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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커’ 이대규 “英유학중 프로선수 꺾고 짜릿”

[이대규 두번째 英유학기]①다시찾은 ‘스누커성지’ 셰필드
프로선수 중국 얀빙타오‧자오신통과 반가운 해후
“연습경기 통해 많이 배워…자오신통에겐 4:1 이긴적도”

  • 기사입력:2018.09.08 08:00:02
  • 최종수정:2018.09.08 1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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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달 중순, 3개월여만에 다시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번 훈련장과 숙소도 "스누커 성지" 영국 셰필드에 잡았다. 함께 연습중인 중국 스누커선수 천즈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천즈판의 어색한 사진속 표정을 보고 나와 천즈판은 한동안 크게 웃었다.
[편집자주] ‘한국 스누커 에이스’ 이대규(23‧인천시체육회)가 지난달 중순, 다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앞서 이대규는 지난 3월 영국 셰필드로 건너가 당구의 빅리그, 영국 ‘월드스누커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월드스누커 프로선수 자격을 주는 Q스쿨에 참가한 것.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쉽게 최고성적 64강에 그쳤다. 이런 그가 다시 영국유학길에 올랐다. ‘제2차 담금질’을 시작한 이대규의 두 번째 영국 유학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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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3개월여만에 다시 영국땅을 밟았다. 영국은 8월임에도 무척 춥고, 비도 수시로 내려 습도까지 높다. 날씨로만 보면 내가 가본 나라 중 최악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지난번 유학생활때 어느정도 적응된 상태다. 사실 날씨가 대수인가. 세계 스누커의 중심국에서 또한번 공을 치게 됐는데. 이번 연수기간은 두달여 정도. 오는 10월 15일 ‘제99회 전국체전’ 개막 일주일 전에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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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영국 셰필드에 있는 스누커 연습장. 매일 이곳에서 중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스누커 선수들과 연습게임 및 훈련을 하고 있다.
숙소와 연습장은 지난번처럼 ‘스누커 성지’ 영국 중부의 셰필드 지역에 잡았다. 연습장에 가니 현역 프로스누커 선수인 얀빙타오(18), 자오신통(21) 등 중국 친구들이 나를 반겼다.

올해 18살인 얀빙타오는 훌륭한 연습 파트너다. 그는 2014년, 14살의 나이에 프로스누커 자격을 따낸 중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2016년부터 프로스누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 친구와의 연습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4로 졌다. 그 경기에서 얀빙타오가 친 수구의 선로(수구가 움직이는 방향)가 정말 좋았다. 그에게 내 수구 라인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30분간 친절하게 강의해줬다.

이후 조언대로 며칠간 연습해봤다. 확실히 이전에 내가 쳤던 공과 다른 움직임으로 뻗어나간다.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 짜릿하다.

이어 자오신통에게도 연습경기를 요청했다. 그 동안 그에게 한번도 이겨본 적 없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세트스코어 4:1로 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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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연습동료인 영국 스누커 선수 애슐리. 이 친구를 비롯 현재 나의 연습장에는 프로선수 및 프로선수에 준하는 스누커 선수들이 대거 훈련 중이다. 덕분에 나의 스누커 실력도 동반성장 하는 중이다.
그간 자오신통과의 경기는 일방적인 나의 패배로 끝났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나는 그가 친 공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주기만 했었다. ‘저런 선수를 어떻게 이기지?’ 그 동안 그와의 경기 후에 들던 생각이다. 그런 상대를 이번엔 이겼다. 비록 한번의 연습경기였지만, 그간 패배를 설욕해 후련했고, 실력도 상승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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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하루를 잠깐 짬을 내 셰필드 시내를 돌아다니다 숙소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스누커 큐 공장을 견학했다. 원하는 무게, 길이, 나무종류까지 선택해 큐를 주문제작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루를 잠깐 짬을 내 숙소가 있는 셰필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특히 숙소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스누커 큐 공장을 견학했는데, 인상적이었다. 원하는 무게, 길이, 나무종류까지 선택해 큐를 주문제작 할 수 있다.

이런 잠깐의 휴식을 제외하곤 영국생활 일과의 대부분은 연습게임과 훈련으로 꽉 차있다. 힘들지 않냐고? 영국 당구유학은 내 오랜 꿈이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스누커 강자들을 잡으려면 본토로 가 직접 큐를 맞대봐야 하지 않겠나.

글‧사진:이대규 스누커 선수(인천시체육회)

정리: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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