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 미친 사장님이 직접 꾸민 당구클럽
[우리동네 당구장]①경기도 부천 ‘구슬치기당구클럽’
14대 갖춘 대대전용클럽…동호인대회 등 각종 대회 열려
회원수 1,600명…공과 테이블 천 6개월마다 교체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구슬치기당구클럽"은 대대 14대를 갖춘 대대전용클럽이다. 사진은 구슬치기당구클럽 내부에서 동호인들이 당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작년 말 ‘당구장 금연’을 계기로 당구장의 고급화‧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당구동호인들이 늘면서 당구클럽도 시설과 운영면에서 동호인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우중충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당구장 문화를 이끌고 있는 당구클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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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대대전용클럽 ‘구슬치기당구클럽’(대대 14대)을 찾았다. 오후 4시쯤 클럽을 찾았을 때 꽤 많은 사람들이 당구를 즐기고 있었다. 당구장하면 으레 떠오르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생각하며 클럽에 들어섰으나, 실제 대회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2016년부터 구슬치기당구클럽을 운영하는 최태근(47) 대표는 대대 28점의 동호인이고, 최근에는 개인사업을 접고 당구클럽 운영에 집중할 정도로 ‘당구광’이다. 최 대표는 여러 클럽을 돌아다니며 본인이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개선해 본인의 클럽에 반영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현재 구슬치기당구클럽에는 1,6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있으며 이들 중 약 400명 정도가 꾸준히 클럽을 찾아 당구를 즐기고 있다.
구슬치기당구클럽은 60~70여 가지의 간식거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간식거리가 조리되는 카운터의 모습.◆대표가 수지 28점…공과 테이블 천 6개월마다 교체
구슬치기당구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내부 인테리어에 최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의견을 내놓는데 그치지 않고 공방을 다니며 티테이블이나 의자, 큐 받침대 등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고. 최 대표는 “다른 당구클럽을 돌아다니며 테이블 간 간격이나 대기석 등의 불편한 점을 많이 경험했다. 그런 불편함 없이 손님들이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구슬치기당구클럽 기본정보>
ㅇ위치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84-6 정우프라자 5층
ㅇ교통 : 지하철 1호선 부개역서 도보로 10분
ㅇ운영시간 : 오전 10시~손님이 있을 때까지
ㅇ이용요금(10분) : 회원 2,000원, 비회원 2,200원, 4인 이상 2,500원(회원‧비회원 무관)
ㅇ테이블 : 브레통 대대 14대
ㅇ공 : 아라미스
ㅇ하우스큐 : 빌킹 미라클
ㅇ디지털 스코어보드 : 빌리보드
ㅇ주차 : 24시간 무료
ㅇ기타 : 부천연맹평가전‧동호인대회‧이용객대회 등 각종 대회 개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다른 당구용품 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테이블 천과 공은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며 밤늦은 시간에도 큐팁교체 등 간단한 수리가 가능하다. 초크, 장갑 도 언제든 시간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놓고 있다. 클럽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오픈’ 이외에 문닫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손님들이 있는 한 계속 운영한다. ‘언제라도 최적의 환경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곳’ 그것이 구슬치기당구클럽의 지향점이다.
최태근 대표는 클럽 내부 인테리어에 직접 참여해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부천연맹대회‧동호인대회 등 각종 대회 개최
대대전용 클럽이라 각종 대회도 자주 열린다. 매달 첫째 일요일에는 부천연맹 평가전이 열린다. 이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구슬치기클럽 동호회 대회를 개최한다. 이 밖에 이 클럽을 찾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6개월에 한 번 ‘구장 이용객 대회’도 열고 있다.
이 클럽의 또다른 장점은 먹거리와 위생이다. 기본적인 음료 서비스 외에도 핫바, 햄버거 등 60~70여 가지의 간식거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수건은 매일 삶아서 세탁해 손님들 앞에 내놓는다.기본 음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 스테인리스, 사기 등 다른 종류의 컵을 사용한다. 또한 물수건은 매일 삶아서 세탁한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뽑을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위생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설거지를 위생적으로 하지 못해 쫓겨난 적이 있을 정도로 위생관리에 철저하다.
최 대표는 “다른 당구클럽들을 다니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위생이었다. 그래서 위생과 관련된 부분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당구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구슬치기당구클럽. 그 노력의 일환으로 흡연실을 비좁게 만들었으며 흡연실의 이름도 "요단강 건너는 길"이라고 지었다.◆“당구에 대한 선입견 바꾸는 게 목표”
최 대표는 “예전부터 당구를 즐기면서 ‘담배를 물고 하는 스포츠가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 운영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사람들 뇌리 속에 박혀있는 당구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러 흡연실도 비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슬치기당구클럽 최태근 대표.이어 “손님들의 매너도 중요시 여긴다.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등 매너없는 손님들을 발견하면 1차 구두경고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손님을 퇴장시키기도 한다. 이게 다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내 서비스는 못 따라온다는 자부심으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당구클럽들이 우리 클럽을 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클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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