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테이블 ‘까리뇨’ 회장 “한국 당구 어메이징”
포르투월드컵 공식테이블…“실력‧시설‧동호인 수 놀라워”
안토니오 회장 방한, 까리뇨코리아와 업무협약 체결
지난 27일 방한한 안토니오 까리뇨 회장이 "까리뇨"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하고있다.[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까리뇨(carrinho)’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당구 테이블 브랜드다. 지난 7월 김행직이 프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사용한 테이블이 바로 까리뇨이며 포르투월드컵 공식 테이블로 사용되고 있다. 까리뇨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스누커, 포켓볼 테이블로 잘 알려진 회사다.
지난 27일 까리뇨의 안토니오 까리뇨 회장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31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안토니오 회장은 “한국 당구인의 숫자가 많다는 얘길 익히 들어왔다”며 “한국의 당구 문화는 ‘어메이징(amazing)하다’고 말했다. 28일 경기도 부천 까리뇨코리아 사무실에서 최명배 까리뇨코리아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직후 안토니오 회장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한국에 까리뇨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다. 까리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1962년 부친이 처음 회사를 설립해, 유럽에서 사용하는 포켓볼 테이블을 제작했다. 35년 전부터 프로선수 대회에 테이블을 처음 납품하기 시작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위한 당구 테이블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회사이며 미국에 포켓볼 테이블을 공급하는 회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회사 중 하나다. 또한, 까리뇨테이블은 유럽당구연맹의 기술승인을 받아 유럽에서 열리는 큰 당구대회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모든 스누커, 포켓볼, 캐롬 등 대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포르투월드컵의 공식 테이블로 선정돼 20년 가까이 테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포르투월드컵에 테이블을 공급하면서 약 10년 전부터 한국 선수들을 지켜봐 왔다. 그 당시에는 한국 선수가 아주 소수였지만 해가 갈수록 한국 선수들이 늘어났다. 깜짝 놀랄 만큼 한국 선수들의 실력도 높아져, 올해에는 한국 선수(김행직)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까리뇨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지 1년이 됐지만, 한국 선수들만 알았지 한국 당구 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시장을 파악하고, 당구장 현장도 방문해보고 싶었다.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모델로 한국 시장에 맞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테이블을 선보이고 싶은 생각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한국을 둘러본 소감은?
=한국은 첫 방문이지만 한국 당구인들의 수준, 동호인 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것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과 한국 도시의 첫 인상은 매우 좋았다. 당구장도 대부분 시설이 너무나 잘 돼있었고 당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돼 있었다. 동호회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조직 돼 있었고, 운영방식도 좋아 보였다.
시설은 ‘어메이징’하다. 포르투갈에는 한국과 같은 캐롬 전용 클럽이 없다. 유럽은 70년 가까이 캐롬을 쳤지만 캐롬 전용 당구장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지만 한국에 갖춰져 있는 당구 환경은 최고다.
안토니오 까리뇨 회장(왼쪽)과 최명배 까리뇨코리아 대표가 "까리뇨 테이블"을 뒤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럽의 당구 문화는 어떤가? 스누커, 포켓볼의 인기가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유럽의 젊은 사람들은 포켓볼 게임을 많이 하지만 한국의 캐롬 인구에 비하면 소수다. 유럽 사람들은 캐롬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편한 게임을 원하기 때문에 포켓볼을 즐기는 것 같다. 유럽에는 주로 포켓, 스누커 구장이 많고 포켓과 스누커 테이블이 함께 있는 구장이 대부분이다. 캐롬 테이블은 한두 대 정도다.
스누커는 영국에서 많이 즐기는데 선수층은 매우 얇다. 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사람들은 어려운 경기를 직접 즐기기보다 관람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캐롬도 게임이 어려워 선수층이 매우 얇지만 경기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형 테이블’을 구상하려 방문했다고 했는데.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근에 체결한 파트너십이다. 까리뇨코리아 최명배 대표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시장에 맞는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계획이다. 새해에는 한국에도 까리뇨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하고 하이엔드 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테이블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준비를 마쳤다. 내년에 ‘나터스(natus)’라는 이름의 새로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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