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3쿠션, 6년만의 ‘안탈리아 영광’재현할까
터키 안탈리아월드컵 23일 개막…톱랭커 대거 참가
2010년 고 김경률, 2012년 최성원 우승 ‘약속의 땅’
세계팀‧亞대회 이어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노려
쿠드롱‧브롬달 등 ‘4대천왕’ 개최국 초클루 벽 넘어야
2010 안탈리아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한국 최초 월드컵 챔프" 타이틀을 따낸 고 김경률(왼쪽)과 2012년 대회에서 우승한 최성원.(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코줌코리아)[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올해 첫 3쿠션월드컵인 터키 안탈리아월드컵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안탈리아월드컵에는 ‘4대천왕’은 물론 최성원 김행직 조재호 허정한 등 한국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특히 한국은 안탈리아와 인연이 많아, 지난 2012년 최성원 우승 이후 6년만의 영광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그 동안 안탈리아월드컵에서 고 김경률(2010년)과 최성원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 3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안탈리아 대회를 앞둔 한국선수들의 최근 기세는 대단하다. 두달새 굵직굵직한 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에는 최성원-강동궁 ‘최강’조합이 한국당구 사상 최초로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달 초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베트남을 완벽하게 물리치고 우승, 준우승, 공동3위를 휩쓸었다.
아시아대회 결과, 한국선수는 세계랭킹 10위권에 3명(김행직‧4위, 허정한‧8위, 조재호‧9위)이나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한국 선수가 안탈리아월드컵에서 우승하면 3회 연속 메이저 국제대회 정상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최성원은 6년만의 안탈리아 왕좌 탈환과 함께 월드컵대회 2회 우승을 노린다. 김행직은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컵 3회 우승을 엿보고 있다. 조재호, 강동궁, 허정한 역시 월드컵 2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안탈리아에서는 7번째 한국인 월드 챔프가 탄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4대 천왕’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4대 천왕은 여전히 상위 랭킹(1위 프레데릭 쿠드롱, 3위 딕 야스퍼스, 6위 토브욘 브롬달, 7위 다니엘 산체스)에 포진하며, 권세를 누리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본선인 32강전부터 4대 천왕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에디 먹스(2위) 마르코 자네티(5위), 개최국인 터키의 무랏나시 초클루(11위) 타이푼 타스테미르(20위) 등도 한국선수들에겐 강력한 상대들이다.
◆‘영광의 땅’ 안탈리아
고 김경률이 ‘4대천왕’ 딕 야스퍼스와 맞붙었던 2010년 터키 안탈리아월드컵 결승 대결은 아직도 많은 당구팬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15점제 세트스코어 5전3선승으로 승자를 가리는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준(15:13) 고 김경률은 2~3세트를 15:7, 15:11로 내리 따냈고, 딕 야스퍼스가 4세트를 가져가(15:2) 4:4의 접전을 벌인다. 마지막 5세트를 고 김경률이 15:8로 가져가며 승리, 한국의 첫 월드컵 챔프가 탄생했다.
2010년 고 김경률의 안탈리아월드컵 우승은 한국 당구역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박태호 부회장은 “김경률의 우승은 한국 당구가 세계 강자들의 틈바구니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2012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다시 열린(2011년은 터키 트라브존월드컵) 월드컵에서 한국의 두 번째 월드컵 챔프가 탄생하며 안탈리아는 ‘영광의 땅’이 됐다. 최성원은 결승에서 개최국 터키의 타이푼 타스테미르를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열린 4번(2009~10, 2012~13년)의 안탈리아월드컵에서 한국이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후 최성원은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4 UMB(세계캐롬연맹)올해의 선수 선정, 2017~2018 세계팀선수권 2연패 등 ‘한국당구간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월드컵 최연소 우승 기록을 노리는 조명우(경기연맹)와 이충복(시흥시체육회), 조치연(안산시체육회) 등 경기도연맹 선수 중 일부는 경기도민체전 일정으로 이번 안탈리아월드컵에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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