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대회 `핸디소동`, 결승진출 취소 해프닝
[천안연맹대회]수지 18점 동호인, 7연승으로 4강 통과
30점대 4명도 제압…참가자들 항의에 주최측‧본인 ‘공동3위’ 합의
동호인 “최근 실력 급성장했고 행운도 따랐다. 핸디 올리겠다”
지난 달 29일 충남도 천안시에서 열린 오픈당구대회 모습.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천안당구연맹 출범기념 3쿠션 오픈대회에서 A동호인은 256강부터 시작, 7연승을 기록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7연승 중에는 대대수지 30점 대의 고수 4명을 상대로 거둔 승리도 포함돼 있다. 이 대회는 천안지역에서 모처럼 열린 대규모 대회여서 다른 지역 동호인들도 대거 출전했다. 총참가자는 선수 16명과 동호인을 포함해 256명.
치열한 경쟁 끝에 4강에는 동호인 3명과 선수로는 유일하게 서현민(이 대회 우승자)이 올라갔다.
4강전이 끝난 후 결승진출자는 서현민 선수와 그 A동호인으로 결정됐다. 그러자 대회 본부석에 항의가 빗발쳤다. 대회에 출전한 동호인들 및 동호회 관계자들이 “A선수가 핸디점수를 속였다”며 이의제기한 것.
그들은 “대대 수지 18점 선수가 256~4강(7경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30점대 선수 4명을 꺾었다. 한 두 게임은 가능할지 몰라도, 네 게임을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부정핸디”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주최측인 천안당구연맹은 곧바로 외부에서 초빙한 심사위원(5명), 운영위원 등과 즉석 논의에 들어갔다. 1시간에 걸쳐 ‘A선수의 결승진출 인정’ ‘실격처리 후 공동3위 인정’ 등을 두고 논의한 결과, 후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논의결과 부정핸디는 아닌 것으로 결정됐고, A동호인은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최측이 제안한 공동 3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협의하며 `핸디소동`은 마무리 됐다.
천안당구연맹 관계자는 “30점대 선수들은 수비를 염두하고 샷을 하는데, 20점 이하 선수들이 이를 풀고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A선수는 이를 수차례 풀어나가며 득점에 성공했다고 한다”면서 “대회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A선수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A동호인은 “저도 이번 대회 성적에 놀랐다. 실력보단 애버리지 우세승(256강, 30이닝 제한), 2점차 승(128강), 승부치기 세 번만의 승(8강) 등 행운이 많이 따랐지다. 하지만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주최측 요청을 수용했다”면서 “최근 고점자(28점)에게 당구를 집중적으로 배우면서 실력이 급성장한 것 같다. 이제부터 수지를 18점에서 20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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