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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겨울방학 맞아 포켓볼에 빠지다

‘제1회 초중등교사 포켓볼 자율연수’현장 가보니
교사 50여명 김가영아카데미서 브릿지부터 스트로크 배워

  • 이우석
  • 기사입력:2018.01.10 11:10:30
  • 최종수정:2018.01.10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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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선생님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직접 큐걸이 자세를 취해보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둔촌동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원장 현지원)가 북적거렸다. 이날은 수도권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포켓볼 자율학습‘이 시작되는 날이다. 자율학습은 3차례에 걸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인데, 이날은 1기 교육(8~12일) 대상자 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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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포켓볼 자율연수에 참가한 50여명의 교사들과 강사들이 2시간의 연수가 종료된 이후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카데미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는 ‘제1회 수도권 초중등교사 포켓볼 자율연수’라고 적힌 큰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바로 아래 포켓테이블에는 교육생을 위한 하얀 장갑과 포켓볼 책자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대부분이 여성인 50여명의 교사들은 신기한 듯 아카데미를 둘러보며 큐를 잡아보거나, 공을 테이블 위에 굴려보기도 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과 청바지 차림의 교사들은 이날 만큼은, 엄한 선생님이 아닌 배우는 학생이었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온 교사도 있었다.

현지원 아카데미 원장(여자포켓볼 국가대표 코치)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교육이 시작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현지원 원장의 포켓볼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설명과 선수들의 실전시범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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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강사를 따라 바짝 엎드린 자세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선생님들. 큐 끝을 바라보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강사로는 이준호(강원연맹), 강석구(전북연맹), 권보미(경기연맹) 진혜주(대구연맹) 김정현(세종연맹)등 국내 포켓볼 톱랭커들이 참여했고, 이들의 멋진 시범 샷이 나올 때마다 교사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선수들의 시범에 이어 12개 테이블에서 교사들의 실습이 시작됐다. “브릿지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강사가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며 설명하자, 7~8명의 교사들은 똑같은 동작을 따라하며 신기해 했다.

다음은 스트로크 자세. 교사들은 머리와 허리를 바짝 낮춘 강사의 자세를 따라하며 제법 그럴싸한 자세를 취했다. 같은 자세를 여러 번씩 반복하던 연수생들은 직접 공을 맞추는 샷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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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진혜주(대구연맹)선수가 한 선생님에게 올바른 큐걸이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떤 테이블에서는 브릿지조차 제대로 못하던 어느 교사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샷을 해내자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이날 연수는 2시간 남짓 진행됐다. 모처럼 교단을 벗어나 포켓볼을 접해본 선생님들은 모두 즐겁고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반원초등학교(서울 서초구)김미숙 교사는 “큐를 처음 잡아 보는데 (포켓볼)공도 예쁘고, 집중력을 상당히 요하는 스포츠”라며 “학생들의 집중력은 물론이고 자존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성초등학교(서울 송파구) 김은영 교사는 “포켓볼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어린 학생들이 포켓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마침 방학이어서 초등생 아들과 함께 왔다.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남삼현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했고, 진지한 자세에 감명받았다”면서 “이번 자율연수를 통해 학교체육으로서 당구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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