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7월 코줌대회 개최” KBF “동의없인 韓대회 불가”
‘방송중계권’갈등 속 UMB 강행 발표…정면충돌로 번질 조짐
UMB “국제초청대회는 우리 소관” KBF “韓대회 승인받아야”
선수들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조심스런 반응
韓당구연맹 11일 대의원총회 대응방안 논의…결과 주목
대한당구연맹(KBF)과 분쟁중인 세계캐롬연맹(UMB)이 지난 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한국에서 UMB와 코줌의 "3쿠션마스터즈"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MK빌리어드뉴스 취재결과 UMB는 이 발표에 대해 KBF와 어떠한 상의도 없었다. 사진은 UMB 홈페이지에 올라온 "3쿠션마스터즈"대회 관련 게시물. (사진출처=세계캐롬연맹 홈페이지)특히 코줌마스터즈대회의 경우 KBF는 배제하고 UMB와 코줌이 공동주관으로 개최키로 해 UMB-KBF간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게 됐다.
UMB는 국제 초청대회인 ‘코줌마스터즈’를 오는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강남 임페리얼펠리스호텔에서 개최한다고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UMB는 코줌마스터즈의 경우 총상금 22만달러(한화 2억3500만원)에 달하며, 세계 톱 랭커 20명과 와일드카드 4명 등 모두 2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은 오는 21~27일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월드컵 성적을 반영해서 산정한다.
그러나 UMB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KBF의 동의에 대한 언급없이 코줌과 공동으로 개최(3CC Masters will be organized by UMB and Kozoom)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KBF-UMB간 분쟁’ 핵심사안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초청대회 개최권임을 고려한다면, 이번 UMB 발표는 KBF를 아예 배제하고 코줌마스터즈대회 한국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간 국내 개최 국제대회와 관련해 UMB는 “(코줌대회)개최를 수용하지 않으면 개최권을 KBF가 아닌 제3자에 넘기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KBF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당구대회는 KBF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며 “단, 외국선수만 참가하는 이벤트대회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UMB가 대회를 강행하고 KBF가 규정을 적용하면 ‘코줌마스터즈대회’는 자칫 외국선수만 참가하는 반쪽짜리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F 관계자는 이어 “UMB가 이러한 규정을 들어 KBF가 선수들을 볼모로 UMB를 협박한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선수가 참가하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KBF와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UMB와 코줌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특히 KBF는 11일 충남 서천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 KBF-UMB 분쟁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인데, UMB의 코줌마스터즈대회 강행 방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코줌마스터즈 대회 개최 발표에 대해 “좀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는 “17개 시도별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KBF 집행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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