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뜨겁게 달궜던 ‘당구 7대 뉴스’
김행직 월드컵 2회 우승‧당구장 금연‧프로당구 가시화
男3쿠션 ‘춘추전국’‧LGU+대회 최고권위 대회 ‘우뚝’
MK빌리어드뉴스 선정
김행직이 청주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후 방송사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김행직의 포르투월드컵, 청주월드컵 2회 연속 우승과 ‘12월 3일 당구장 전면 금연’ , 그리고 프로당구 가시화 등. 올 한해 당구계는 유난히 이슈가 많았다. 국내 남자 3쿠션대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2회 우승을 못할 정도로 ‘군웅할거’ 시대였고, 여자 포켓볼에서는 기존 3강에 10~20대의 거센 돌풍이 불었다. 최성원-김재근은 한국 당구사상 처음으로 세계팀3쿠션 선수권대회를 석권했고, LGU+마스터즈는 당구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며 최고권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MK빌리어드뉴스가 올 한해 당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7대 뉴스를 선정했다.
①월드컵 2연속 우승 김행직 ‘최고의 해’
2017년 최고로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김행직(25‧전남연맹)이다. 7월 포르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한국의 6번 째 월드컵 챔프가 된 김행직은 9월 청주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 월드컵 2회 우승과 2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12월 후르가다월드컵 종료후에는 1년 동안의 월드컵 성적을 종합해 결정하는 ‘월드컵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도 올랐다.
한국 당구역사를 새로 쓴 김행직은 올해 마지막 국내대회인 12월 ‘부산시장배’ 대회마저도 우승, 올한 해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행직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진 올해 성적이 베스트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김행직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12월3일 당구장의 전면 금연이 시행 됐다. 당구장에 금연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②‘12‧3 당구장 전면 금연’…당구 생활스포츠로
12월 3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당구장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당구장에서 흡연을 하다가 적발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당구장 업주는 ‘금연구역’임을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부에서는 “매출하락 우려” “흡연 장소 부족” 등 이유로 전면 금연에 부정적 입장도 내보였지만 대체적으로는 “진작에 금연했어야” “당구장 공기가 깨끗해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그 동안 당구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당구가 여성과 학생 등으로 층을 넓히며 ‘아재들의 취미’에서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업그레이드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③당구 프로화 가시화…男3쿠션 상금 20억대로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던 당구가 프로 스포츠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당구 출범은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라보앤뉴를 중심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브라보앤뉴측은 지난 11월 “투자금 150억원을 확보햇고, 남자대회 상금 규모가 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공청회를 열고 당구 프로화 추진에 대해 당구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브라보앤뉴측은 평창올림픽이 마무리되는 시점 즈음해서 사단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④최성원-김재근, 韓 최초 세계팀3쿠션선수권 우승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 대회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김재근(인천연맹)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팀으로는 사상 최초다.
최성원-김재근 팀은 결승에서 최강인 벨기에팀(프레드릭 쿠드롱-롤랜드 포툼)을 40:3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2014년 구리 세계3쿠션 선수권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⑤제1회 구리 세계 포켓볼 챔피언쉽 개최…여자 포켓볼 ‘영건 돌풍’
세계3쿠션월드컵이 경기도 구리에서 충북 청주로 옮겨가며 구리에서 한국 최초의 세계포켓볼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10월 구리시 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구리 세계 포켓9볼 챔피언십’에는 한국선수 유승우(대전연맹), 정영화(서울시청), 권호준(경기연맹) 등 10명이 남자 32강에 이름을 올렸고 김가영(인천체육회), 박은지(동양기계), 서서아(광주연맹) 등 여자 12명이 32강에 올랐다. 권호준은 공동3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포켓 사상 처음으로 세계포켓볼연맹(WPA) 공인 대회에서 입상하는 성적도 냈다. 박은지도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구리 세계포켓9볼대회"에 참가한 서서아와 박은지가 경기를 하고 있다.한편, 국내 여자 포켓볼계에는 ‘영건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임윤미(서울시청‧국내랭킹1위), 박은지(2위), 김가영(3위)에 등 ‘3강’이 굳건한 가운데 국내랭킹 20위 내에 10대부터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12명이나 랭크됐고, 국제무대에서도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18세 이우진(경기연맹‧15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니어9볼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15세 ‘중학생 선수’ 서서아(19위)도 이 대회 8강에 올랐다. 20대에서는 24세 김진아(울산연맹), 21세 진혜주가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성적을 냈고 21세 양혜현, 23세 권보미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⑥우승상금만 8천만 원 LGU+컵, 최고 권위 대회로 안착
올해 9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LGU+ 3쿠션 마스터스’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2억4천만 원에 우승 상금 8,000만, 3쿠션 대회로는 세계 최대 상금이다.
1회 대회는 강동궁(동양기계)이 우승해 상금 5000만, 2회 대회는 이충복이 우승상금 7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마르코 자네티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완벽한 모습에 가까웠던 것 같다”며 “내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LGU+는 대회기간 내내 TV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당구팬들의 인기를 끌며, 최고권위 대회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당구판의 야수" 마르코 자네티가 LGU+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코 자네티가 마세 자세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⑦국내 男 3쿠션,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
올해 전국 남자 3쿠션은 어느 누구도 우승을 2회 이상 못하는 ‘춘추전국 시대’였다.
‘월드컵 2연속 우승’김행직도 12월 마지막 대회에서 ‘겨우’ 우승컵을 들어올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인제 오미자배 이충복(시흥시체육회), 양구 국토정중앙배 조재호(서울시청), 정읍 단풍미인배 오성욱(서울연맹),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조명우(경기연맹), 양구 대한체육회장배 강동궁(동양기계), 강진청자배 김봉철(제주연맹)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었다.
강동궁은 무려 5년 4개월, 김행직도 2년여 만에 국내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성원, 허정한(경남연맹)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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