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 “KBF-UMB합의 실패 아니다”
선수협 성명에 반박…월드컵 방송권‧마케팅권 등 확보
코줌3CC대회 추가 개최여부도 KBF가 결정
“허정한 최성원 ‘물의’일으켜 LGU대회 제외”
선수협은 비공인단체…선수위‧대의원 통해 의견 수렴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이 지난 1일 대한당구선수협의회(회장 임정완)가 "대한당구연맹 집행부 사퇴"를 촉구하며 발표한 성명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 "3쿠션월드컵" 경기 모습. 당구연맹은 또한 최근 논란이 된 ‘LG유플러스 3쿠션마스터즈(이하 LGU대회) 출전명단’에 대해선 LGU대회는 국제초청대회인 관계로 연맹회장의 재량 등으로 초청기준이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구연맹은 지난 1일 ‘남삼현 회장 집행부 일괄 사퇴’를 요구한 대한당구선수협의회(회장 임정완‧이하 당구선수협)의 성명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월드컵대회 방송권 2017년 2월로 회귀...일부 사업권 KBF에 유리
당구선수협은 성명서에서 ‘KBF-UMB 합의’에 대한 당구선수협의 지지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대한당구연맹과 세계캐롬연맹(UMB)간 부실한 합의 △KBF-UMB 합의문의 독단적인 처리 등을 거론했다.
특히 당구선수협은 KBF와 UMB간 합의내용 중 ‘한국에서 3쿠션월드컵 개최시 KBF의 방송권(방송송출기간) 3개월’ 부분을 두고, 장기적으로 송출권을 갖지 못한 콘텐츠를 제작할 방송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구연맹은 현행 UMB규정상 ‘3쿠션월드컵 사업권’(방송중계권 마케팅권 등)은 코줌인터내셔널(이하 코줌)에 있다면서, 그러나 KBF가 UMB와 협상해 한국에서 열리는 3쿠션월드컵에 한해 방송중계권(3개월간) 마케팅권(전권) 광고권(UMB와 절반씩)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엔 당구연맹이 추가협상 끝에 국내 3쿠션월드컵 광고권에 대한 지분을 80%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추가 ‘코줌대회 개최’ 결정권 KBF에...방송권 수익도 보장
당구연맹은 UMB와 협상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코줌3쿠션챌린지(3CC) 중 1개 대회에 한해 개최권을 확보했다고 했다.
당구선수협은 이를 두고 KBF의 ‘3CC대회 유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만약 KBF가 3CC대회 개최를 거부하면 또한번 UMB와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구연맹은 “코줌과의 협상을 통해 KBF가 3CC대회 개최여부를 결정하고, 동시에 방송권을 제외한 사업 관련 모든 권한도 KBF가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줌에게서 방송권을 통한 수익 전액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구연맹은 당구선수협이 지적한 ‘국내당구 발전을 위한 대회 개최’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구연맹은 올해와 내년초에 ‘대형 우승상금’이 걸린 대회 4개(우승상금 3000만원 및 5000만원 각 2회씩)를 계획 중이고, 조만간 당구연맹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대회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한 최성원 ‘물의’ 일으켜 LGU대회 제외
당구연맹은 최근 논란거리인 ‘2018 LGU대회 출전명단’에서 허정한(세계6위‧국내4위)과 최성원(세계 7위‧국내7위)이 제외된 이유도 설명했다.
앞서 당구연맹은 올해 LGU대회에 출전할 국내외 선수 16명을 확정하면서, 연맹의 방침을 어기고 코줌3CC에 출전한 허정한과 최성원을 제외해 일부 당구인들의 반발을 샀다.
당구연맹은 “이사회에서 KBF의 미승인대회 출전시 징계를 준다는 전제가 있었고, 이후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의 징계여부를 논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U대회’ 개최일정이 잡혔다”면서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더라도 KBF 방침을 위배한 선수들을 LGU대회 엔트리에 넣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LGU대회는 KBF가 주관하는 국제초청대회임을 강조하며 ‘연맹회장의 재량’ ‘후원사 요구’ 등으로 초청대회에 대한 기준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선수협은 비공인단체…선수위‧대의원 통해 의견 달라
당구연맹은 또한 올해 3월 세계3쿠션선수권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소속사 및 후원사 패치 착용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밝혔다.
갤럭시아SM(당구연맹 마케팅 대행사)을 통해 국내의 한 기업과 연맹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파견되는 국제대회(세계선수권 및 아시아선수권 등)에서 해당 후원사 패치를 달게 하려고 했지만, 지난 3월께부터 UMB와의 분쟁이 시작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현재 ‘2018 대만 아시아포켓볼선수권’에 출전중인 한국 포켓볼 국가대표 선수들은 후원업체 패치를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당구연맹 관계자는 “당구계 관련 인사들로부터 ‘KBF-UMB 합의’가 실패했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열릴 연맹 이사회에서 ‘KBF-UMB 합의’에 대한 보고가 예정돼 있었다. (당구선수협 성명서와 관계없이) 연맹 이사회를 비롯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그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구선수협은 비공인단체이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연맹에 불만이 있다면 연맹 산하 선수위원회와 시도연맹 회장단(대의원)을 통하는 등 절차를 밟아 의견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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