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바르키 회장 “코줌대회-한국대회 겹친건 KBF 탓”
11일 기자회견 “규정상 대회 1년전 고지의무 안지켜”
“코줌은 UMB에 재정적 도움주는 파트너, 보호받아야”
KBF “그동안 국내대회일정 보고한적 없어…국제대회만 해당”반박
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연맹(UMB) 회장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개월째 진행중인 "대한당구연맹(KBF)-UMB"간 갈등에 대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르키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코줌마스터즈3쿠션챌린지대회’(이하 3CC마스터즈)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당구대회’ 일정충돌, UMB 협력사인 코줌에 대한 UMB의 입장, KBF에 대한 협상의지 표명 등을 밝혔다. 바르키 회장은 또 UMB정규투어인 3쿠션월드컵 대신 각종 이벤트 성격의 초청대회를 자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3쿠션월드컵이 많으면 좋은데, 다른 국가연맹이 개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키 “KBF가 1년전 고지의무 위반” KBF “그동안 그런적 없어”반박
바르키 회장은 11일 밤 늦게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MB-KBF와의 갈등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내 대회개최권과 방송중계권’ 등을 놓고 KBF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바르키 회장이 한국에서 공식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UMB 규정 153조항’에 따라 하위단체(UMB 회원국 연맹)가 대회개최 등 일정을 1년 전에 UMB에 알리면, UMB는 그 기간 동안 대회일정을 잡지 않는데 KBF는 한국의 대회(연맹회장배)를 1년 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UMB 규정 153조에는 ‘UMB와 산하 회원국 연맹‧협회간의 일정충돌을 막기 위해 1년 전까지 미리 일정을 알려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F의 입장은 다르다. KBF 관계자는 “대한당구연맹은 그 동안 1년에 몇차례씩 국내대회를 개최해 왔지만 단 한번도 국내대회 일정을 UMB에 보고한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KBF는 “UMB 규정에 따라 보고해야할 대회는 국제대회”라면서 “3쿠션월드컵의 경우 전년도 10~11월경, 국제초청대회는 대회개최 6개월 전까지 승인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UMB와 코줌 주최 3CC마스터즈대회(12일~15일‧서울)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당구대회(11~15일‧춘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3쿠션 톱플레이어 중 허정한 최성원은 코줌대회에 출전하고, 김행직 조재호 강동궁 조명우는 당구연맹회장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외 당구경기 TV생중계 나라 있나?”“베트남 포르투칼서 무료로”
바르키 회장은 ‘한국 외에 당구경기를 TV로 생중계하는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 “코줌이 제작하는 포르투갈 및 베트남 월드컵대회가 해당국가 지역 방송사 한곳에 무료로 제공해 생중계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바르키 회장은 코줌의 미디어권을 인정한 UMB 결정에 대해 ‘다른 나라 연맹은 조용한데, 유독 KBF만 클레임을 건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또 “UMB 규정에 따라 회원국 연맹(KBF 지칭)이 갖고있는 대회의 개최‧주관권은 제3자(기관 및 일반 기업체라고 언급)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KBF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내 3쿠션월드컵 등을 KBF가 아닌, 제3자를 통해 개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르키 회장은 이어 ‘UMB 산하 국가연맹과 UMB 사업 파트너(코줌)간 갈등이 빚어질 때, UMB는 하위단체를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코줌은 UMB의 파트너이고, 회원국 연맹은 UMB의 멤버다. 파트너와 멤버간의 충돌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KBF와 협상’ 의사에 대해선 “UMB는 언제든 KBF에 열려있지만 최근들어 수차례 만남을 요청해도 KBF는 만나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최근 ‘UMB대회 불참 및 UMB대회 출전선수 제재’ 방침에는 지속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KBF와 UMB간 ‘공방의 진실’을 따져볼 수 있는 문서(이메일 등) 공개에 요청에 대해선 거부의사를 밝혔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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