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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월드컵’ 허와 실①세계3쿠션 ‘별’들의 잔치

세계선수권과 함께 3쿠션 최고권위 대회…세계 랭킹 부여
87년부터 연 5~7회씩 투어…2000년 초부터 UMB 주관
‘44회 우승’브롬달…야스퍼스‧쿠드롱‧산체스 등 ‘4대천왕’ 배출

  • 기사입력:2018.07.11 17:57:45
  • 최종수정:2018.07.11 19: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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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총 44회의 3쿠션 월드컵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세계랭킹 10위).


<시리즈 순서>

①세계 3쿠션 ‘별’들이 펼치는 최고무대

②‘세계 최고’ 무색한 동호인대회 수준 상금

③기본이 32강... ‘철밥통’ 시드 배정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20번째 우승으로 포르투 3쿠션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세계캐롬연맹(UMB‧회장 바르키)이 주관하는 3쿠션월드컵대회(이하 3쿠션월드컵)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와 더불어 3쿠션 최고 권위대회다. 1987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5~7회씩 열리며, 토브욘 브롬달‧딕 야스퍼스‧프레데릭 쿠드롱‧다니엘 산체스 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아울러 당구팬들의 기억에 남는 숱한 명승부도 연출됐다.

하지만 3쿠션월드컵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점도 적지않다. 동호인대회 수준의 우승상금, 새로운 스타 출현을 가로막는 ‘철밥통’시드 배정, ‘선착순’ 대회 참가 시스템 등…. 더욱이 각종 초청대회로 인해 3쿠션월드컵 대회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민낯은 ‘3쿠션월드컵=세계 최고 3쿠션 무대’라는 명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최근 포르투월드컵 폐막을 계기로 3쿠션 월드컵대회의 허(虛)와 실(實)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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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벨기에 블랑켄버그 3쿠션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23번째 우승을 달성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7위)


◇‘4대 천왕’ 등 전세계 3쿠션 별들의 경연장

3쿠션월드컵에는 현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 등 ‘4대 천왕’을 비롯해 전세계 3쿠션 ‘별’들이 총출동한다. 매 대회마다 세계 각국의 3쿠션 강자들이 명승부를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3쿠션 월드컵’은 2000년대 초반 BWA(세계프로당구협회)가 사라지면서 UMB(세계캐롬연맹)가 주최권을 이어받아 현재 월드컵의 틀을 만들었다. 이후 연 5~7회 투어 방식으로 열어오고 있다. 3쿠션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당구스타’들이 탄생했다. 44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당구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10위)을 비롯, ‘23회 우승’ 딕 야스퍼스(네덜란드‧7위, 23회 우승), ‘12회 우승’ 다니엘 산체스(스페인‧13위, 12회 우승)가 대표적이다.

또한 그 동안 하이런과 애버리지 등 각종 기록은 물론,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승부도 많았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열린 ‘구리월드컵’ 제레미 뷰리(프랑스‧20위)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71위)의 16강전은 월드컵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12이닝째 16:12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뷰리가 13이닝째 후구 공격서 단숨에 24점을 뽑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마친 것. 3쿠션월드컵 최고 하이런 신기록이었다. 약 30분 동안 그의 득점행진을 숨죽이고 지켜본 국내 팬들은 그의 플레이에 기립박수와 환호로 보답했다.

이 밖에도 쿠드롱이 월드컵 단일경기 최고 애버리지(5.714) 기록을 수립했던 야스퍼스와의 2017년 ‘부르사3쿠션월드컵’ 결승전, 대회 종합 애버리지 기록(2.816)을 갈아치운 다니엘 산체스의 2017년 ‘룩소르3쿠션월드컵’ 등 명승부들이 당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3쿠션월드컵은 세계 랭킹을 선정하는 ‘랭킹 포인트’(우승 80점, 준우승 54점 등)가 반영되는 대회다. 세계랭킹은 최근 열린 8차례 월드컵과 자국, 대륙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세계랭킹 20위권 내에 들면, 매년 1차례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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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국인 최초로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 김경률(오른쪽 두번째). 사진은 김경률이 지난 2010년 2월 터키 안탈리아 3쿠션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고 김경률 이어 최성원‧강동궁‧조재호‧김행직 세계 선수 반열에

3쿠션월드컵은 국내 ‘당구 붐‘ 조성에도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 한국에선 90년대 초반 ‘SBS 한국당구최강전’, 고 이상천의 ‘월드컵투어파이널대회’ 우승으로 3쿠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2010년 고 김경률의 ‘안탈리아 3쿠션월드컵’ 우승이 기폭제가 됐다.

임윤수 국가대표팀 감독(2018 호치민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은 “(김)경률이의 월드컵 우승 소식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3쿠션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이후 3쿠션월드컵 중요성도 부각됐고, 우리선수들의 선전 등이 겹치면서 한국이 당구강국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고 김경률을 시작으로 한국당구는 ‘우물안 개구리’ 시절을 벗어남과 동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최성원(2012 안탈리아), 강동궁(동양기계‧2013 구리), 조재호(서울시청‧2014 이스탄불), 허정한(경남‧2016 후루가다), 김행직(전남‧2017 포르투‧청주)이 차례로 3쿠션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들의 활약을 기반으로 한국은 당당히 ‘3쿠션 강국’으로 부상했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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