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쿠션대회 사업권 내놔라” 세계캐롬연맹 ‘횡포’
UMB 작년말 규정 고쳐 "韓 초청대회 전권행사하겠다"
대한당구연맹 “세계 최고시장 한국 노린 강탈” 반발...강력대처
UMB(세계캐롬연맹)가 한국당구연맹이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초청대회에 대한 중계권 등을 포함한 사업권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공개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서를 내는 등 강경대처에 대한 자세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청주3쿠션월드컵"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세계캐롬연맹 파룩 엘 바르키 회장.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은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에 ‘국제대회 국내개최 사업권과 관련 하여’란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내용의 골자는 세계캐롬연맹(UMB 회장 파룩 엘 바르키)이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대한당구연맹이 국내에서 지난 3년간 개최해온 국제초청대회 사업권을 ‘강탈’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대회는 세계 톱랭커와 국내 톱랭커 초청경기로 상금규모와 참가선수 면면에서 ‘당구계 빅이벤트’로 여겨진다.
대한당구연맹은 2015년(제1회)부터 ‘국내 당구 저변확대’ ‘한국당구의 메이저 스포츠 도약’ 등 취지로 이 대회를 열어왔다.
대회 관련 비용 등을 부담하는 대신 지난해까지 적용된 UMB 규정에 따라 방송중계권 등 대회 사업에 관한 전권은 대한당구연맹이 행사해왔다.
해당 규정은 각 대륙마다 연간 1회에 한해 개최하는 국제초청대회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을 비롯 스위스(로잔마스터즈) 미국(버호벤 오픈)이 이러한 국제초청대회를 열고 있으며, 개최국 연맹은 이 대회에 대한 전권을 갖는다.
UMB는 해당종목 최상위 단체로서 대회 개최를 승인하는 역할에 그쳤다. UMB가 전권을 행사하는 대회는 연 7~8회씩 열리는 ‘3쿠션월드컵’을 비롯 세계3쿠션선수권, 세계팀3쿠션선수권 등이다.
하지만 UMB는 지난해말 규정을 변경, 국제초청대회마저 UMB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당구연맹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든 국제스포츠단체에서는 국제대회 개최 시, 개최국 권한으로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표준이다”면서 “UMB의 규정 변경은 다분히 세계 최고 캐롬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을 노린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당구연맹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이의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UMB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한국 내 국제초청대회 및 월드컵’ 일정을 삭제하는 강수를 뒀다.
당구연맹 관계자는 “UMB가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도 제시했다. 자신들이 계획중인 2개 대회를 대한당구연맹이 주최‧주관 해주면 삭제한 일정을 복구해주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건이 형편없었다는 게 당구연맹측 설명이다.
즉, 대한당구연맹은 해당 대회에서 심판운영, 개‧폐회식 등만 담당하고 나머지 실질적인 권한은 UMB가 가져간다는 내용이라는 것.
남삼현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이는 한국에서 형성된 각종 사업권을 차지하기 위한 UMB의 탐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당구발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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