6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이후 1년6개월만의 전국대회 정상이다. 오랜만의 우승인데.
=지난달 양구(대한체육회장배, 조재호는 준우승)에서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하. 이번 부산시장배는 집중력을 잘 살려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임했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집중력이 최고조에 가깝에 올라와서 그런가 봐요" 조재호는 "부산시장배 전국당구대회" 8강부터 결승까지 3경기서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리했다. 그의 8강~결승 3경기 총 애버리지는 2.264.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겐 항상 감사하다. 선수로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줄 모른다. 단, 입상(준우승, 공동3위)자들에게도 “축하한다”고 해주셨으면 한다. 우승못한 입상자들은 축하인사보단 “아쉽다”는 소릴 많이 들을 것이다. 그들도 ‘전국대회 4강’이란 큰 성과를 낸 선수들이니 한번쯤은 축하인사를 건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산시장배 결승전을 되돌아보겠다. 경기를 13이닝만에 40:19로 끝냈다. 결승전이 잘 풀렸던 이유를 꼽는다면.
(조재호는 결승전 전반을 9이닝만에 23:9로 끝냈고, 후반전 13이닝째에 하이런 10점 치면서 스코어를 40:14로 만들었다. 이후 결승상대인 정연철의 후구공격이 5득점에 그쳐 조재호 우승이 확정됐다)
=(정)연철 형님의 ‘두 번의 키스’가 내게 좋게 작용했다. 특히 2이닝째 공격에서 그 덕분에 4점을 냈다. 사실 결승전 앞두고, 지난달 대한체육회장배에 이어 또 준우승 할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결승전 첫 이닝째에 초구득점 후 두 번째 샷을 허무하게 놓쳤는데, 다음 형님(정연철 선수)공격이 키스 나면서 내게 유리한 볼 배치가 왔다. 이것이 4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득점찬스에서 수차례 다득점에 성공했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마지막 이닝(13이닝)에 하이런 10점을 낼 수 있었다.
"(강)동궁아 미안" 조재호가 "친구" 강동궁과의 8강전 승리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재호는 "이번 대회 (강)동궁이의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을 것"이라며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8강에서 (강)동궁이와 붙기 전, 집중력이 최대치에 가깝게 올라왔었다. 그런데 경기 들어가니 동궁이도 나와 비슷한 집중력인 것 같았다. 보통 때였으면 ‘위험한데?’라고 생각했을 텐데, 내 컨디션이 좋으니 집중력 높아진 상대와의 경기가 재미있었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었다(8강전은 조재호가 13이닝만에 40:27로 승). 이런 경우엔, ‘길공’(쉬운 배치의 공) 한두 개 놓치면 진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 끝나고 동궁이가 ‘길공 놓쳐서 졌다’고 하더라.
▲128강부터 결승까지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꼽는다면.
=모든 경기 다 고비는 있었다. 그 중 꼽으라면 (오)성욱이 형과 대결한 준결승전이다. 8강때의 집중력이 준결승 들어가니 깨졌다. 이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겨우 컨디션을 추슬러서 27이닝째에 40:19로 내 경기를 끝내놨더니, 성욱이 형이 후구공격에서 점수를 쭉쭉 뽑아냈다. 그대로 다 따라잡히는 줄 알았는데, 15점에서 멈췄다. 긴장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 긴장감 때문에 꺼졌던 집중력이 재차 불타올라왔다. 이어진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국제대회 이야기를 해보겠다. 4월 안탈리아월드컵 공동3위, 베트남 아시아캐롬선수권 우승, 11월 라불월드컵 준우승을 거뒀다. 전국대회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인데.
=국제대회는 전국대회보다 집중하기 더 좋아서 그런가. 하하. 아무래도 국제대회에선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 영향을 적게 받는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다고 하더라.
"부산시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 앞서 뱅킹하고 있는 조재호와 정연철(대구). =부산시장배 끝나고 어제(지난 2일) 새벽에 들어와 오늘(3일) 아침까지 4시간 자고 일어났다. 6일 시작되는 ‘후루가다3쿠션월드컵’ 본선 참가 때문에,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서다. 힘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라불월드컵처럼 ‘트로피 하나’를 챙겨오고 싶다. 물론 이집트 가서 경기를 해봐야 결과를 알겠지만 말이다. 하하.
▲조재호 선수를 비롯, 최근 많은 선수들이 ‘악플’로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선수는 성적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좋을 때 칭찬은 항상 감사하고 기쁘다. 이번 부산시장배 우승직후 보도된 MK빌리어드뉴스 기사에 ‘좋은 댓글’이 대부분이라 정말 기분 좋았다. 하지만 좋지 않을 때 듣는 ‘채찍소리’는 아플 수 있다. 물론 건설적인 비판은 어떤 선수든 환영할 것이다. 문제는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비난이다. 이점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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